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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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공허와 고독에 대한 입체적 사유

 

자음과모음에서 출판한 유영민 작가님의 장편소설 <화성의 시간>은 사회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을 조망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당연한 명제라고 생각했지만현대는 연결을 끊고 혼자만의 공간에 침식되어 외부와 단절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자발적이든 강요에 의한 단절이든서서히 단절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저자는 돈과 결합하여 범죄로 진행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묻지마 범죄를 제외하면 다수의 범죄는 치정과 돈 문제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현실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영민 작가님은 첫 번째 소설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화성의 시간역시 대중이 좋아하는 개성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표지에 등장하는 반 다이크의 <Study Head of a Young Woman>을 보며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모성애라는 점과 여성의 고난스러운 삶을 표현하는 것 같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Photo by Mathilde Langevin on Unsplash 

 

소설 속 주인공 성환은 형사 생활을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한다어느 날 6년 전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문창수의 의뢰를 받고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사망보험금이 30억 원에 달하고 여동생 문미옥이 혼인한 지 일 년이 지나 실종된 채 시간이 지난 것이다피보험자가 남편인 오두진이라 성환은 보험 사기의 강한 냄새를 맡는다.

 

보험금 노리는 가짜 환자 급증성환은 보험이란 제도에 대해 사유해보았다.

인간의 죽음을 돈으로 치환한다는 것.

목숨과 돈의 가치가 역전된다는 것.

생의 소멸이 금전적으로 평가된다는 것.

보험은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되는 현대사회의 일면인가. (33)

 

성환은 지금까지 맡은 122건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2월 2일은 죽은 딸아이의 생일이었다딸의 죽음은 성환의 부부에게 활기를 앗아갔다.

 

성환은 오두진의 보험 사기를 의심하고 문미목의 행방을 추적하다 보험 사기 조사부의 민홍기를 통해 문미옥이 자식이 있다는 사실과 아이 윤슬의 아빠가 남편인 오두진이 아니라 한승수라는 사실을 듣는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실종되는 사람 수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한 100명쯤 되려나?”

성환은 미소를 지었다. “9만 5천 명입니다.”

가출이나 일시적인 잠적을 뺀순수하게 실종된 사람이 9만 5천 명이죠쉽게 말해하루에 260명씩 사라지는 셈입니다.” (69)

 

문미옥의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오두진의 회사로 이직했다는 점과 미옥의 딸이 심장병을 앓았다는 정보는 사건이 단순 치정극을 넘어 더 확장된 것을 성환은 인식한다.

 

조사를 거듭할수록 모두 연기를 하는 느낌이다.

 

방금 남편과 아내가 겉으로 사이가 좋은 척했다고 말씀하셨는데그건 일종의 연기를 했다는 뜻인가요배우처럼 말입니다.”

고요한 표정으로 노인은 대답했다.

맞아요그들은 연기를 했어요.” (126)

 

                    Photo by Nicolas Lobos on Unsplash

 

나에게 영혼(spirit)’과 기회(opportunity)’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어머니제가 지금 화성에 있다면 믿으시겠어요지구로부터 약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그 행성 말이에요이곳은 소피가 살았던 시베리아처럼 몹시 춥고 황량해요그리고 저 외엔 아무도 없어요. (169)

 

조사가 지속할수록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한다문미옥이 화성에 자신을 가둬버린 진실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결핍과 공허를 채우는 무언가가 오두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자신은 존재했으나 사라진 것이었다쓴침을 삼키며 성환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입 속으로 되뇌었다결핍은 파멸을 부른다. (255)

 

사회의 약한 고리를 드러내며 사건이 풀릴수록 반전이 있다자신만의 공간에 개인을 가둬버린 사람을 다시 사회로 귀환하게 하려면 주위 사람을 둘러보고 관계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일 년에 실종자가 그토록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는 개인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본다상처를 입은 개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고통받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화성의 시간>은 사회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특성을 잘 나타낸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화성의시간 #자음과모음 #유영민 #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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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 노래 중의 노래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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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중의 노래 아가(雅歌)

 

40년간 민음사와 함께 한국문학을 견인한 이문열 작가님이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이후 이문열 작가님이 기존 작품이 새로이 출간되고 있다새로운 교정과 편집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읽어도 어렵지 않게 사투리에 표준어를 첨가한 친절한 작품 <아가>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다.

