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루저의 나라 - 독일인 3인, 대한제국을 답사하다
고혜련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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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3대한제국을 답사하다

 

정은문고에서 출판한 고혜련 교수님의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대한제국 시절 우리 강산과 백성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책이다역사에 대한 무지로 최근 들어 궁금한 내용이 생기는 동안대한제국에 관한 내용은 더없이 궁금했다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정교 선생의 <대한계년사>를 읽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만백성의 생활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던 차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인 3인의 바라본 대한제국의 이야기를 다루는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이런 궁금증을 많이 덜어주었다.

 

고혜련 교수님은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박물관에서 재직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독일 도상해석학의 연구방법론을 습득하기 위해 바르부르크가 교수로 재직했던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2년 10월 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미륵과 도솔천의 도상으로 박사논문을 제출, 2003년 2월 예술사학과 중국학 복수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 책날개 중 ]

 

저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위탁한 한국독립운동사 자료를 발간하는 동안 독일에서 발견한 일제강점기 자료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대한제국에 방문한 독일인 3인은 1898년 Korea를 방문한 공무원인 크노헨하우어조선 여행기를 작성한 예술사학자 예셴 박사이베리아반도와 조선반도를 탐험한 지리학자 라우텐자흐다.

 

일단 저자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희귀자료인 대한제국의 자료를 찾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을지 짐작이 간다도서관의 고문서 자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안식년을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자료를 탐험하는 과정은 동굴에서 보석을 찾는 과정 같았으리라교수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1871년 보불전쟁의 승리로 독일은 마침내 통일된 제국으로 성장했고세계를 둘러보니 제국주의 열강은 식민지를 거의 다 차지하고 말았다재상인 비스마르크는 식민지 대신 화학과 기술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제국으로 성장하고자 했다.

 

독일이 관심을 가진 곳은 중국의 산둥반도였고청도를 중심으로 조계지를 임차한다빌헬름 2세의 동생인 하인리히 왕자는 청도를 거쳐 조선에 입국해 조선의 왕인 고종을 알현한다이때 동행한 크노헨하우어는 조선이 황금사과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했으며 금광의 채굴에 관심을 가지고 강원고 당고개까지의 여정에 나선다.

 

그는 독일의 랑케의 역사관에 따라 조선의 있는 그대로 서술했으며독일의 기록문화와 체계적인 시스템 문화를 생각하며 그가 전하는 조선의 생활상은 자못 흥미롭다.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우아한 루저는 예쎈 박사의 표현이다그는 예술사학자로 당시 유럽에 광풍이 몰아쳤던 자포니즘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알려진 대로 우키에요에서 파급된 자포니즘의 환상을 유럽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귀족은 중국산 도자기와 일본산 제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부의 척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예쎈은 미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하고 유럽에서 불고 있는 자포니즘의 광풍은 과대 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다음 여행지인 조선에 들러 그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에서 일본이 식민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조선 백성의 생활상과 조선인이 남긴 예술품을 보고 깜짝 놀란다일본보다 더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소장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선이 오랜 역사가 있는 것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그가 방문한 당시 조선의 최고 예술가와 기술자들은 소멸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씁쓸해한다.

그는 장인의 수공예품을 수집했으며수공업자와 도축업자가 천만 계층으로 취급받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특히자신이 경험한 조선 왕가와 불합리한 지출과 공예품과 같은 예술품이 사라지는 현실은 안타까웠다그는 고대부터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진 조선이 격동기 현실에 살아남지 못하고 이웃 제국주의 국가들의 주도권 경쟁에 조선의 고대 문물과 수공예 전통이 파괴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식민지개척에 나갈 때면 반드시 동행하는 사람인 지리학자와 생물학자이다식민지 지리 환경과 생태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들을 동행한다.

 

라우텐자흐는 1933년 경성을 시작으로 남으로는 지리산제주도동으로 울릉도까지그리고 북으로는 백두산까지 여행한다그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연구 주제인 이베리아 반도와 동일 위도상에 있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한반도의 지리 탐험이었다조선은 동일 위도 내 남북의 기온 차가 25도에 이르는 곳이다다양한 식물과 매혹적인 풍경에 감탄한다그는 조선인이 제작한 지도를 참고하는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로 추정됨지도의 정확성은 대단히 뛰어났다고 한다.

