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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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홀, 제프 헌의 리벤지 포르노를 읽게 되었는데요.

 

타인의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 sexually explicit image를 합의하지 않고 게재하는 행위,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가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복수하기 위해, 또는 재미 삼아, 아니면 정치적 목적을 가졌든 그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책 리벤지 포르노는 피해자가 어떻게 폭력에 희생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반복되는 문제를 젠더와 성의 역학과 구조, 이분화된 젠더와 성적 위치 선정과 논리, 성적 의미 사용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절대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인터넷에 업로드된 디지털 기록은 영구적이다. 그 기록은 추억의 순간을 상기하고 싶을 때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불러낼 수 있는 축복이 되는가 하면, 우리가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어떤 사악한 주체에 의해 소환될 때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바보 같은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에서부터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행위를 담은 사진까지 되돌리고 싶은 행동이 담긴 자료의 유포를 통제하는 일이 디지털 시대에는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법적,윤리적 영역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이 파괴적인 힘은 리벤지 포르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퍼져 나가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는 이전 파트너가 복수를 목적으로 성적 노출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조너선 W. 페니, 2013 -18p

 

위의 표현보다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수라는 이름의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잘 설명한 부분은 없을 겁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참혹한 범죄행위의 피해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당한 당사자에게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주는 행위라는 사실은 반드시 인지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업로드의 주범은 대개 남성 전 파트너지만 현존하는 관련된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파트너, 가해자와 피해자 양측의 친구, 피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 그리고 인터넷 해커들도 문제의 자료를 올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입법절차를 진행해서 리벤지 포르노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다면적인 다중 기관과 다중 활동 주체, 지역 차원에서는 물론 국경을 초월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반대와 제지를 통해 모두를 위한 가상공간을 다루는 정치와 관행을 탈바꿈하여 가상공간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벤지포르노 #매튜홀 #제프헌 #조은경 #현대지성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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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전부입니다
이성주 지음 / 동아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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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교수님의 마음이 전부입니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성주 교수님이 한국을 대표하던 기관투자가의 일원으로서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했던 투자은행에서 보낸 28년간의 첫 직장생활, 대학교수로 변신했던 기간, 늦은 나이에 상업은행 성격의 금융회사에서 보낸 6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금융권에서 종사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어주고 이제껏 있었던 일에서 인상적이었던 일화들 위주로 설명한 점과 감명 깊었던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할 당시 시험을 준비하다 입사한 회사가 한국투자증권이라는 신생회사였다고 하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신생회사이다 보니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교수님도 많은 혜택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원 최초의 해외 연수(영국), 최초의 해외 학술 연구(미국), 초대 해외투자부 과장, 초대 리스크 관리팀장, 초대 컴플라이언스실장, 초대 준법감시인등 최초 및 초대의 타이틀을 유난히 많이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일어났던 일화들도 차분하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경찰서장이었던 교수님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고생하시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고 공부를 시킨 일과 일찍이 학교에 다니면서 과외교사로 학비를 충당한 일, 퀴즈대회에 나가 주 장원으로 상금을 탄 일등이 인상적입니다.

 

퀴즈대회에 나가서 실력을 발휘하게 해 준 배경에는 독서의 힘이 컸다고 하는데요.

추천해주시는 책들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입니다.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랭클린플래너의 사용인데요.

저 역시 한 때 이 플래너에 빠져서 3년 정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플래너를 16년 동안 사용하면서 하루 2만보 속보와 한 달에 10권의 독서를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하시니 성실함에 놀라게 됩니다.

 

이런 점들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마음이 전부입니다.

 

좋거나 나쁜 것은 없지

우리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라네.

 

책에서는 한 가지 사건이라도 마음먹기 또는 생각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세상 사 마음이 전부입니다. 곰곰이 곱씹어 보아도 의미 있는 제목입니다.

 

 

[ 책 속으로 ]

 

‘Leave a legacy(유산을 남기자)’가 제 삶의 중요한 모토가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건 저를 아는 사람과 만났을 때, ‘제 아버지는 누구십니다.’라고 자시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것이 삶의 한 지향이 된 것입니다. -102p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공립 도서관이었다. 훌륭한 독서가가 되지 않고는 참다운 지식을 갖출 수 없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일 것입니다. -120p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데카르트의 잠언처럼, 겨울의 문턱에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우리의 지평을 넓혀주는 독서에 심취해보면 어떨지요? -125p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마음이전부입니다 #이성주 #동아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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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 전문간호사입니다 - 진료하고 처방하는 미국 간호사, NP 되기
김은영.안윤선.정재이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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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간호사 출신의 미국 전문가호사 NP 세 명인 김은영 안윤선 정재이님의 우리는 미국 전문간호사입니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학생 또는 그들의 학부모들이 읽으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지금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미국 전문간호사 NP에 대해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아직 의사와 간호사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 사회적인 인식도 간호사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것에 아직은 미흡한 적이 많이 있는데요.