 

기소르망은 한국 사회를 드러내는 대표하는 작가로 이문열을 꼽는다이번 도서 실린 그의 서문을 보고 밀려드는 슬픔을 억누르기 힘들었다이제는 <아가>를 분석한 논문의 제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그가 올해 진단받은 치매 증상이 진행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한마디가 서글프다그토록 머리를 많이 쓰고 문장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그도 세월에는 순응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제목부터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아가>는 구약성서에서 기인한다. ‘아가는 성()이 선하고 유쾌한 것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육체적인 사랑에 관해 찬미하는 책이다아가의 주인공 당편을 생각하면 여자 장애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주인공 당편이 자신이 사랑한 남자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와 아가의 의미는 중첩된다.

 

개인적으로는 아가가 그리는 당편의 모습은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에서 나왔다고 보인다외국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장애인 시설이 일상화되었다는 점이다과거 한국 사회에는 장애를 가지거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을 생활에 참여하고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Photo by Timothy Eberly on Unsplash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로 애써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작가의 동네에서 실재 인물을 빌림으로써 당편’ 같은 인물을 소제하려 드는 현대인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질 것을 제시한다.

 

한때 나의 어린 시절 그의 작품을 몰아보던 기억이 난다. ‘삼국지는 가슴 뛰게 했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데미안 보다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러다 1997년 <선택>을 이후는 문학 작품을 읽지 못하다 이번에 읽게 된 <아가>를 통해 왜 이문열 작가님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론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동창회에 모인 친구들은 동네에서 당편이의 근황은 어떤지 확인하며 소설을 시작한다.

 

이제는 부르는 쪽도 불리우는 쪽도 꺼려하는 환유(換喩)들이 있다앉은뱅이 절름발이 곰배팔이 귀머거리 벙어리 청맹과니 용천뱅이 곱사등이 언청이 외팔이 땅딸이 난쟁이 키다리같이 신체적인 흠결이나 질병의 후유증으로 그 사람 전체를 이름하는 말들이 그러하고미치광이 반편이 비렁뱅이 바람둥이 덜렁뱅이 허풍선어 억보 떼쟁이 악바리 맹추 숙맥이 오입쟁이같이 정신적인 장애 혹은 불균형을 들어 비유의 대상을 갈음하는 말들이 그러하다. (15)

 

대동아 전쟁 말기 문중에서 가장 형세가 좋았던 녹동댁 대문에 열대여섯 살쯤으로 추정되는 당편이가 흐느적거리며 발견되었다그녀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벙어리인줄 알았지만지능이 일곱 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당편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은 없고 고향 없이 떠도는 천민의 씨라고 생각되었다.

 

동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녹동 어른이 당편이를 받아들인 것은 그녀가 동네공동체에 들어앉게 한다당편이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녹동댁 일꾼들에게 수난을 당한다.

 

당편이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여성성을 드러내고 급기야는 마을 앞에서 당편이를 희롱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당편이를 도우러 온 마음 사람에 의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잡지만 오히려 그는 발뺌하고 당편이와 결혼을 강행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한다당편이에게 혼담이 들어온 짧은 시절이 있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나고 세상은 6·25를 맞이한다.

 

6·25 전쟁 때 북한의 여맹위원장은 당편이야말로 무산자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인민의 딸로 상정한다세월은 어수선했다건국준비위원회와 남로당이 공존하는 시기였고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따라 개인과 가족의 명운이 달라졌다.

 

녹동 어른의 아들은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해 경찰에 붙잡히고 녹동댁의 가세는 서서히 기운다당편은 전쟁 이후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남자를 만나 함께 살림을 차린다.

 

박경범 작가는 <이문열의 삶과 문학세계>를 통해 소설 <아가>는 여성이지만 장애의 불리함을 지닌 탓에 여성의 가치를 탐하는 남성들에게 모질거나 오만하지 않고 존재를 베풀었던 지난 시절의 여성에 대한 향수라고 분석한다.

