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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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미디어숲에서 출판한 김이섭 교수님의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삶과 사람,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독일 하이델베 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독일 자르브뤽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산사회복지장학재단과 독일 하인리히뵐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고,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오랫동안 연세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문학과 문화를 강의했다.

[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책날개 중 ]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 우리는 과거에 내린 선택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인생의 선택으로 두 번째 기회를 갖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던지는 무수한 질문에 대답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짐작하다시피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이 인생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할 틀이 된다.

 

저자는 우리 삶을 꿰뚫는 다섯 가지 틀로서 프레임과 확증 편향, 콤플렉스, 메커니즘, 패러다임을 꼽으며 이해하기 힘든 삶의 단면이나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하인이 세 시간이나 늦게 출근하자 몹시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당신은 해고야.”

그러자 하인이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젯밤 딸아이가 죽어서 지금 묻고 오는 길입니다.”

 

타고르는 주관적 판단에 사로잡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한다. 너무 쉽게 예단하고 속단하고 단정 짓는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도 말이다.

 

 

흡연을 좋아하는 두 신부가 있었다. 기도할 때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주교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두 사람은 물었다.

 

“제가 주님께 기도를 올리는 동안 담배를 피워도 되겠습니까?” 질문 즉시 주교는 안 된다고 대답했다. 다른 신부가 “제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 주님께 기도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주교는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답했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똑같은 인생이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다른 가치를 보인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당연히 무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저런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콤플렉스는 무의식 속에 억압적으로 잠재된 관념이다. 콤플렉스는 크게 ‘우월 콤플렉스’와 ‘열등 콤플렉스’로 나눌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의 극복을 통해 인격이 성장하고 자신감이 강화된다고 보았다.

 

사물의 작용 원리나 구조를 나타내는 메커니즘도 인생을 규정하는 틀로 작용한다. 초등학교 때 이인삼각 경기를 해본 사람은 서로 호흡을 맞추고 보조를 맞춰 함께 가야 한다.

 

우리의 인생도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면 다른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베푸는 순간이 다가온다.

 

자자는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수많은 격언과 사례를 들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소개한다.

 

필요한 라틴어 격언을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격언도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르페 디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금을 즐겨라 ‘Carpe diem’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겨라’는 말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쓴 시 <오데즈>에 나오는 구절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일러준 경구로도 유명하다. 이 시는 모라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위한 헌시라고 한다.

 

답답한 인생에 지혜가 될 조언을 구하는 분에게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를 소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의답은내안에있다 #김이섭 #미디어숲 #자기계발 #처세술 #인생 #인문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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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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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가시처럼 까칠한 45세 싱글여성 수잔 그린은 오늘도 짜증 나는 하루를 시작했다.”

 

시월이일에서 출판한 사라 헤이우드의 <캑터스>는 고독한 삶에 갇힌 한 여성이 사랑으로 가득 찬 세계로 나아가는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엄마의 부고를 전하는 동생의 전화를 받은 후 8개월간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한 사람의 변화를 차분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소설 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모의 불공정한 재산 상속과 미혼 여성의 출산, 불륜은 현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이다. 주인공이 겪게 되는 불륜 사건은 믿기 힘들지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불륜 사건이 친인척 간 불륜 사건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치명적인 인간 관계를 조망하고 있다.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캑터스는 선인장이라는 말로 주인공 수잔을 상징한다. 선인장은 80%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외관상 입이 가시가 변화하여 접근하기 다가가기 어려운 식물처럼 보인다. 수잔은 홀로 보내는 것이 익숙하고 대인관계 보다 집에서 쉬는 걸 더 좋아한다. 그녀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집에서 기르는 선인장이다.

 

나는 남에게 쉽게 원한을 품지 않는다. 의견 차이를 놓고 며칠씩 고민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의심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 (…) 누군가가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한다. (…) 동생 에드워드는 엄마의 사망을 전화기 너머에서 전해주었다. (8쪽)

 

독립심이 강한 딸과 항상 손이 가는 동생 에드워드는 엄마의 유언장 내용으로 적이 된다. 수잔은 엄마가 유언을 남겼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에드워드는 엄마가 살고 있는 집을 자신이 살고 싶을 때까지 살아도 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수잔은 뇌졸중에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용해 에드워드의 강압으로 작성된 유언장이라 믿는다.