 

미드에서 보면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처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도 보이고, 간호사가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본 것 같은데 알고 보니 미국에서는 환자의 일정부분에 대해서 간호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심지어 전문간호사 NP는 자신의 자격으로 사업장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후배가 지인의 자녀들에게 우리나라 간호학과를 다니고 졸업해서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간호사 경력을 쌓고 오면 좋다는 추천을 한 적이 있는데요.

 

NP에 대해 이 책은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NP ?

NP(Nurse Practitioner) : practice가 실행, 실천, 관행, 관례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이고, practitioner는 전문직 종사자 특히 의사나 변호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미국에서는 간호사도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마치면 practitioner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상급 실무 간호사로서 의사의 역할이 주어진 간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몇 개 주에서는 의사와 동급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NP와 간호사는 다른가요?

NP는 일반 간호사(Registered Nurse, RN)와는 달리 치료계획 수립과 약물 및 검사 등을 처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합니다.

 

NP와 의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NP와 의사의 역할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NP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는 미국의 각 주(state)마다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NP가 탄생한 배경에는 1960년대, 미국의 의료서비스 결핍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의학이 눈부신 발전으로 의대생들의 관심이 1차 의료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분야로 쏠리게 되고, 평균수명이 늘어 만성 질환을 가진 인구가 들어나게 되고 이 인구를 책임질 의료진의 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 임상 경력이 많은 간호사들이 학업적 열망이 커지고 있었기에 NP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NP의 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매해 배출되는 NP의 수는 의료시장의 수요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NP는 영주권을 취득하기에도 유리한 부분들이 많다고 하니 미국간호사 NP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미국전문간호사입니다 #김은영 #안윤선 #정재이 #푸른향기 #책과콩나무 #전문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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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에서 난 살아남았다 - 심근경색 홍보대사가 전하는 심정지의 모든 것!
유윤수 지음 / 렛츠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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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수 작가님의 심정지에서 난 살아남았다를 읽게 되었는데요.

읽고 나서 처음 느낌은 심근경색에 관련한 경험을 나눠준다는 점에 너무나 필요한 책이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윤수 작가님께서 작년에 심정지를 겪어서 앞으로의 10년 후인 2029년에도 건강하게 숨을 쉬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손잡고 어딘가 여행할 수 있을까?” 라고 궁금하시다 했는데 충분히 건강하게 잘 지내실 수 있다고 응원합니다.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저 역시 15년 전에 작가님이 겪은 일과 너무도 똑같은 경험을 보호자로서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저의 아버지가 똑같이 작가님과 같이 친구 분들과 모임을 가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심정지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거소를 대학병원 주위에 가지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여러 차례 말씀하시길 당시 집으로 왔다가 병원으로 갔다면 당신의 삶은 장담하기 힘들지 않았겠냐라고 하셨습니다.

 

심정지가 일어난 장소가 대학병원 응급실이었던 이유 중 한 가지는 아버지의 지인중 한 분이 심장에 지병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슴이 쥐어짜듯이 답답한 느낌이 오는 증상이 심장에 이상이 있는 질환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응급실에서 심정지가 오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셔서 심장제세동기로 여러 차례 조치를 하시고 그 이후에 깨어나셨다고 했습니다.

 

가슴을 보니 그 흔적으로 까만 화상이 가슴을 덮고 있었고, 병원 역사상 이렇게 여러 번 심장제세동기를 조치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후 힘들어했던 것은 손과 입을 결박하고 있어 너무 답답해 하셨다는 점이고 며칠이 지난 후 조영술을 실시해서 관상동맥우회술과 스텐트 삽입술 중에서 스텐트 삽입술로 결정하고 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아버지와 일치하는 경험을 하셔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여러 가지 판단들이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이뤄졌는데 다행히 저희는 주위에 도움을 주신 분들로 인해 운이 좋은 쪽으로 결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어떤 지식을 아는지 여부는 결정적인 판단의 순간에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사망원인 1,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근경색에 대한 에세이인 이 책은 누구나 읽어보고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을 내릴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유윤수 작가님께서 계속 건강을 유지하셔서 사랑하는 아내분과 손잡고 어디든 여행하시길 응원합니다.

