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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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봉사단 외국인 청년, 광주민주항쟁을 마주하다

 

올해는 1980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41년이 지난해이다. 아직 정확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희생자 유가족의 가슴에 응어리가 남아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한림출판사의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인 <5·18 푸른 눈의 증인>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회고록과 영상매체가 다수 존재하지만, <5·18 푸른 눈의 증인>은 당시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온 청년 폴 코트라이트가 느꼈던 객관적인 시선이다.

 

그는 전남 나주의 호혜원에서 한센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에서의 생활이 이전에 자신이 살았던 생활방식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한국인의 본받을 점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던 시기였다.

 

자신이 외부의 뉴스를 통해 들었던 광주항쟁과 본인의 눈으로 확인한 광주에서 벌어진 실상을 너무나 달랐다. 평화봉사단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 없었음에도 그는 현장에서 만난 할머니의 부탁을 잊을 수 없었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없네. 세상 사람들은 이 나라 군인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 미국인인 당신이 증인이 되어 우리를 대변해 주게.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정을 알려주게.”

 

폴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았다.

노력하겠습니다.” 할머니에게 더듬거리며 말했던 마음속으로 다짐하던 약속은 40년이 지나 기억에 의존해 회고록으로 대신한다.

 

그는 1980514일에서 522일까지 일어난 일을 자신이 경험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기술하고 있다.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군인들이 무장하지 않은 대중을 향해 총을 발포하고 있었다. 경상도 출신 공수부대원들은 광주의 봉기가 북한 불순 세력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가 바라본 시민군은 북한의 위협에 무기를 들 사람이었다. 그들은 시골 농민들, 가게 주인들, 운전기사들이었고, 바라는 것은 오직 정의로운 사회였다.

 

군중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는 측과 군인들의 보복이 우려되기 때문에 무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측으로 갈렸다.

 

도청 앞 분수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규모를 짐작할 수 없었다. 군중 위로 비행기가 나타나서 최루 가스를 뿌리자 사람들은 공중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티비 속에 나오는 광주에 관한 내용은 진실과 달랐다.

 

폭도 학생들이 공공 재산을 파괴하고 있으며 우리 군인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악의적으로 상황을 조작하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서 전국에 전달되고 있는 광주항쟁은 현실에 불만을 가득한 폭력적인 공산 집단에 의한 폭동이었다.

 

, 팀과 데이브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이용해 평화봉사단에 도착하고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리기로 한다.

 

수많은 시민이 총알 앞에 목숨을 잃었다.

 

광주에서 그가 경험한 일을 떠올리는 건 40년 동안 그에게 힘든 고통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학살이 시작된 날인 5·18로 통칭되고 있는 당시의 항쟁이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분수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서구인, 특히 미국인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길 원했다. 미국인들 중에는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광주항쟁 동안 워싱턴주의 헬레네 화산이 폭발해 광주 소식이 미디어에 거의 소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군인이 자국민에 총을 발포하는 행위는 막장에 벌어지는 일이다. 과거 내가 살았던 동네의 아저씨 한 분은 5·18 민주화운동에 공수부대로 참여했고, 수많은 경험 뒤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동네에서 실성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나는 성인이 되어 광주에서 벌어진 진상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훨씬 더 많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5·18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있음에도 사건의 총체적인 진상이 여전히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광주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객관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다른 주목할 점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작가 로빈 모이어의 당시 기록사진이다. 새롭게 공개된 사진 속에는 누군지 모를 관을 자전거 뒷자리에 싣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체육관 내에 줄지어 있는 관의 행렬은 당시 치열한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분이라면 <5·18 푸른 눈의 증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518푸른눈의증인 #폴코트라이트 #로빈모이어 #역사 #근현대사 #광주 #한림출판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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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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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치매 환자가 아니라, 당신이 알던 그 사람 맞습니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린 캐스틸 하퍼 목사님의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는 치매라는 질병과 치매인에 관해 생각하게 도와주었다.

 

저자인 린 캐스틸 하퍼 목사님은 7년간 뉴저지 요양 시설에서 치매인 담당자로 일하면서, 치매를 앓는 사람의 성격 너머에는 변함없는 본질적 특성이 끝까지 있음을 수없이 확인했다. 치매인의 원래 성격이 달라졌거나 둔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식하는 세계가 바뀐 것이며, 여전히 같은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내는 동안 치매라는 병이 인간관계를 새롭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음을 알았다.

