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세트 - 전2권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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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작가식의 통쾌, 사이다의 청량감을 주는 소설이다.
근 몇년간 서점서  가끔 산문집 출간 소식 외에는 소설의 주인공 거처이기도 한 화천군에서의 집필활동 외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소식을 못 들은 것 같다. 나의 불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랫만의 장편소설이라 큰 기대를 가졌다.

  정계, 언론계 비롯한 세상의 꽤나 권력있다는 부류의 상징적 인물을(물론 가상의 인물이다)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의 악, 암적 존재를 처단하는데 꽤나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할 것 같다.


  4대강 사업을 22조의 혈세를 낭비하게 한 국가적 토목사업으로 규정하고 시중에 풍자되는 녹차라떼를 등장시켜, 심지어 처단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4대강 사업은 사업 추진 이후 어느 정권에서나 감사가 진행되어 사업완공 이후의 논란을 해소하는가 하더니 지루하게 차일피일하며 결론도출에 실패하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 사업 추진의 찬반 각 입장에서 빠른 합의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얼른 해소했으면 하는 많은 기대와 바람도 존재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소설은 꼭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더라도 이외수 작가만의 엣지있고, 유머러스한 아재개그가 소설 곳곳에 주인공의 단짝친구인 박태빈 검사의 입을 빌어 폭발한다. 내 나이가 나이인만큼 은근 이 개그에 많이 흔들렸다.


  그리고 개인적 느낌일 수 있지만 이외수 선생의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인생관이랄까 이런 것도 주인공 정동언의 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드러나서 인상적이었다. 또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집필하기 위해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서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한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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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시간, 그 너머 - 원자가 되어 떠나는 우주 여행기
크리스토프 갈파르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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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대중교양서로 여러 책이 있다지만(매번 거론되는 책이 고정되어 있다), 과학은 비인기분야였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 과학쪽 분야에서 융합,창의 교육과 연관되면서 수요도 일정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이런 책들이 평소 과학과는 친근하지 않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우주, 시간, 그 너머>란 책을 만났는데 끌리게 된 데에는 거의 불치에 가까운 지병이 있지만 현대물리학계를 대표하는 스티븐 호킹박사의 직속 제자인 저자와, 이 책에 대한 유수 언론과 매체의 호평때문이 주된 이유다.


  일반적인 과학책은 정말이지 쉬운 설명을 추구하는 여타 과학대중서라도 용어나 단어 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대개 고려하고 읽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치명적이게도 자인한다. 그럼에도 더욱 더 쉬운 책만 고집스레 찾게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일정 그 부분과 맞지 않을까 싶다.


  문학적 필치라는 것으로 일부 과학고전반열에 오른 책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한 필치가 이제는 과학대중교양서가 대체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이면서 전달력과 호소력이 더해져 정보, 지식 전달에 효과적임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우주, 시간, 그 너머>는 지난 4월에 출간된 원서를 번역한 따끈한 책이다. 되도록 평이한 문체로 번역한 역자의 노력과 함께 천체물리에 관심있는 전 연령층에게 어필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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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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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처음을 기억하며 한마디 평을 남기면 처음 부분은 '대지구대'라는 인류가 전세계로 확산하는데 첫 시작지대였던 아프리카의 지질,지형 위치를 간단히 언급했다. 그래서 10년도 더 전에 역사를 공부했던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는 신선한 내용이 많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선함이란 현재 교육부 교과과정에서 학계,교육계의 최신성과를 반영해서 이미 중고등학생들이 이런 내용을 배우는건지 모르겠지만 10년 전의 역사만 각인되어있는 나로선 일본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신선한 내용이 많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끝 부분은 시대적으로 냉전과 함께 현대사를 설명했는데 신선한 내용을 알아감과 함께 신선하다는 평을 받기 위한 전제로 내용 기술적 측면에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는 점이다. 알아가는 재미라 함은 어찌 보면 두루뭉술한 표현이기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자의 국적인 일본의 현재 국력과 그 힘에 바탕한 시각이 반영된 일본식 역사조감도였다는 것이다. 출판대국인 일본이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기에 대략적인 역사흐름과 그에 따른 기본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전형적인 일본식 도식화, 도해화하고 있는 책인 듯하다. 어떤 독자는 이런 스타일에 많이 질려할 수도 있는데 (지극히 주관적 관점에서 본인은) 고대를 지나 중세 십자군을 지나 칭기즈 칸의 몽골제국이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개인적 감상평으로 세계사를 구조적 파악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음을 밝히고 싶다. 이는 세계사를 일정 심화된 이해수준 하에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교육생에게 설명 및 이해시키는 능력과 이어진다고 판단이 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부러운 능력이다.