 

 

[ 책 속으로 ]

 

사람의 신체는 신비롭고 경이롭다. 사람이 숨을 쉬는 데 산소가 필요하듯이 혈관도 적절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필요하다. 심장은 혈류를 공급하는 펌프의 역할을 하는데 이 역시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동맥경화로 심장과 주요 동맥이 혈전으로 막힘으로써 급성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28p

 

조영제가 신기한 것은 X레이가 통과하지 못하는 물질이어서 좁아진 혈관 상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장혈관 내과의는 수술하는 동안에도 모니터를 보면서 좁아진 혈관 내부를 풍선처럼 부풀려서 그 안에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텐트를 막힌 혈관에 삽입 후 넓혀지면서 혈관 내 혈류개선이 있다면 심장은 정상적으로 바로 작동을 한다. -42p

 

깜깜하고 어두운 창문 없는 방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몸 상태가 자유롭지 못했으나 분명한 것은 누워있는 상황인 것 같았다. 눈을 뜨고 있는 건지 아니면 눈을 감고 있는 것인지도 안 될 정도로 무언가 몽롱한 정신 상태였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터널처럼 가도 가도 끝도 없는 어두컴컴한 상태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현상이 섬망이었다. -93p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혈압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인 질병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주요 원인이 바로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작스런 돌연사로 사망케 하는 그야말로 침묵의 살인자로 칭해도 될 만한 질병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 그것으로 인한 합병증이 문제인데 동맥경화증,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등의 위험한 질병을 일이키는 주요 원인을 제공한다. -143p

 

심근경색의 예방법 첫 번재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녀병 등 유전적으로 요인이 있거나 위험인자는 검사를 미리 받는 것이 무조건 좋다. 예방법 두 번째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 세 번째는 체중유지다. 반복되는 폭식, 야식, 다이어트의 위험요소임을 명심해야만 한다. -199p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심정지에서난살아남았다 #유윤수 #심근경색 #렛츠BOOK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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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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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현, 금난새님의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가 아버지와 함께 써 내려간 삶과 음악 이야기라는 부제가 알려주듯이 이 글은 한 부자의 교향곡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1악장에서 3악장까지는 아버지 금수현님이 기고한 글들 100여 편중 자제들이 뽑은 75편의 글을 모았고, 나머지 4악장은 금난새님의 글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을 읽으며, 지휘자님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적인 면,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 까 궁금해 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보니 지휘자님도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금수현님의 글을 통해서 한국전쟁을 전후한 사회에 대해 어렴풋이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음악, 문학, 영화를 좋아하셔서 당시에 유행하는 사회상을 전해 들으며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란 참 묘한 물건이다. 1분에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사람도 아프면 입원하여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며, 그 속에서도 수술을 받을 때는 1분에 얽매이게 된다. 결국 시간의 가치란 상대적인 것이므로 시간으로 돈을 사라라는 표어가 옳을는지 모른다. (중략) 시간으로 돈은 사되 자객은 사지 말자. -20p

 

금수현님이 보여주는 사물에 대한 성찰과 관념에 대한 이야기들을 유머를 가지고 풀어내는 점들은 인상적입니다.

 

시간으로 돈은 사되 자객은 사지 말자. 곱씹어볼수록 시간에 대한 상대성과 여러 가지는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사물에 대한 철학, 굉장히 책을 많이 읽으셨고, 영화를 많이 보신 점들이 잘 드러나는 듯합니다.

음악은 그 중에서도 항상 삶의 중심이었던 것은 분명하구요.

 

하지만 그것이 인류의 생장生長이다. 박람회의 진열품은 문화산업을 대변하며 경쟁의식이야말로 발전의 모체다. 또 하나 발전의 형태는 선전PR이다. 이 선전이라는 건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면 효력이 없다. 버나드 쇼는 스스로 쇼의 회견기를 썼다. 그 글에서 그는 기자에게 갖은 공박을 받는다. 당시 독자들은 그렇게 참을성 있는 친구를 탐지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쇼는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72p

 

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나 당대의 인기작가, 영화배우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인상적인 부분들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어서인지 일본과의 비교도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소학생에게 강제 급식을 해서 2센티미터 가까이 평균 신장을 높였다고 하니 이제 라는 말을 면하게 된 셈이다. 급식이란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뼈를 크게 하는 칼슘을 먹이려는 것이다. 우유에도 칼슘이 있지만 조개껍데기를 필요량대로 빵에 넣어버리니 안 먹을 수 없는 것이다. -95p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정말 살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구한말에 태어난 분들과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는 그 고통이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본인도 성을 김씨에서 금씨로 바꿨다는 점과 자녀분들의 이름을 다 한글 이름으로 작명할 것을 보면 일제치하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없었을 때의 고통을 얼마나 잊기 힘들었을지 감히 헤아려봅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우리나라가 100년 동안 평균 신장이 가장 많이 큰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합니다.

 

올해는 금수현님이 태어나신지 100주년이 된다고 하는데, 그 어려운 시절을 관통하시는 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예술을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자제분들에게 전하게 되어 오늘날 우리가 금난새 지휘자님 같이 훌륭한 음악인이 곁에서 보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김말봉님의 글에다 금수현님이 작곡한 그네입니다.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 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을 바람이 실어가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버지와아들의교향곡 #금난새 #다산책방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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