 

당편이도 우리와 같은 사랑하는 감정과 자신이 사랑한 남자를 그리는 지극히 평범한 여인일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가 #이문열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희곡 #한국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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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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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인물과사상사에서 출판한 표학렬 선생님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는 신화종교정치전쟁이슬람일본이상주의자여성 지도자대도시 등 9개 테마로 세계사의 이면을 살펴본다사람이 살아가는 기록이 역사라면 세계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를 나타낸다저자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동안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했다.

 

세계사의 시대순으로 전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몰입도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세계사를 시대로 구분하는 대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약식물술과 같은 특정 주제로 살펴보는 것이 유행이다.

 

저자는 9가지 테마를 한 권으로 집약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화 편에서는 그리스 신화가 스타워즈가 되고 북유럽 신화가 영화 반지의 제왕, <성경>이 영화 <어벤져스>의 기본스토리를 구성하듯 신화는 여전히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난다그리스 신화를 시작으로 여신들의 질투로 시작된 트로이 전쟁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일리아드>에 빠져 있던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의 일생을 트로이 유적 발굴에 바쳤고 마침내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신화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형성하게 한다. 19세기 중부 유럽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다지난 1,000년간 수십 개의 다른 나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국가나 국민으로 묶이려니 어색했다독일은 민족 문화 운동으로 이를 극복했고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신데렐라>로 대표되는 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이었다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과 국민 문학의 탄생은 독인 탄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은 살라미스 해전으로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쳐 그리스는 아테네를 보존할 수 있었다그리스는 전쟁에 나서기 전 신탁의 무녀를 통해 전쟁에 대한 신의 해답을 얻었다예언의 신 아폴론의 계시를 받는 델포이 신전의 무녀는 약에 취해 다음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육지로 거세게 밀려오는 보병도 기대하지 마라그대들의 등을 적을 향해 돌리고 그대들은 퇴각하라.”

 

테미스토클레스는 신탁의 해석은 육지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함대를 만들어 해전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살라미스섬의 좁은 해협에서 페르시아군의 1,000여 척의 함선과 마주친 350척의 그리스 함대는 좁은 지역에서 싸워 페르시아 함대가 서로 엉키게 했고 전열이 붕괴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Photo by Greta Farnedi on Unsplash

 

국가와 애국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고대 세계에서 타국과 맞설 정체성은 종교와 경제에서 나왔으며 그리스에서는 헬레네스라는 의식이었다.

 

종교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왕 때 발생한다강력한 왕권 정책을 시행한 아소카 왕은 정복왕으로 맹위를 떨쳤다그는 잔혹한 정복 군주였다마우리아 왕조에 복종을 거부한 칼링가 왕국에 철저히 보복하고 방치한 결과칼링가 왕국에 기근과 역병이 몰아닥쳤고 수십만 명이 죽었다.

 

아소카 왕은 자신이 저지른 살생에 겁을 먹기 시작했다고민 끝에 그는 불교에 귀의했다정복 전쟁으로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에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는 어울리지 않았다불교에 반대하는 브라만의 저항과 외세의 침공으로 마우리아 왕조는 멸망하고 말았다.

 

 

종교는 세계사의 분수령을 결정하는 장면의 중요한 요소로 종종 작용한다로마는 지중해 일대를 제패하고 로마 공화정은 광활한 제국을 지배하기에 한계를 드러냈다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제국을 4개로 분할해 통치하기로 했다그러나 로마는 더욱 격렬한 내전에 휩싸였다.

 

로마의 분할에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콘스탄티누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콘스탄티누스는 기존의 제우스 중심의 다신교와 기독교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콘스탄티누스는 공의회를 열고 이를 주도해 <성경>을 정리했고 가난하고 다신교를 믿는 유럽보다 풍요롭고 기독교를 믿는 중동의 도시 비잔티움에 새로운 수도로 정했다.

 

저자는 중국의 건국 신화와 하나라 상나라의 오랜 역사가 유적과 기록으로 드러나는 사례를 보고 중국의 오랜 역사가 있음을 증명한다.