  책을 다시 한번 훑어보니 유라시아제국의 기틀을 언급하게 하는 이슬람제국 형성과 이후 몽골제국, 그리고 '유라시아 서안의 회랑해역'이라는 서유럽의 대항해 시대 개막을 다루는 책 중반부 부터 주안점을 두고 기술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네덜란드의 번영을 다룬 부분도 좀 인상적으로 보인다, 일본과 역사적으로 가까운 난학(네덜란드학)의 영향이라 생각됨) 그리고 책 말미에 언급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한 효익에 대한 분석도 크게 인상적인 부분이라 생각된다.



  저자의 기술한데서 특히 인상을 받았던 내용을 짤막히 남기면서 이만 서평을 줄인다.


- 몽골 제국 붕괴 후, 티무르의 죽음으로 좌절되 제구 재건의 꿈은 명이 해금정책으로 유라시아 경제에서 이탈하자 완전히 무너져 제국들이 공존하는 시대로 돌아갔다. 그사이 유럽은 종교개혁과 대항해 시대를 통해 '큰 세계'를 출현시켰다.

- 자본주의대서양이라는 바다 세계가 탄생시킨 인공적 시스템이다. '대항해 시대'에 새롭게 세계사로 편입된 대서양에서 유럽세력에 의해 남북아메리카 대륙이 개발 및 개조되고 이주, 정복, 플랜테이션 경영, 노예무역 등과 합쳐져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형성했다.

- 자본주의 경제는 자급자족 경제와는 달리 이윤을 추구하며 계속 팽창해나가는 확장적 경제시스템이다.

- '정보혁명'으로 21세기에는 대항해 시대의 '오션(바다,대양)'으로 비유할 수 있는 세계 규모의 전자공간이 형성되었다. 이 전자'공간'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미국 월가는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전자공간을 효율적인 투자공간응로 바꾸어 나갔는데, 이러한 세계 규모의 전자공간의 창조는 말하자면 '대항해 시대'가 일으킨 '공간혁명'의 현대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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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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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관심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이다.

  명견만리. 만리 앞 시야를 내다보는 지혜로움, 그 혜안. 이라는 뜻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흔히 현대를 '빠른 변화'라고 인식하듯 급변하는 세상만사, 또 변화무쌍한 현실을 만나서 어떻게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가, 그래서 내가 그토록 원하고 지향하는 새로운 사회와 그러한 삶을 추구할 것인가라고 시청자나 독자는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생각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해서 여러 개인간 오고 가는 의견을 한데 수렴하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먼저 내가 생각하는 명견만리는 방송이라는 속성상 비판적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와 진단, 거기에 더해 결과적으로 정리와 해결적 입장까지, 온전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유연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서포터즈, 미래참여단의 응원과 의견개진, 피드백은 프로그램 운영과 성숙에 큰 보탬이 되어 이렇게 책까지 출간되는 과정이 이루어진 것도 그렇다.


  이 다큐가 책으로 나왔다니, 또 TV내용을 좀 더 다듬은 책이라고 하니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기존 1편(인구,경제,북한,의료), 2편(윤리,기술,중국,교육)에 이은 3편(정치,생애,직업,탐구)이다. 앞으로의 명견만리의 콘텐츠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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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행복 수업 - 왜 세계 최고 지성들은 행복 수업을 듣는가
유키 소노마 지음, 정은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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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 명예 같은 밖으로 드러나는 물질적 지표가 아닌 행복이라는 우리 내면에 있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현대인들이 많다.


  하지만 <하버드 행복수업>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중 대다수가 행복에 대한 통념이랄까 깊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비교적 젊은 20대의 취준생이나 30대의, 그리고 40대의 직장인들을 보면 현재의 희생을 발판삼아 조금만 더 참아내서 곧 다가올 취업, 승진, 성공의 결실의 열매를 얻고자 현재의 희생을 무릅쓰고 인내한다.
이것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그렇게도 기대하고 원하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하버드 행복수업>에서도 언급하지만 행복은 성공을 위해 우리 삶과 시간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또 이것을 달리 말하면 행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닌 성공의 원인이라는 것이고, 결국 앞서 말했듯 우리 중 대다수는 '행복의 덫'이라는 말처럼 엉뚱한 곳에서 우리가 그렇게도 추구하는 행복을 찾으려고 행동하는 어리석은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하버드대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성공을 보장하는 곳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자칫 물질적 부, 고귀한 명예, 개인적인 행복 등을 얻기 쉽다고 자칫 잘못 생각해서 사회적 성공에서 일탈하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하버드대학에서는 행복을 진정 성취하는 길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강의하기까지 한다.


  행복을 찾는데 기존식으로는 실패했거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인생에서 행복이 갖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고자 한다면 <하버드 행복수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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