 

그녀는 마흔다섯 살의 공공 건설사업 발주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동생은 의지가 약하고 흥청망청 되는 대로 사는 성격이다.

 

런던에 사는 수잔은 버밍엄의 엄마 집으로 전화했을 때, 에드워드의 친구 롭이 전화를 받아 버밍엄으로 가서 엄마 집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유언장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증인이 두 명 있어야 하는데, 한 사람은 실비아 이모이고 다른 사람은 에드워드의 친구 롭이다.

 

                   Photo by Stephanie Harvey on Unsplash

 

실비아 이모는 유언장에 대해 자신이 증이이었는지 동생의 거주권에 대해 엄마가 이야기했는지 관심이 없었고 잘 모르겠다고 한다. 수잔은 어머니의 죽음에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배속이 태아가 자라는 것을 느끼며 엄마가 된다는 의미를 돌아본다.

 

수잔은 롭이 에드워드와 친한 적이라 생각하지만, 자신과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롭과 대화할수록 그가 영리한 사람이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결국 저는 그린 양의 인생에 그리고 아마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중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라서요. 그리고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직접 털어놓아야 하는지 계속 고민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어머님께서 비밀을 공개하시려고 했다, 믿습니다. 그러므로 오래도록 심사숙고 끝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비밀 유지 의무보다는 진실을 알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352쪽)

 

수잔은 동생 에드워드와의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선인장의 가시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준비가 되어간다. 사회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과 연결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리즈 위더스푼은 <캑터스>의 수잔을 보고 강한 호감과 자신이 연기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다. 그녀는 자신이 감명깊게 읽는 <캑터스>를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에 게시해 다른 사람에게 수잔의 성장스토리를 공유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캑터스 #시월이일 #사라헤이우드 #김나연 #소설 #희곡 #영미소설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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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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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공허와 고독에 대한 입체적 사유

 

자음과모음에서 출판한 유영민 작가님의 장편소설 <화성의 시간>은 사회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을 조망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당연한 명제라고 생각했지만, 현대는 연결을 끊고 혼자만의 공간에 침식되어 외부와 단절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자발적이든 강요에 의한 단절이든, 서서히 단절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저자는 돈과 결합하여 범죄로 진행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묻지마 범죄’를 제외하면 다수의 범죄는 치정과 돈 문제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현실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영민 작가님은 첫 번째 소설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화성의 시간> 역시 대중이 좋아하는 개성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표지에 등장하는 반 다이크의 <Study Head of a Young Woman>을 보며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모성애라는 점과 여성의 고난스러운 삶을 표현하는 것 같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Photo by Mathilde Langevin on Unsplash 

 

소설 속 주인공 성환은 형사 생활을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6년 전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문창수의 의뢰를 받고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 사망보험금이 30억 원에 달하고 여동생 문미옥이 혼인한 지 일 년이 지나 실종된 채 시간이 지난 것이다. 피보험자가 남편인 오두진이라 성환은 보험 사기의 강한 냄새를 맡는다.

 

보험금 노리는 가짜 환자 급증. 성환은 보험이란 제도에 대해 사유해보았다.

인간의 죽음을 돈으로 치환한다는 것.

목숨과 돈의 가치가 역전된다는 것.

생의 소멸이 금전적으로 평가된다는 것.

보험은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되는 현대사회의 일면인가. (33쪽)

 

성환은 지금까지 맡은 122건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2월 2일은 죽은 딸아이의 생일이었다. 딸의 죽음은 성환의 부부에게 활기를 앗아갔다.

 

성환은 오두진의 보험 사기를 의심하고 문미목의 행방을 추적하다 보험 사기 조사부의 민홍기를 통해 문미옥이 자식이 있다는 사실과 아이 윤슬의 아빠가 남편인 오두진이 아니라 한승수라는 사실을 듣는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실종되는 사람 수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한 100명쯤 되려나?”