 

라우텐자흐는 백두산을 탐험하고 그 이름이 산 정상이 눈으로 덮여 하향다는 뜻을 가진 장백산백두산이 아니란 것을 밝혔다백두산 정상은 만년설이 아니라 선캄브리아에 화강암이 침투되어 크리스털 결정체가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두산을 탐험하는 동안 한 무리의 게릴라 강도를 만난다강도들은 그의 일행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백두산 천지의 지형의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지금도 그렇지만 백두산의 서식하는 호랑이는 크기가 장대해 인간을 헤치기도 한다라우텐자흐가 만난 무장 강도들은 백두산 호랑이 사냥꾼으로 유명한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대한독립군으로 추정된다이들의 승리한 청산리 대첩과 봉오동 전투의 결과에 일본은 만주 지방에 사는 3,000여 명의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간도참변을 벌인다.

 

북로군정서는 대한독립군대한국민회대한신민회 등과 북만주 밀산에 모여 대한독립군단을 결성하고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했다그러나 1921년 자유시참변으로 독립군단은 무장해제를 당하고 홍범도는 일본과 싸우기 위해 러시아 붉은 군대에 들어갔다.

 

소련의 스탈린은 고려인은 일본의 첩자가 되어 소련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 고려인 이주 정책을 고안했다. 1920년대부터 30년대까지 소련의 극동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 17만여 명은 (18만여 명이 출발해 이동중 만여 명은 목숨을 잃는다) 1937년 고려인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하였다홍범도 장군은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사망하였고, 78년이 지난 2021년 유해가 봉환되었다.

 

 

독일인 3명의 대한제국 서술에는 자신만의 목적에 따라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우아한 루저는 나라를 잃고 소멸해 가는 조선의 양반 문화라는 시스템과 조선이 가지고 있던 뛰어난 문화가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100년 전 조선과 대한제국의 모습을 확인하며 현재를 돌아보는 것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당면한 국제 정세의 어려움을 교차하며 안도와 위기를 느끼게 한다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는 대한제국의 생활상과 귀중한 사진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우아한 루저의 나라>를 통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선조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 #고혜련, #정은문고, #인문, #교양, #근현대사, #근대개화기, #대한제국,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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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맛 경제밥상
김상민 지음 / 패러다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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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야하는 정치·경제 필독서

 

패러다임북에서 출판한 김상민 작가님의 <정치입맛 경제밥상>은 대한민국 정치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저자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기업경영팀장과 산업부 부장을 역임했으며전작 중 <아시안 하이웨이>를 감명 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도서 <정치입맛 경제밥상>에서도 그의 뛰어난 식견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특징을 고려하면 세계 4강이 둘러싼 형국에서 정치적 선택은 언제나 중요했다문제는 현대사회의 국력을 좌우하는 것은 경제력이라 할 수 있는데알려진 대로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경제 성장률은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채택한 민주공화국인 가지는 의미인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군주가 아닌 대중이라는 점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정치사를 시공간을 초월한 비교 대상을 물색해 현재 정치를 돌아본다.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여전히 수정해야 할 것이 많고 국민의 뜻을 모으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더군다나 한국 정치의 현 상황은 좌우 갈등의 대립과 상호 배척의 분위기가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어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더군다나 한 달 남짓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특징을 살펴보는 최적의 책으로 이번 도서는 필독서의 성격을 가진다진영 논리에서 자칫 쏠리는 모양새를 가지긴 하지만그가 분석하는 정치와 경제는 주목할 만하다.

