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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전쟁,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뒤바꾸다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임석봉 JTBC 팀장님의 <넥스트 넷플릭스>는 거대한 미래 콘텐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글로벌에서 한국에 이르는 전 세계 OTT 전쟁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만 돌이켜보면 집에 IPTV 서비스 – 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 TV, LG 유플러스 서비스 중 어디를 선정해서 볼지 비교했던 게 엊그제 같다.
이러한 인터넷과 티비를 연결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치가 셋톱박스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OTT(Over the top)는 셋톱박스를 넘어선 시대를 말한다.
이제 셋톱박스의 시대는 가고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피콕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 업체 중 OTT 시대를 선두지휘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넷플릭스이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넷플릭스는 DVD 대여업을 시작으로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파괴적 혁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근래 이들 두 창업자의 저서 마크 랜돌프의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와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의 <규칙 없음>을 읽고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과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내가 넷플릭스에 놀랐던 점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시장성, 작품성을 갖춘 영화로 세계로 무대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다.
물론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를 배급받아 방영하던 시절을 지나 자체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의 드라마 성공도 그들의 성공에 빠르게 나아가게 했다.
가장 놀란 점은 영화 <두 교황>에서 보여준 시스티나 성당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고, 2년 후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한 해 벌어들이는 대부분 수익을 창의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2020년 6월 말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1억 925만 명을 돌파해 2억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마 지금은 2억 명을 넘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시청을 원하는 이유는
1. 빈지 워칭, 즉 ‘몰아보기’의 실현이다. 기존의 방송국의 드라마 편성은 광고를 위해 주 1회 또는 2회의 편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 1 제작 당시 헤이스팅스는 1억 달러에 달하는 에피소드 13편을 일시에 공개했다.
2.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했다는 것이다. 2011년 <하우스 오브 카드>에 1억 달러를 투자할 당시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은 8억 달러에 못 미쳤고 순수익은 겨우 6,800만 달러에 불과해 1억 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에 뒤이어 2014년 <마르코 폴로>, 2016년 <기묘한 이야기>를 넘어 이제는 세계 시장의 현지화 전략을 위한 프랑스 <마르세유>, 영국 <더 크라운>, 멕시코 <언거버너블>, 독일 <다크>, 스페인 <마드리드 모던걸>, 이탈리아 <수부라>등으로 OTT 시장의 대세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질주에 맞서는 경쟁자는 테이터를 바탕으로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가 시장에 출현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강점은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다양한 미드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HBO의 <왕좌의 게임>이나 AMC의 <워킹 데드>등 ‘프라임 비디오’ 마크가 달린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른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는 월트디즈니그룹의 디즈니플러스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그룹이 갖고 있던 OTT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와 별도로 2019년 11월에 런칭한 후 5개월 만인 2020년 1분기에 5,500만 명, 2분기에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그룹의 미디어 네트워크와 방대한 제작 스튜디오로 바탕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굿즈, 게임 제작 등 미디어 관련 전반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미디어의 절대 강자인 디즈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가 승승 가도를 달리고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걸쳐 경쟁자인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MAX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하자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던 NBC유니버설도 그 대열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2020년 4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처럼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OTT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웨이브, 티빙, 왓챠와 이동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즌(KT)과 LGU+ 모바일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그중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은 앞으로 국내 OTT 산업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이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생각이다.
<넥스트 넷플릭스>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는 동안 티비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전쟁이 브라운관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종편 방송국이 등장하고 지상파 방송국을 시청한 적이 거의 없던 기억을 되살아나고, IPTV 시대를 거쳐 넷플릭스를 경험하고 앞으로 티비 방송은 어떤 파도가 몰려올지 궁금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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