성환은 미소를 지었다. “9만 5천 명입니다.”

“가출이나 일시적인 잠적을 뺀, 순수하게 실종된 사람이 9만 5천 명이죠. 쉽게 말해, 하루에 260명씩 사라지는 셈입니다.” (69쪽)

 

문미옥의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오두진의 회사로 이직했다는 점과 미옥의 딸이 심장병을 앓았다는 정보는 사건이 단순 치정극을 넘어 더 확장된 것을 성환은 인식한다.

 

조사를 거듭할수록 모두 연기를 하는 느낌이다.

 

“방금 남편과 아내가 겉으로 사이가 좋은 척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일종의 연기를 했다는 뜻인가요? 배우처럼 말입니다.”

고요한 표정으로 노인은 대답했다.

“맞아요. 그들은 연기를 했어요.” (126쪽)

 

                    Photo by Nicolas Lobos on Unsplash

 

나에게 ‘영혼(spirit)’과 ‘기회(opportunity)’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어머니, 제가 지금 화성에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지구로부터 약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그 행성 말이에요. 이곳은 소피가 살았던 시베리아처럼 몹시 춥고 황량해요. 그리고 저 외엔 아무도 없어요. (169쪽)

 

조사가 지속할수록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한다. 문미옥이 화성에 자신을 가둬버린 진실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결핍과 공허를 채우는 무언가가 오두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신은 존재했으나 사라진 것이었다. 쓴침을 삼키며 성환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입 속으로 되뇌었다. 결핍은 파멸을 부른다. (255쪽)

 

사회의 약한 고리를 드러내며 사건이 풀릴수록 반전이 있다. 자신만의 공간에 개인을 가둬버린 사람을 다시 사회로 귀환하게 하려면 주위 사람을 둘러보고 관계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일 년에 실종자가 그토록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는 개인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본다. 상처를 입은 개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고통받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화성의 시간>은 사회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특성을 잘 나타낸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화성의시간 #자음과모음 #유영민 #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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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 노래 중의 노래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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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중의 노래 아가(雅歌)

 

40년간 민음사와 함께 한국문학을 견인한 이문열 작가님이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후 이문열 작가님이 기존 작품이 새로이 출간되고 있다. 새로운 교정과 편집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읽어도 어렵지 않게 사투리에 표준어를 첨가한 친절한 작품 <아가>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다.

 

기소르망은 한국 사회를 드러내는 대표하는 작가로 이문열을 꼽는다. 이번 도서 실린 그의 서문을 보고 밀려드는 슬픔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이제는 <아가>를 분석한 논문의 제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그가 올해 진단받은 치매 증상이 진행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한마디가 서글프다. 그토록 머리를 많이 쓰고 문장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그도 세월에는 순응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제목부터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아가>는 구약성서에서 기인한다. ‘아가’는 성(性)이 선하고 유쾌한 것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육체적인 사랑에 관해 찬미하는 책이다. 아가의 주인공 당편을 생각하면 여자 장애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주인공 당편이 자신이 사랑한 남자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와 아가의 의미는 중첩된다.

 

개인적으로는 ‘아가’가 그리는 당편의 모습은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에서 나왔다고 보인다. 외국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장애인 시설이 일상화되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 사회에는 장애를 가지거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을 생활에 참여하고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Photo by Timothy Eberly on Unsplash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로 애써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작가의 동네에서 실재 인물을 빌림으로써 ‘당편’ 같은 인물을 소제하려 드는 현대인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질 것을 제시한다.

 

한때 나의 어린 시절 그의 작품을 몰아보던 기억이 난다. ‘삼국지’는 가슴 뛰게 했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데미안 보다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러다 1997년 <선택>을 이후는 문학 작품을 읽지 못하다 이번에 읽게 된 <아가>를 통해 왜 이문열 작가님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론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동창회에 모인 친구들은 동네에서 당편이의 근황은 어떤지 확인하며 소설을 시작한다.