[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책날개 중 ]

 

 

치매인을 돌보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진행할 때 그가 맨 먼저 꺼내는 메시지는 "병이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분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였다. 다시 말해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가 환자와 소통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도 그 환자의 '핵심'은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음을 일깨우려고 했다.

 

다른 질환은 가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는 이런 교육은 필요하지 않지만,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치매인은 '여전히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률이 미국 기준으로 65세 이후의 노인 9명 중 1, 85세 이후의 노인 3명 중 1명 정도이다. 미국에서만도 6백만 명 가까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한국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 추정치는 2020년 기준 10%가 넘고, 8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은 2016년 기준으로 40%.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사람들은 치매를 가깝게 생각하지 않고 나와는 상관없는 질병이라는 인식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이토록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다"라고 인식도 다시 받아들여져야 한다.

 

문화비평가 수전 손택은 2002<은유로서의 질병>을 통해 암 진단을 받은 뒤에 "암에 대한 평판이 암 환자들의 고통을 더 키운다"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1978년 손택은 암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환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겼으며, 많은 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아예 제대로 된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을 낳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에이즈와 그 은유>에서는 에이즈 환자가 같은 처지인 상황을 직시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알츠하이머병이 그렇게 "뜻을 품고 맞서 싸울' 병이 아닌가 싶다. 과거 우리는 노인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경우, "노망이 났다"라거나 "벽에 0 칠하게 생겼다"라는 말로 그들을 벽안시하고 심지어 특정한 공간에 가두어 두기도 했다. 그들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어 화상 또는 자상을 당하거나 길을 잃어버리거나 염려로 인해 신체를 구속하고 일을 하러 가는 경우도 있었다. 치매인은 '사람으로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존재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알츠하이머 질병을 앓게 되어 환자 본인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자주 보는 장면이다.

 

 

하퍼 목사는 신학대 재학시절 만성질환 환자들을 보며 치매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치매 환자였다는 사실을 그에게 늘 따라다니는 기억이었고, 치매 환자들이 만성질환을 앓는 병원에서 소외하는 현실을 직시하며 그는 치매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는 가든스라고 불리는 생활지원시설과 전문요양시설을 근무하는 동안 치매인이 가지는 심적 취약성을 둘러싼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문제 해결에 열정적으로 마을을 쏟는다.

 

그는 미국 가정에서 벌어지는 치매인에 관한 현실도 직시한다. 수많은 노인이 집에서 쫓겨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마치 채굴이 끝나고 버려진 광산처럼 집에서 폐기되고 있는 사례도 흔했다. 치매인들 조차 자신의 육체가 치매의 진행으로 허물어지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례도 일어났다.

 

하퍼 목사는 치매인을 대상으로 목회활동 경험하며 치매인들이 자신의 방문 가치를 인식하고 찾아와 준 것을 이후에도 기억한다는 의미임을 알아차린다. 치매인이 경험하는 인지 능력 저하는 분명 삶의 어두운 점이지만, 그는 환자들이 겪는 내면의 황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하퍼는 자신도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부모에게서 치매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유전자를 한 쌍씩 물려받아 본인도 치매에 걸릴 유전적 확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통계학의 정규분포곡선이 가지는 표준에서 벗어난 최상단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한다.

 

40세가 되었을 때, 잇몸이 안 좋아졌고 손목과 무릎 관절은 이전의 싱싱함을 잃고 만성적으로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60세 이상이면 내 몸의 세포 중 몇몇은 당연히 이상한 변이를 일으켜 몸에 지장을 줄 것이다.

85세가 넘으면 40%는 뇌를 관장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치매 위험에 상당 부분 노출될 것이다.

 

린 캐스틸 하퍼의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는 치매 환자 가족이 겪게 되는 당혹감과 함께 치매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전히같은사람입니다 #린캐스틸하퍼 #신동숙 #현대지성 #치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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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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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언제나북스에서 출판한 김연실 작가님의 <어쩌다, 승무원>은 승무원 시절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저자인 김연실 님(연티리)은 티웨이 항공사에서 약 5년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금은 학생들의 취업 멘토링을 하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N잡러라고 한다.

