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정아은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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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사례로 분석하다.

 

문예출판사 정아은 작가님의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주제에 관한 세밀한 관찰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소설이다한 가지 주제에 관해 남성 관점에서여성 관점에서 두 권으로 나눠서 풀어간다한 사건에 대해 두 개의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흥미롭게 강렬한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어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의 성범죄에 있어선 대다수 사건은 여성이 피해자였다.

남성은 여성이 거부하는 의사 표현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다이런 습관은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논리였다. 2017년 미국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성인지 감수성에 관해 사회의 상식이 빠르게 전환했음에도 남성의 인식이 시대에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틈새가 발생했다단적인 예로 여성을 벽에 밀치고 꼼짝 못 하게 한 상태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멋진 남성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왕왕 등장했지만다시 생각하면 폭력의 형태에 불과하다.

 

다른 사례로 배우 0씨의 성폭행 사건의 유죄 판결로 배상이 결정된 사건은 소설의 사건과 흡사하다남성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설정된다성추행성폭행 사건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쉽게 증명하기 어렵고자신이 무죄라는 증명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에서 주인공 김지성은 50대 남성으로 문학박사에정치평론시사평론과 강연을 주업으로 한다부인과는 별거 중이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처음 보는 여성이 옆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계속해서 소리가 난다벌 소리 같기도 하고 고양이 울음 같기도 하다방에 벌레가 들어왔나창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리는데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으으응목말라.”

순간 지성의 눈이 번쩍 뜨였다소리는 바로 옆그의 허벅지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은 생명체에게서 나고 있었다. (9)

 

지성은 누군지 모르는 여인 체리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라지만 체리는 갈 곳이 없다며 하루 이틀 미적대며 지성의 집에 거주한다.

 

지성은 좋아하는 오랜 동료이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인 민주는 지성과 시간을 보낸 후 지성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거절당한다.

 

민주는 제삼자의 입을 통해 지성을 미투의 가해자로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그날 민주와 하룻밤을 보낸 것이 사실인가지성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식인을 대변하는 지성은 미투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사회를 향해 자신의 의견을 생산하는 사람이었다자신의 의견을 표방하고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자신의 친구인 교육부 장관에 관한 반대 의견으로 배신자로 낙인찍힌 지성은 미투 사건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을 품평하고 난도질한다.

 

참을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지인조차 자신에게 비난을 향하는 모습에 좌절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성범죄와 관련한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감정과 현실을 돌아보기에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저자는 미투 사건으로 지식인 지성의 몰락을 그리는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와 남편과 딸을 둔 주부 이화이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로 풀어간다사건을 바라보는 여성의 관점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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