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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ㅣ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평점 :
인류 문학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품 : 단테의 신곡
미래타임즈에서 출판한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이선종 님의 편역본이다. 단테의 <신곡>은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어로 쓰여졌다고 한다. 국내에는 완역본이 있고, 이번 도서는 <신곡>의 운율에 맞춘 시 형태가 아닌 스토리를 중심으로 역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편역본이다. 아마도 완역본을 먼저 읽었던 독자라면 원전의 형태가 변형되어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나와 같이 신곡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신곡>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더욱이 ‘신곡’의 주제로 한 명화를 이야기에 맞게 삽입해 그림으로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로 독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단테의 <신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어서 이를 모티브로 한 수많은 문학, 그림, 영화가 있어 대략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당시 피렌체는 격동의 시기였다. 십자교전쟁이 8차례에 걸쳐 벌어졌고, 결과는 중세의 질서가 무너지고 근대로의 전환이 도래한 시기였다. 교황의 권위는 추락했다. 피렌체에서 벌어진 황제파인 겔프당과 황제파인 기벨린당의 전쟁 소용돌이에서 단테가 속한 겔프당은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 후 겔프당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흑당과 백당으로 나뉘었고 단테는 당시 교황청과 단지오 왕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피렌체의 독립을 주장했던 백당을 지지했다. 그로 인해 단테는 교황의 분노를 사게 되고 1302년 흑당에 의해 피렌체에서 추방되기에 이룬다.
그는 자신의 상황과 어린 시절 짝사랑한 베아트리체를 지속해 연모했다. 전장에서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전해 듣고 윤리학, 철학, 신학에 심취했으며 그녀의 죽음을 동력으로 <신곡>을 저술했다.
책을 읽는 동안 영화 <신과 함께>, <반지의 제왕>이 저절로 떠올랐다.
인생길 반고비(단테의 나이 35세 되던 1300년)에서 정도를 벗어난 단테는 어두운 숲에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어두운 숲에 들어오게 되었단 말인가?’ 공포로 가득 찬 계곡의 끝에 다다른 단테는 자신의 길을 막아선 표범과 사자, 늑대가 길을 막아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렸을 때, 한 남자가 그의 앞에 있었고 그는 존경하는 시인 베르길리우스였다. 베르길리우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 일족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를 찾아 항해에 나선 아이네아스의 이야기를 저술한 <아이네이스>의 서사시를 쓴 시인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지하 세계인 지옥을 거쳐, 연옥의 산을 올라 베르길리우스와 헤어지고 대신 베아트리체를 만나 함께 천국을 여행하는 모험에 관한 서사시이다.
주제는 간단하지만 각 세계를 경험하는 동안 서술하는 내용이 대단히 섬뜩하기도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에 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문자로 제대로 그리고 있는 것이 <신곡>이다.
<신곡>이라는 제목은 일본 작가의 작명에서 나온 말이고, 원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미디(희곡)’라고 한다.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천국에 이르는 과정이라 희곡으로 설정했다.
먼저 지옥 편에는 그리스도가 생존 이전에 위대한 사람들이 머무는 제1층인 림보를 시작으로 쾌락의 늪, 탐욕과 분노, 인색, 낭비의 늪을 지나 우상과 이교도들의 성, 피의 강과 비탄의 숲, 똥물 구덩이 속의 영혼들, 역청 속에 던져진 영혼들을 지나 지옥의 마지막은 루시퍼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지옥을 벗어난다.
연옥산을 오르는 과정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동안 단테는 수많은 인물을 마주한다. 피렌체에 살았던 인물, 단테가 존경하는 인물을 거쳐 천국 편에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시작으로 그리스도교 믿음이 강했던 신학자와 철학자들을 만나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보고 신곡이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고, 다음에는 완역본을 읽고 싶어졌다. 피렌체에 단테의 생가를 방문했을 때 미리 신곡을 읽고 오지 않았던 아쉬움이 들었는데, 한 작품에 자신만의 광범위한 세계관을 펼쳐놓은 모습을 보고 필생의 역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공감하게 되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과 2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전쟁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529년 세워진 베네딕투스회의 모체인 몬테카시노 수도원이 가지는 의미도 알게 되었다.
<신곡>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며 완역본을 읽을 때 함께 읽으며 명화를 통해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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