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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평점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인물과사상사에서 출판한 표학렬 선생님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는 신화, 종교, 정치, 전쟁, 이슬람, 일본, 이상주의자, 여성 지도자, 대도시 등 9개 테마로 세계사의 이면을 살펴본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록이 역사라면 세계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를 나타낸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동안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했다.
세계사의 시대순으로 전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몰입도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세계사를 시대로 구분하는 대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약, 식물, 술과 같은 특정 주제로 살펴보는 것이 유행이다.
저자는 9가지 테마를 한 권으로 집약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화 편에서는 그리스 신화가 ‘스타워즈’가 되고 북유럽 신화가 영화 ‘반지의 제왕’이, <성경>이 영화 <어벤져스>의 기본스토리를 구성하듯 신화는 여전히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난다. 그리스 신화를 시작으로 여신들의 질투로 시작된 트로이 전쟁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일리아드>에 빠져 있던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의 일생을 트로이 유적 발굴에 바쳤고 마침내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신화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형성하게 한다. 19세기 중부 유럽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다. 지난 1,000년간 수십 개의 다른 나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국가나 국민으로 묶이려니 어색했다. 독일은 민족 문화 운동으로 이를 극복했고,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신데렐라>로 대표되는 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이었다. 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과 국민 문학의 탄생은 독인 탄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은 살라미스 해전으로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쳐 그리스는 아테네를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스는 전쟁에 나서기 전 신탁의 무녀를 통해 전쟁에 대한 신의 해답을 얻었다. 예언의 신 아폴론의 계시를 받는 델포이 신전의 무녀는 약에 취해 다음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육지로 거세게 밀려오는 보병도 기대하지 마라. 그대들의 등을 적을 향해 돌리고 그대들은 퇴각하라.”
테미스토클레스는 신탁의 해석은 육지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함대를 만들어 해전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살라미스섬의 좁은 해협에서 페르시아군의 1,000여 척의 함선과 마주친 350척의 그리스 함대는 좁은 지역에서 싸워 페르시아 함대가 서로 엉키게 했고 전열이 붕괴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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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애국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고대 세계에서 타국과 맞설 정체성은 종교와 경제에서 나왔으며 그리스에서는 헬레네스라는 의식이었다.
종교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왕 때 발생한다. 강력한 왕권 정책을 시행한 아소카 왕은 정복왕으로 맹위를 떨쳤다. 그는 잔혹한 정복 군주였다. 마우리아 왕조에 복종을 거부한 칼링가 왕국에 철저히 보복하고 방치한 결과, 칼링가 왕국에 기근과 역병이 몰아닥쳤고 수십만 명이 죽었다.
아소카 왕은 자신이 저지른 살생에 겁을 먹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그는 불교에 귀의했다. 정복 전쟁으로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에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는 어울리지 않았다. 불교에 반대하는 브라만의 저항과 외세의 침공으로 마우리아 왕조는 멸망하고 말았다.
종교는 세계사의 분수령을 결정하는 장면의 중요한 요소로 종종 작용한다. 로마는 지중해 일대를 제패하고 로마 공화정은 광활한 제국을 지배하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제국을 4개로 분할해 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로마는 더욱 격렬한 내전에 휩싸였다.
로마의 분할에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콘스탄티누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콘스탄티누스는 기존의 제우스 중심의 다신교와 기독교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콘스탄티누스는 공의회를 열고 이를 주도해 <성경>을 정리했고 가난하고 다신교를 믿는 유럽보다 풍요롭고 기독교를 믿는 중동의 도시 비잔티움에 새로운 수도로 정했다.
저자는 중국의 건국 신화와 하나라 상나라의 오랜 역사가 유적과 기록으로 드러나는 사례를 보고 중국의 오랜 역사가 있음을 증명한다.
일본의 건국 신화와 고대 강력한 왕에 이어 일본 역사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인 전국 시대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립과 에도막부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이슬람에 관해서는 지도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세우는 과정과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 과정과 칼리프 시대와 술탄 시대를 조망한다.
여성 지도자는 잘 알려진 예카테리나 2세와 힐러리 클린턴을 시작으로 유스티니아누스와 함께 로마 제국을 공동으로 통치한 테오도라와 인도의 토후국인 잔시의 여왕으로 세포이 항쟁 당시 반영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인 락슈미바이를 조망한다.
개인적으로는 대도시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장안은 오늘날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구로, 7세기, 8세기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장안을 방문한 사람을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었다고 한다. 장안성은 동서 9.7km, 남북 8.6km의 방대한 구역을 높이 5m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인구가 무려 100만 명에 달했다.
장안성은 세계의 중심 도시답게 모든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세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은 장사를 경쟁하듯 했으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서역에서 온 무희들이다. 술집에 가면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손님을 맞이했다고 하니 당시 장안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아즈텍의 지배자 아우이트소틀(1486~1502)왕의 시대에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호수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에 감탄했을 것이다. 이곳은 멕시코 계곡을 중심으로 흐르는 5개의 호수 중 가장 큰 텍스코코호수 일부였다. 이곳으로 이주한 아즈텍인들은 호수의 늪을 메우고 건설하면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거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아즈텍왕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은 오늘날 멕시코시티의 주택 아래 묻혀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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