 

정치에서 있어 강조하는 항목이 자유가 먼저인지평등이 먼저인지의 선택은 정치 성향의 지향점을 나타낸다이후 민주주의의 특성을 살펴본 후 가장 쟁점이 되는 나의 정치 성향은 보수인지진보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보수주의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적 태도를 의미한다인간은 예로부터 삶의 유형에 친근감을 느끼고익숙하지 않은 변화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64보수주의는 19세기에는 민주주의적 개혁에 반대했다가, 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됐다. (65)

 

진보주의는 기존 정치·경제·사회 체제를 급격한 변혁이라는 수단을 통해 새롭게 바꾸려는 성향이나 태도를 말한다. (71보수주의자인 에드먼드 버크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인물로 영국 태생의 미국 이민자였던 토머스 페인이 꼽히기도 한다. (71)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다수결에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소수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구하는 나라가 있다민주주의의 대체적인 작동 원리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되 소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어쨌든 자신의 정치 행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투표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처럼 박빙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대략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를 추구한다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제는 OECD 회원국 38개국 중 가장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일단 대통령제를 채택한 국가는 미국멕시코칠레콜롬비아코스타리카 그리고 한국 등 6개국뿐이다미국은 의회의 권한이 강한 연방제이고 다른 나라도 연방제이거나 의회의 권한이 강하다.

 

사실 우리나라도 제2공화국 시절 의원내각제를 채택했으나 혼란스러운 정국이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다한국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평가를 받는 유일한 국가이다.

 

 

경제면에서도 저자는 전공과 사회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복지제도를 분석하고 세금과 재정요즘 현안으로 떠오른 기본소득과 토지공개념에 관해 알아본다기본소득을 채택하려 한 스위스핀란드의 경우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도입이 부결되었고핀란드는 2년간 시험 운영을 하고 결국 포기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쉽지는 않다수출 실적이 최고 호황을 기록했지만러시아를 비롯한 중동 갈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고석유가스석탄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수입액의 폭증한 만큼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2달 연속 적자도 그렇지만 적자 폭이 확대하는 비율이 다음 달에는 더 걱정스럽다.

 

코로나 사태로 벌어진 세금과 재정 지출의 균형이 깨져 국가 부채가 치솟는 것도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로선 걱정스러운 점이다한국은 현재 중대한 지점을 지나치고 있다. 2022년의 한국의 정치와 경제를 분석하는데 <정치입맛 경제밥상>은 중요한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감내할 것인가?

아니며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킬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정치입맛경제밥상, #김상민, #패러다임북, #매일경제, #정치, #경제, #사회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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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와 천황 -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마타니 아키라 지음, 이근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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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천황이라는 용어는 책의 서술에 따릅니다.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판한 이마타니 아키라 교수의 <무가와 천황>은 일본 정치제도의 특징을 천황과 무가(막부)의 권력관계에서 분석하는 책이다근래 2차 세계대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가장 의아한 사실은 태평양 전쟁과 필리핀해 전쟁특히 오키나와와 마리아나 제도에서 보여준 일본군의 천황에 대한 신념을 이해하기 힘들었다정말로 천황을 신으로 생각하는지신념이 이성을 압도한 경우인지 궁금했다.

 

이후 <바람의 검심시리즈를 보며 메이지에 대한 일본인의 천황에 대한 신념이 강화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853년 흑선의 출현으로 막부의 한계를 경험하며 국학존왕론이 대두되었고막부를 타도하려는 운동이 격화되었다천황가와 막부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는 보신전쟁(무진년 1868)과 대정봉환으로 천황이 신격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은 천황을 신과 동일시 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막부시대에는 공가(천황)과 무가의 관계는 어떠했을까?

 

<무가와 천황>은 가마쿠라 막부(1185~1333), 무로마치 막부(1338~1573), 에도 막부(1603~1867), 메이지 유신(1868~1912)의 전시대에 걸쳐 천황과 쇼군의 권력관계를 조망하고특히 쇼군의 권위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인 전국시대(센고쿠 1467~1573)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에 이르는 시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에도 막부 쇼군의 종교적 권위에 도전한 사건과 여제 소동을 다루고 왕권 회복의 과정을 돌아본다.