 

일본의 건국 신화와 고대 강력한 왕에 이어 일본 역사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인 전국 시대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립과 에도막부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이슬람에 관해서는 지도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세우는 과정과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 과정과 칼리프 시대와 술탄 시대를 조망한다.

 

여성 지도자는 잘 알려진 예카테리나 2세와 힐러리 클린턴을 시작으로 유스티니아누스와 함께 로마 제국을 공동으로 통치한 테오도라와 인도의 토후국인 잔시의 여왕으로 세포이 항쟁 당시 반영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인 락슈미바이를 조망한다.

 

 

 

개인적으로는 대도시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장안은 오늘날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구로, 7세기, 8세기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장안을 방문한 사람을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었다고 한다장안성은 동서 9.7km, 남북 8.6km의 방대한 구역을 높이 5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인구가 무려 100만 명에 달했다.

 

장안성은 세계의 중심 도시답게 모든 물건을 살 수 있었다세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은 장사를 경쟁하듯 했으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서역에서 온 무희들이다술집에 가면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손님을 맞이했다고 하니 당시 장안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아즈텍의 지배자 아우이트소틀(1486~1502)왕의 시대에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방문한 여행자라면호수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에 감탄했을 것이다이곳은 멕시코 계곡을 중심으로 흐르는 5개의 호수 중 가장 큰 텍스코코호수 일부였다이곳으로 이주한 아즈텍인들은 호수의 늪을 메우고 건설하면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거나 다리를 건너야 한다아즈텍왕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은 오늘날 멕시코시티의 주택 아래 묻혀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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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정아은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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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사례로 분석하다.

 

문예출판사 정아은 작가님의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주제에 관한 세밀한 관찰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소설이다한 가지 주제에 관해 남성 관점에서여성 관점에서 두 권으로 나눠서 풀어간다한 사건에 대해 두 개의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흥미롭게 강렬한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어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의 성범죄에 있어선 대다수 사건은 여성이 피해자였다.

남성은 여성이 거부하는 의사 표현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다이런 습관은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논리였다. 2017년 미국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성인지 감수성에 관해 사회의 상식이 빠르게 전환했음에도 남성의 인식이 시대에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틈새가 발생했다단적인 예로 여성을 벽에 밀치고 꼼짝 못 하게 한 상태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멋진 남성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왕왕 등장했지만다시 생각하면 폭력의 형태에 불과하다.

 

다른 사례로 배우 0씨의 성폭행 사건의 유죄 판결로 배상이 결정된 사건은 소설의 사건과 흡사하다남성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설정된다성추행성폭행 사건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쉽게 증명하기 어렵고자신이 무죄라는 증명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에서 주인공 김지성은 50대 남성으로 문학박사에정치평론시사평론과 강연을 주업으로 한다부인과는 별거 중이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처음 보는 여성이 옆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계속해서 소리가 난다벌 소리 같기도 하고 고양이 울음 같기도 하다방에 벌레가 들어왔나창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리는데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으으응목말라.”

순간 지성의 눈이 번쩍 뜨였다소리는 바로 옆그의 허벅지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은 생명체에게서 나고 있었다. (9)

 

지성은 누군지 모르는 여인 체리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라지만 체리는 갈 곳이 없다며 하루 이틀 미적대며 지성의 집에 거주한다.

 

지성은 좋아하는 오랜 동료이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인 민주는 지성과 시간을 보낸 후 지성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거절당한다.

 

민주는 제삼자의 입을 통해 지성을 미투의 가해자로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그날 민주와 하룻밤을 보낸 것이 사실인가지성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식인을 대변하는 지성은 미투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사회를 향해 자신의 의견을 생산하는 사람이었다자신의 의견을 표방하고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자신의 친구인 교육부 장관에 관한 반대 의견으로 배신자로 낙인찍힌 지성은 미투 사건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을 품평하고 난도질한다.