 

별명과 잘하는 일에서 느낌이 오듯이 팡팡 튀는 발랄함으로 비행에서 승객 서비스를 하고 글도 요모조모 재미있게 쓰시고, 그림으로 그린 삽화 역시 본인의 명랑한 성격이 잘 드러난다.

 

<어쩌다 승무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점수에 맞춰 원하지 않는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 생활은 기대와는 달랐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생으로 일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서비스직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여행을 다녀온 언니는 승무원과 작가님이 연상되는 경험을 하고 승무원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했던가?

 

목표를 정하고 승무원 준비 학원에 등록하고 실무 면접을 여러 차례 경험하며 그녀는 마침내 티웨이 항공사에 합격해 정식 객실 승무원이 된다.

 

승무원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운항 승무원(파일럿, 조종사)과 승객의 안전한 목적지의 이동을 담당하는 객실 승무원(스튜어드, 스튜어디스), 승객이 비행기에 타기 전과 하기 후의 승객의 응대를 담당하는 지상직 승무원으로 나눠진다.

 

통상 비행 스케쥴이 잡히면 객실 승무원은 직급에 따라 객실 서비스의 총책임자인 사무장, 후방 갤리 책임자인 둘째 승무원, 후방 갤리 보조인 셋째 승무원, 소모품 확인과 탑승권 확인을 하는 넷째 승무원이 한 팀을 이루게 된다.

 

넷째 승무원에서 시작해 년차와 경험이 쌓이면 객실 승무원의 직급이 오르게 된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고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비행 시 온갖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비행기 운항 중에 화장실에 담배를 피우는 손님으로 비상 상태가 벌어지고, 승무원에게 술을 과하게 요구하거나, 면세품을 바로 뜯어보려고 하는 승객도 있다.

 

가장 위급한 상황은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경우인데, 이럴 때 승무원이 응급 처치를 하는 동안 탑승객 중 전문 의료인이 있는지 찾는 닥터 페이징을 하게 된다. 보통은 탑승객 중에 의사나 간호사, 약사처럼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한 명씩 있지만 어떤 날은 그런 분이 탑승하지 않는 날도 있다.

 

저자가 경험한 경우, 의료계 종사자가 없어 승무원의 응급조치로 승객이 회복된 일도 있었다고 하니 비행 중 무수한 상황이 발생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비행 중 승무원이 하는 일과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갤리와 목적지에 도착한 후 승무원이 무슨 일은 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비행편을 운항하는 구간이 1년 동안 8만여 회 운행하는 김포-제주 노선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항공 서비스의 이용은 보편화되었고, 공항을 바라보면 무수한 비행기가 이륙과 착륙을 한다.

 

항공 서비스를 차질없이 운행하기 위해선 항공사, 공항 공사의 수많은 관계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승객인 입장에서 객실 내 승무원의 서비스는 여행의 첫인상을 가지게 된다. 나 역시 한때 스튜어드 준비를 했던 적이 있어 승무원의 이야기가 더욱 공감되었다.

 

저자는 5년간 소중한 승무원 경험을 뒤로 하고 이제는 취업 멘토링과 N잡러로 일하고 있다.

승무원 생활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 <어쩌다, 승무원>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쩌다승무원 #김연실 #승무원 #에세이 #언제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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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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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글로벌콘텐츠에서 출판한 크리스찬 밀러 교수님의 <인간의 품성>은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 사람인지, 우리 자신과 친구 그리고 가족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하는 인간의 품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크리스찬 B. 밀러 (CHRISTIAN B. MILLER )교수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의 A. C. 리드(A. C. Reid) 철학 교수이며 존 템플턴 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과 템플턴 세계 자선 재단(Templeton World Charity Foundation)으로부터 기금 후원을 받는 품성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다. 그는 7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도덕적 품성: 하나의 경험적 이론 Moral Character: An Empirical Theory(2013)품성과 도덕 심리학 Character and Moral Psychology(2014)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품성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우리가 품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선한 품성이란 것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 주요 논제이다. 2부는 우리 대부분이 완전히 선한 품성이나 완전히 나쁜 품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 해를 끼치는 행위, 거짓말을 하는 행위,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심리실험 결과를 근거로 실제 우리가 가진 품성의 민낯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선한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그러면서 선한 품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의 도움을 통한 접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함으로써 인간적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

[ 인간의 품성 서문 중 ]

 

 

그는 우리 대부분이 세상에 굉장한 선을 베풀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때때로 그런 행동을 하고 들킬 위험이 없더라도 도덕적으로 나쁜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명예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과연 선한 사람일까, 악한 사람일까?