 

이제는 부르는 쪽도 불리우는 쪽도 꺼려하는 환유(換喩)들이 있다. 앉은뱅이 절름발이 곰배팔이 귀머거리 벙어리 청맹과니 용천뱅이 곱사등이 언청이 외팔이 땅딸이 난쟁이 키다리같이 신체적인 흠결이나 질병의 후유증으로 그 사람 전체를 이름하는 말들이 그러하고, 미치광이 반편이 비렁뱅이 바람둥이 덜렁뱅이 허풍선어 억보 떼쟁이 악바리 맹추 숙맥이 오입쟁이같이 정신적인 장애 혹은 불균형을 들어 비유의 대상을 갈음하는 말들이 그러하다. (15쪽)

 

대동아 전쟁 말기 문중에서 가장 형세가 좋았던 녹동댁 대문에 열대여섯 살쯤으로 추정되는 당편이가 흐느적거리며 발견되었다. 그녀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벙어리인줄 알았지만, 지능이 일곱 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편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은 없고 고향 없이 떠도는 천민의 씨라고 생각되었다.

 

동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녹동 어른이 당편이를 받아들인 것은 그녀가 동네공동체에 들어앉게 한다. 당편이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녹동댁 일꾼들에게 수난을 당한다.

 

당편이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여성성을 드러내고 급기야는 마을 앞에서 당편이를 희롱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편이를 도우러 온 마음 사람에 의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잡지만 오히려 그는 발뺌하고 당편이와 결혼을 강행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한다. 당편이에게 혼담이 들어온 짧은 시절이 있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나고 세상은 6·25를 맞이한다.

 

6·25 전쟁 때 북한의 여맹위원장은 당편이야말로 무산자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인민의 딸로 상정한다. 세월은 어수선했다. 건국준비위원회와 남로당이 공존하는 시기였고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따라 개인과 가족의 명운이 달라졌다.

 

녹동 어른의 아들은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해 경찰에 붙잡히고 녹동댁의 가세는 서서히 기운다. 당편은 전쟁 이후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남자를 만나 함께 살림을 차린다.

 

박경범 작가는 <이문열의 삶과 문학세계>를 통해 소설 <아가>는 여성이지만 장애의 불리함을 지닌 탓에 여성의 가치를 탐하는 남성들에게 모질거나 오만하지 않고 존재를 베풀었던 지난 시절의 여성에 대한 향수라고 분석한다.

 

당편이도 우리와 같은 사랑하는 감정과 자신이 사랑한 남자를 그리는 지극히 평범한 여인일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가 #이문열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희곡 #한국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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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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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인물과사상사에서 출판한 표학렬 선생님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는 신화, 종교, 정치, 전쟁, 이슬람, 일본, 이상주의자, 여성 지도자, 대도시 등 9개 테마로 세계사의 이면을 살펴본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록이 역사라면 세계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를 나타낸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동안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했다.

 

세계사의 시대순으로 전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몰입도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세계사를 시대로 구분하는 대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약, 식물, 술과 같은 특정 주제로 살펴보는 것이 유행이다.

 

저자는 9가지 테마를 한 권으로 집약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화 편에서는 그리스 신화가 ‘스타워즈’가 되고 북유럽 신화가 영화 ‘반지의 제왕’이, <성경>이 영화 <어벤져스>의 기본스토리를 구성하듯 신화는 여전히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난다. 그리스 신화를 시작으로 여신들의 질투로 시작된 트로이 전쟁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일리아드>에 빠져 있던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의 일생을 트로이 유적 발굴에 바쳤고 마침내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신화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형성하게 한다. 19세기 중부 유럽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다. 지난 1,000년간 수십 개의 다른 나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국가나 국민으로 묶이려니 어색했다. 독일은 민족 문화 운동으로 이를 극복했고,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신데렐라>로 대표되는 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이었다. 그림 형제의 민담 발굴과 국민 문학의 탄생은 독인 탄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은 살라미스 해전으로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쳐 그리스는 아테네를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스는 전쟁에 나서기 전 신탁의 무녀를 통해 전쟁에 대한 신의 해답을 얻었다. 예언의 신 아폴론의 계시를 받는 델포이 신전의 무녀는 약에 취해 다음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육지로 거세게 밀려오는 보병도 기대하지 마라. 그대들의 등을 적을 향해 돌리고 그대들은 퇴각하라.”