 

참을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지인조차 자신에게 비난을 향하는 모습에 좌절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성범죄와 관련한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감정과 현실을 돌아보기에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저자는 미투 사건으로 지식인 지성의 몰락을 그리는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와 남편과 딸을 둔 주부 이화이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로 풀어간다사건을 바라보는 여성의 관점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남자의집으로들어갔다 #정아은 #문예출판사 #소설 #장편소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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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1674호 : 2021.11.23
시사저널 편집부 지음 / 시사저널(잡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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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의 1674호 커버스토리는 리움 재개관에 숨겨진 뉴 삼성코드를 다루고 있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833

 

리움 미술관의 재개관이 가지는 의미를 리움이라는 영어 LEEUM에 맞춰 삼성의 변화를 소개한 이번 기사는 삼성의 미래를 전망한다.

 

한국인에게 삼성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복잡미묘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계열사를 합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해외에 나가 삼성 광고와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괜스레 반가움을 느낀다.

 

다른 이면에는 선대 이병철 회장 때 일어난 왕자의 난에서 시작해 경영권 승계 문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에게 말을 상납하고 무리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삼성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한다.

 

이건희 회장 사후 상속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홍라희 리움 전 원장의 역할이다. 리움 미술관을 상징하는 홍라희 전 원장은 리움의 경영을 막내딸인 이서현 운영위원장에게 맡기고 아들과 딸의 경영 승계를 보좌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사저널은 삼성에 대한 국민의 호감을 높이고 소통의 장으로 리움 미술관의 역할을 강조한다.

 

삼성에 리움은 미술관 그 이상이다. 리움을 보면 삼성이 보인다. 이름부터 오너가의 성씨 ‘Lee’와 미술관을 뜻하는 영어의 어미 ‘-um’을 합성한 것이다. L(Lay down·내려놓음), E(Elevation·상승), E(Efficiency·효율), U(Unity·통합), M(Motherhood·모성) 등 리움(Leeum) 영어 철자로 삼성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14)

 

 

 

 

 

솔직히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의 물납하는 방안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삼성은 이건희 컬렉션의 기부로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국가에 기증한 뜻을 계승하고자 상설전을 열어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한다.

 

혹자는 돈이 많으니까 미술품을 모으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을 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이 미술품과 문화재를 사 모은 행동은 전형필 선생의 행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문화재를 모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사저널의 확장 보도에는 이병철 회장이 한일 셔틀 경영을 신격호 회장에게 일본에 있는 문화재를 모으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는 이야기와 실제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심미안이 전문가에 미치지 못해 그러지 못했다는 기사를 싣고 있다.

 

리움과 삼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묘하게 일치하고 삼성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해서 자못 흥미로웠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의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에도 관심이 갔다.

 

시사저널이 분석하는 리움(LEEUM)의 코드는 다음과 같다.

 

 

Lay down·내려놓음

 

리움은 재개관에 앞서 전시, 공간 등 전반을 손봤다. 변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내려놓음이다. 리움 측은 그동안 폐쇄적이고 엘리트주의가 강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며 문턱 낮추기’ ‘소통등을 다짐했다.

 

Elevation·상승

 

리움 전시와 국립중앙방물관·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매번 예약 창이 활성화되자마자 매진되는 등 관람 열기가 뜨겁다.

 

Efficiency·효율

 

시즌2’를 맞은 리움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효율을 강조한다. 이번 재개관 작업을 주도한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올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홈페이지, 뮤지엄숍 등까지 이용자 편리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Unity·통합

 

최근 기증한 국보 14건을 제외하고도 삼성가가 소장한 국보급 문화재는 160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움의 안목, 전시 작품 수준, 작가 후원 규모 등 인프라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과 리움이 쥐고 있는 미술계 헤게모니는 변치 않을 전망이다. 향후 이서현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미술계의 통합·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Motherhood·모성

 

111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다녀온 한 관광객의 SNS에 뜬금없이 이재용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사진이 올라왔다. 홍 전 관장은 해인사 방장 원각 대종사에게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로 전달한 뒤 디지털 기술이 정말 발전했다. 이게 다가 아니고 이제는 가상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꽂기만 해도 자기가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언급한다.

 

일면 우연과 자연스러움이 빚어낸 듯한 이 에피소드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메타버스 개념으로 리움과 삼성전자를 잇고, 삼성 오너 일가 전체의 이미지도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부성(fatherhood) 중심에서 홍라희-이재용·이부진(호텔신라 사장이서현의 모성 체제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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