 

인간 본성에 관한 관심과 탐험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우리는 피아식별에 따른 미덕과 악덕의 방향성은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덕적 품성 특질을 정립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들은 인간의 입장에 따른 두 가지 유형-도덕적 미덕, 도덕적 악덕으로 구분했다. 우리가 완전한 도덕적 품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악덕도 없이 오직 도덕적 미덕만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플라톤의 철인과 같이 너무나 이상적인 사람이다.

 

르네상스의 단테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서는 정직은 미덕이고, 부정직은 악덕이라는 행위를 규정하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인간의 품성은 자신의 독특한 특성 혹은 특질의 더미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특질은 도덕적 미덕과 악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미덕과 악덕의 양극단을 형성하는 스펙트럼 내에 우리의 품성이 자리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걸 논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자 이제 우리는 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저자는 자신의 자녀가 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 한동안 고민에 빠진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왜 우리가 그렇게 노력을 기해야 하는지 근거를 가지고 싶었다.

 

그는 덕이 있는 삶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선한 품성이 대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신은 우리가 선량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선한 품성은 기쁨과 만족감의 원천이 되며 정서적 어려움이나 다른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 주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품성은 현실 세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알아보자.

 

대표적인 모습은 도와주기, 해 끼치기, 거짓말하기, 부정행위하기를 들 수 있다.

 

미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행위는 타인을 도와주는 미덕일 것이다. 언뜻 당연해 보이는 도와주기는 실험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는 당연하지가 않다. 많은 이들은 쇼핑몰에서 도움을 청하는 타인의 요구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30년에 걸쳐 공감과 도와주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뱃슨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는 상황이 주어지면, 그들은 남을 도와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뱃슨은 공감과 도와주기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뿐만 아니라 왜 공감과 도와주기가 연결되는지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공감-이타주의 가설을 지지한다.

 

 

해 끼치기에 관한 대표적인 실험은 1960년대 예일대 연구원 스탠리 밀그램이 수행한 밀그램 효과이다.

 

프랭크라는 교사(실제로는 연기자이다)는 다른 방의 학습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학습자가 틀린 대답을 하면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충격 발생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학습자가 틀린 대답을 할 때마다 전기 충격의 강도는 올라갔다. 15V에서 시작한 충격은 450V에 이르기까지 프랭크는 실험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학습자의 건강을 염려해 전기 충격을 올리길 항의하지만, 계속하라는 실험 감독관의 권위에 굴복하고 450V까지 충격을 가하고 만다.

 

우리는 이 실험을 통해 합법적 권위자로 인정하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품성을 가지고 있다. 복종하고자 하는 욕구는 때로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가장 극단의 실례는 나치 정권하에 이루어진 홀로코스트이다. <예루살렘의 하이이만>에 의해 드러난 악의 평범성은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은 타인에 대해 무자비한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우리 대부분은 대단히 유덕하거나 악을 행하지 않는 복합적인 품성을 가지고 있다. 미덕을 갖춘 무섬은 삶의 만족을 증가시키고,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며, 불안을 감소시킨다.

 

반면에 미덕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우리는 비상사태에 처란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자신을 자진해서 학대하고 그릇된 복종심으로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밀러 교수는 다양한 학문과 실증적 사례를 통해 <인간의 품성>을 알아보고 미덕을 갖추어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 인간의 품성 목차 ]

 

1부 품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1장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2장 왜 선한 품성을 계발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2부 현재 우리의 품성은 실제 어떤 모습인가?

 

3장 도와주기

4장 해 끼치기

5장 거짓말하기

6장 부정행위하기

7장 종합적 논의

 

3부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가?