 

가마쿠라 막부 시기 천황과 쇼군은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이루었지만천황은 쇼군에 대한 군사적 도전에 거침없었고 통상 막부의 승리로 끝났다조큐의 난에는 천황이 포로가 다름없는 처지에 이른다.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가마쿠라 막부를 멸망시키고 교토로 돌아와 천황의 군대를 격파했다이때 일본은 천황이 두 명이 되는 남북조 시대가 발생했다무로마치 3대 쇼군은 아시카가 요씨미쓰는 북조를 재건하고 회군했다.

그는 천황가의 손에 연호의 제정이나 제사의 주최권형식적 관위 임명권등 의례적·형식적 권력만 남기고 모두 빼앗았다.

 

요시미쓰는 전국에 파견된 다이묘들에게 장원과 국가 소유 영지의 반을 차지할 권리를 주어 이후 다이묘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요시미쓰의 최종계획은 차남을 황위에 앉히는 것이었지만 반대 세력이 결집해 천황가를 유지하게 한다.

 

센고쿠 시대(전국시대)에 들어서며 무가에 빼앗겼던 천황의 권위는 하나씩 다시 복권된다.

 

천황과 쇼군 관계의 변곡점에 이르는 사건은 센고쿠 시대의 정점에 이르는 세키가하라 전투와 오사카성 전투 시기다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관백에 취임에 천황이 가지고 있던 권한을 모두 빼앗았다히데요시는 자신을 추종하는 다이묘의 영지를 확보하기 위한 침략으로 조선을 주목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다. 1598년 히데요시가 죽은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과 히데요시의 가문의 보호자를 자처한 이시다 미쓰나리의 서군은 1600년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인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이 승리했다.

 

에도 막부의 실권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천황의 모든 권한을 박탈하고 심지어 천황을 궁에 사실상 감금하며 천황에 대해 충성을 보이는 사람을 숙청하기에 이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사후 자신의 신격화에 천황의 권위를 이용한다자신을 신격화하려는 시도는 오다 노부나가에서 비롯해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도요토미 가문에도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도쿠가와 씨는 천황가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 조상신의 권위를 방방곡곡 넓혀나갔던 것이다.

 

일본의 천황제도가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오랜 역사성과 허수아비로 치부되었지만상징적인 권위가 있었기에 2,500년 동안 계승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곤 한다자신의 불리하고 잘못한 역사를 철저하게 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일본을 생각하면 아키히토 천황의 백제 후예 발언도 일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궁금하다.

 

일본의 천황제도는 그만큼 논란도 많고 오랜 왕조를 지닌 역사가 있는 우리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그런 상황에서 <무가와 천황>은 일본 천황가인 공가와 무가의 역학 관계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어 일본사에 관심 있는 분의 흥미를 자극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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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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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학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품 단테의 신곡

 

미래타임즈에서 출판한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이선종 님의 편역본이다단테의 <신곡>은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어로 쓰여졌다고 한다국내에는 완역본이 있고이번 도서는 <신곡>의 운율에 맞춘 시 형태가 아닌 스토리를 중심으로 역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편역본이다아마도 완역본을 먼저 읽었던 독자라면 원전의 형태가 변형되어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나와 같이 신곡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신곡>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더욱이 신곡의 주제로 한 명화를 이야기에 맞게 삽입해 그림으로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로 독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단테의 <신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어서 이를 모티브로 한 수많은 문학그림영화가 있어 대략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당시 피렌체는 격동의 시기였다십자교전쟁이 8차례에 걸쳐 벌어졌고결과는 중세의 질서가 무너지고 근대로의 전환이 도래한 시기였다교황의 권위는 추락했다피렌체에서 벌어진 황제파인 겔프당과 황제파인 기벨린당의 전쟁 소용돌이에서 단테가 속한 겔프당은 승리를 거두었다승리 후 겔프당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흑당과 백당으로 나뉘었고 단테는 당시 교황청과 단지오 왕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피렌체의 독립을 주장했던 백당을 지지했다그로 인해 단테는 교황의 분노를 사게 되고 1302년 흑당에 의해 피렌체에서 추방되기에 이룬다.

 

 

그는 자신의 상황과 어린 시절 짝사랑한 베아트리체를 지속해 연모했다전장에서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전해 듣고 윤리학철학신학에 심취했으며 그녀의 죽음을 동력으로 <신곡>을 저술했다.