 

테미스토클레스는 신탁의 해석은 육지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함대를 만들어 해전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살라미스섬의 좁은 해협에서 페르시아군의 1,000여 척의 함선과 마주친 350척의 그리스 함대는 좁은 지역에서 싸워 페르시아 함대가 서로 엉키게 했고 전열이 붕괴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Photo by Greta Farnedi on Unsplash

 

국가와 애국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고대 세계에서 타국과 맞설 정체성은 종교와 경제에서 나왔으며 그리스에서는 헬레네스라는 의식이었다.

 

종교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왕 때 발생한다. 강력한 왕권 정책을 시행한 아소카 왕은 정복왕으로 맹위를 떨쳤다. 그는 잔혹한 정복 군주였다. 마우리아 왕조에 복종을 거부한 칼링가 왕국에 철저히 보복하고 방치한 결과, 칼링가 왕국에 기근과 역병이 몰아닥쳤고 수십만 명이 죽었다.

 

아소카 왕은 자신이 저지른 살생에 겁을 먹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그는 불교에 귀의했다. 정복 전쟁으로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에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는 어울리지 않았다. 불교에 반대하는 브라만의 저항과 외세의 침공으로 마우리아 왕조는 멸망하고 말았다.

 

 

종교는 세계사의 분수령을 결정하는 장면의 중요한 요소로 종종 작용한다. 로마는 지중해 일대를 제패하고 로마 공화정은 광활한 제국을 지배하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제국을 4개로 분할해 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로마는 더욱 격렬한 내전에 휩싸였다.

 

로마의 분할에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콘스탄티누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콘스탄티누스는 기존의 제우스 중심의 다신교와 기독교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콘스탄티누스는 공의회를 열고 이를 주도해 <성경>을 정리했고 가난하고 다신교를 믿는 유럽보다 풍요롭고 기독교를 믿는 중동의 도시 비잔티움에 새로운 수도로 정했다.

 

저자는 중국의 건국 신화와 하나라 상나라의 오랜 역사가 유적과 기록으로 드러나는 사례를 보고 중국의 오랜 역사가 있음을 증명한다.

 

일본의 건국 신화와 고대 강력한 왕에 이어 일본 역사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인 전국 시대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립과 에도막부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이슬람에 관해서는 지도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세우는 과정과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 과정과 칼리프 시대와 술탄 시대를 조망한다.

 

여성 지도자는 잘 알려진 예카테리나 2세와 힐러리 클린턴을 시작으로 유스티니아누스와 함께 로마 제국을 공동으로 통치한 테오도라와 인도의 토후국인 잔시의 여왕으로 세포이 항쟁 당시 반영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인 락슈미바이를 조망한다.

 

 

 

개인적으로는 대도시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장안은 오늘날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구로, 7세기, 8세기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장안을 방문한 사람을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었다고 한다. 장안성은 동서 9.7km, 남북 8.6km의 방대한 구역을 높이 5m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인구가 무려 100만 명에 달했다.

 

장안성은 세계의 중심 도시답게 모든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세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은 장사를 경쟁하듯 했으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서역에서 온 무희들이다. 술집에 가면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손님을 맞이했다고 하니 당시 장안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아즈텍의 지배자 아우이트소틀(1486~1502)왕의 시대에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호수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에 감탄했을 것이다. 이곳은 멕시코 계곡을 중심으로 흐르는 5개의 호수 중 가장 큰 텍스코코호수 일부였다. 이곳으로 이주한 아즈텍인들은 호수의 늪을 메우고 건설하면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거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아즈텍왕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은 오늘날 멕시코시티의 주택 아래 묻혀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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