 

8장 제한적인 전략들

9장 유망한 전략들

10장 종교적 전통의 전략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의품성 #크리스찬밀러 #김태훈 #철학 #심리학 #글로벌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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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 - 놀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모든 것
이은지.황고운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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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모든 것

 

 

청림출판에서 펴낸 이은지·황고운 작가님의 <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는 한 달 동안 뉴욕에서 한 달 살기프로젝트를 떠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이은지(은 사장) 님은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리랜서가 되었다. 지금까지 경험한 직업만 무려 34. T BWA KOREA, 에어비앤비,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양한 기업과 일하며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는 콘텐츠 마케팅 회사 플락의 대표로 카카오 1BOON 플랫폼에 카드뉴스 및 인터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남들이 말려도 하고픈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자유로운 영혼! 매년 기업의 스폰을 받아 힙한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콘텐츠로 가공하는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저자인 황고운(PD)은 스무 살에 처음 입사한 콘텐츠 마케팅 회사 플락에서 8년째 일하고 있다. 매년 수백 개의 카드뉴스를 제작하며 다양한 SNS 채널에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작한다.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서 사진 촬영과 영상 제작을 담당하고 있어 황PD라고 불린다.

 

[ 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 책날개 중 ]

 

이들 밀레니얼 마케터인 은 사장과 Z세대 크리에이터인 황PD가 어떻게 천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아 뉴욕으로 떠나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몰려왔다. 여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결제의 문제였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뉴욕. 여행을 다녀본 사람도 비싼 숙박료와 체류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여행지가 뉴욕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 업체인 위워크의 출발점이 바로 뉴욕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뉴욕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제안서를 부동산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에게 제출하고 발표한다.

발표가 끝난 후 대표는 뉴욕에 가서 마음껏 누리고 온 다음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여행이 가능한지?? 능력자는 무슨 일은 해도 돋보이는가 보다.

드디어 이들 두 사람은 뉴욕으로 향하게 된다.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가 명품가방과 구두를 신고 활보하던 뉴욕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도착한 뉴욕에서 벌어지는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순탄하게 흘러가는 여행은 기억에 남지도 않을 거다. 그들은 도착하자 살 집이 계약이 파기되고, 야경을 꿈꾸던 것과 달리 창문도 없는 집이었다. 안내해주고 도움을 준 은 사장의 동생 부부는 시내를 안내하고 반지를 잃어버리는 등 순탄치 않은 일정을 예고한다.

 

하루 이틀 일정이 지나갈 무렵 그들은 뉴욕에 서서히 적응한다. 센트럴 파크에서 누워서 낮잠도 자보고, 9·11 메모리얼 박물관에서는 슬픔을 마주한다.

 

마침내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도 만나고,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바라본 노을은 지금까지 바라본 어떤 노을보다 아름다웠다.

 

뉴요커의 일하는 모습과 생활을 눈여겨보고 코워킹 스페이스 회사에 관한 놀라운 소식도 접한다. 동생 은명은 언니가 뉴욕에 머무는 시기에 맞춰 결혼식을 맞춘다. 이들의 뉴욕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여행 반려자를 만나게 했다.

 

여행을 다녀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감동과 기억은 수시로 그들의 일상에 스며든다.

 

뉴욕에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사실 지난해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여행 계획이었다. 최근 몇 년간 너무 추운 날씨에 우리는 따듯한 장소로 변경했지만 뉴욕은 다음 기회가 닿으면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코로나19는 해외여행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집 안에서 머무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뉴욕을 여행하고 하는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걸어가며 체험하는 뉴욕’, ‘운전을 통해 경험하는 뉴욕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이들이 뉴욕에 투자를 받아 여행을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얽매이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디지털 노마드이다.

 

사람은 여행을 같이 떠나면 알게 된다라고 가족이나 친구라 할지라도 여행 스타일이 다르면 서로 함께하려고 계획한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처럼 마음에 잘 맞는 여행 메이트를 만난다는 것도 운이 좋은 경우이다. 이들처럼 잘 맞는 사람이 함께했기에 뉴욕에서 보낸 시간 동안, 만난 사람과 즐거웠던 식사, 아름다웠던 풍경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마지막에 수록하고 있는 뉴요커 3인의 인터뷰는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이번 여행의 결과물 중 하나는 바로 이 책 <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이다. 책을 읽는 동안 오번가를 걷고 있는 내 모습과 센트럴 파크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 엠파이어 스테이트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뉴욕의 전경이 겹쳐져 떠올랐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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