 

 

책을 읽는 동안 영화 <신과 함께>, <반지의 제왕>이 저절로 떠올랐다.

 

 

인생길 반고비(단테의 나이 35세 되던 1300)에서 정도를 벗어난 단테는 어두운 숲에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어두운 숲에 들어오게 되었단 말인가?’ 공포로 가득 찬 계곡의 끝에 다다른 단테는 자신의 길을 막아선 표범과 사자늑대가 길을 막아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렸을 때한 남자가 그의 앞에 있었고 그는 존경하는 시인 베르길리우스였다베르길리우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 일족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를 찾아 항해에 나선 아이네아스의 이야기를 저술한 <아이네이스>의 서사시를 쓴 시인이다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지하 세계인 지옥을 거쳐연옥의 산을 올라 베르길리우스와 헤어지고 대신 베아트리체를 만나 함께 천국을 여행하는 모험에 관한 서사시이다.

 

주제는 간단하지만 각 세계를 경험하는 동안 서술하는 내용이 대단히 섬뜩하기도 하고우리가 지금까지 지옥과 연옥그리고 천국에 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문자로 제대로 그리고 있는 것이 <신곡>이다.

 

<신곡>이라는 제목은 일본 작가의 작명에서 나온 말이고원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미디(희곡)’라고 한다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천국에 이르는 과정이라 희곡으로 설정했다.

 

먼저 지옥 편에는 그리스도가 생존 이전에 위대한 사람들이 머무는 제1층인 림보를 시작으로 쾌락의 늪탐욕과 분노인색낭비의 늪을 지나 우상과 이교도들의 성피의 강과 비탄의 숲똥물 구덩이 속의 영혼들역청 속에 던져진 영혼들을 지나 지옥의 마지막은 루시퍼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지옥을 벗어난다.

 

연옥산을 오르는 과정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동안 단테는 수많은 인물을 마주한다피렌체에 살았던 인물단테가 존경하는 인물을 거쳐 천국 편에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시작으로 그리스도교 믿음이 강했던 신학자와 철학자들을 만나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보고 신곡이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고다음에는 완역본을 읽고 싶어졌다피렌체에 단테의 생가를 방문했을 때 미리 신곡을 읽고 오지 않았던 아쉬움이 들었는데한 작품에 자신만의 광범위한 세계관을 펼쳐놓은 모습을 보고 필생의 역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공감하게 되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과 2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전쟁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529년 세워진 베네딕투스회의 모체인 몬테카시노 수도원이 가지는 의미도 알게 되었다.

 

<신곡>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며 완역본을 읽을 때 함께 읽으며 명화를 통해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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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이윤선 지음 / 다할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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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움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다할미디어에서 출판한 이윤선 작가님의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남도의 민속과 예술 이야기다저자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라는 소개가 책의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호남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해서 남도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궁금했다호남과 남도는 유사한 개념 혹은 동질의 장소를 지칭한다소박하게는 전남북 지역만을 통칭하기도 하고통시적으로는 호서영남 등과 견주어 제주를 포함한 광역권을 말한다. (5)

 

저자는 호남학과 남도학의 차이점을 소개한다호남학은 역사 중심의 용례가 많고 남도학은 문화 중심의 용례로 접근한다호남학의 경계는 금강 이남섬진강 이서라는 권역을 설정하고 그 속의 민속문화적 특질을 규명한다면 남도학은 어떤 특질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성격이 강하다.

 

저자는 서울에 치인 여타 지방의낮은 이들이민중들이여성과 소외된 이들이작고 하찮은 것들이 비로소 부상하여 또 다른 중심을 이루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한다그런 목적으로 전남일보에 꾸준히 연재한 칼럼 중 42편을 추려 탄생한 것이 <남도를 품은 이야기>이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누구인가저자는 여성을 포함한 민중들의 생활문화를 찾는 데 주목한다남도의 도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문학적 발굴과 소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남도의 정서를 담고 있다.

 

예로부터 남도는 중앙 정치에서 좌천되어 유배를 당한 사람이 머물던 곳이었다대표적으로 정약용정약전 선생의 이야기는 주목할만하다두 사람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기에 정약전 선생으로 알려진 문순득 이야기는 흥미롭다홍어잡이를 떠난 문순득은 바다에 표류해 오키나와에서 8개월여송(필리핀)에서 9개월마카오(중국)에서 14개월을 체류했다그는 3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우이도에 귀양 가 있는 정약전이 정리한 책이 <표해시말>이다.

 

그는 필리핀의 세인트폴 대성당을 보고 또 다른 세상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생의 의지로 새로운 언어를 접할 때마다 빠르게 적응해 하늘 아래 최초 여행자라는 별칭처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지금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신안 우이도의 생가에서 오키나와의 북춤을 공연하고 있다.

 

 

나주의 운봉리에는 조선 창업의 주역 중 한 명인 정도전이 유래를 왔다권력에 떠밀려 왔지만사람들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술을 빚어 그에게 대접하는 지인도 있었고천민들이 모여 사는 부곡마을인데 농부와 노인의 경륜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이 지역은 고려를 세울 때 반대했던 백제의 유민 후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황연과 술을 마시는 중 정도전은 국가경영의 위기를 경험한다불교에서는 윤회론을 들어 지은 농사 대부분을 권문세족과 사찰이 가져가지만농부들에게 이번 생을 이승에서 참으면 다음 생에는 복락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정도전은 사찰과 무신 세족의 전횡을 확인하고 이때의 경험을 <불씨잡변>으로 남겨둔다.

 

남도의 예술이라고 하면 한이 서린 인생과 득음을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했던 <서편제>가 떠오른다같은 아리랑도 진도 아리랑이라도 남도의 소리에는 고난과 한이 서려 있다는 느낌이 든다.

 

 

춤에서도 남도를 대표하는 춤꾼으로 공옥진 여사가 소개된다지금이야 2NE1의 공민지의 할머니로 유명하지만 어린 시절 공옥진 여사의 춤을 보면 보통의 춤선에 비해 파격적으로 다가왔다정형을 깨어버리고 창조의 모습이었다여사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던 1938춤을 배우기 위해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에게 몸값 천 원에 팔아넘기기로 했다.

 

기대와 달리 일본에서 식모살이하며 몰래 최승희의 춤을 보다 혼나기도 했다어쩌다 한 번씩 옥진을 불러다 춤을 가르쳐줬다. 7년이 흘러 천황의 항복 선언을 듣고 옥진은 조선으로 돌아왔다사실 공옥진 여사의 춤은 병신춤이라 했지만이후 동물춤으로 1인 창무극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다.

 

 

옛말에 이르기를 안동에 가서 제사법 가지고 따지지 말고 진도에 가서는 북 치는 법 가지고 따지지 말라” 한다진도의 북춤과 관련한 춤 이름과 소리가 그만큼 다양하다.

 

 

판소리의 명인인 장월중선(1925~1998)의 이야기도 흥미롭다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남편의 고향인 목포 인근의 섬으로 피난하지만 남펴은 갑작스레 사망한다그녀는 그동안의 명성을 살려 목포에 국악 강습소를 차렸고후일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성장하는 안향련과 딸 정순임을 가르쳤다목포의 예술계는 해방이 되자 들썩이게 된다안중근전이준열사전유관순전 등 창작판소리를 만들어 민족혼을 고취하려 한 박동실이 월북하게 되면서 곤란한 처치에 이른다전쟁 직후 <열사가>를 가르치거나 말하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남도의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다이름도 빛도 없던 소외된 이들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저자는 레퓨지움에 관한 바람이 간절하다레퓨지움은 빙하기와 같은 대륙 전체의 기후 변화기에다른 곳에서는 멸종된 것이 살아있는 지역들을 말한다피신처와 난민을 뜻하는 레퓨지(refuge)를 생각하면 레퓨지움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다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레퓨지아이다우리가 되돌아보고 추구해야할 가치는 레퓨지움을 일으켜 그곳으로 회향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레퓨지움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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