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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의 비극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 지음, 정원섭.김명환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어떤 책일까? 뭔가 어렵겠는데?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두꺼운 책에다 빽빽한 지면, 일반 대중 독자는 다소 분량압박에 피하거나 큰 관심을 표하지 않을 주제로 주목받지 못한 도서인 듯 여겨져서.. 그렇지만 <중국 혁명의 비극>이라는 책에 나름의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이 책의 진면모,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은 분명할 것이였다.
첫 대면이 어색했던 책은 책 날개 저자, 역자 소개를 간략히 한 부분을 보니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힌트를 드러냈다. 트로츠키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이 책이 어떤 책이고 의미와 의의를 갖는지 알 수 있는 것이였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라는 저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트로츠키가 스탈린을 비판한 것에 공감한다고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다. 일단 트로츠키는 세계사에서, 러시아의 제정(전제군주제)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리고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레닌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스탈린과 트로츠키가 세계사에서 거론되면서 언급된다. 왕정이 무너지고 최초 사회주의 국가가 된 러시아를 급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일단 본국(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이 우선이라고 봤던 스탈린(볼셰비키 : 러시아어로 다수(파)라는 의미) 중심의 볼셰비키와,, 이들과는 노선에서 속도와 (세계 공산화의) 전략이 다른, 좀 더 속도를 늦추고 국제적 공산주의자들이 모여 모종의 기구를 세워야 한다고 한 트로츠키와 소수파인 멘셰비키가 있다. 각각 급진파, 온건파로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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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경험이 적은 언론인(기자)이였던 저자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은 중국의 기층민(농민, 노동자)들의 피폐하고 굶주린, 고통받는 삶을 보면서 중국 내 공산주의자와 교류하게 됐고, 자연히 대척점인 국민당의 횡포는 불편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5년간의 체류동안 저자는 트로츠키의 표현처럼 소련의 좌충우돌 정책과 그에 어리석게 복무한 흔적인 행정적 자료 따위만 찾을 수 있는 그 당시 1925~27년의 중국 혁명을 잘 묘사한 <중국 혁명의 비극>을 집필했다.
사실 책이 버거워서 다 파악하진 못했지만, 기존 지식으로는 레닌 죽음 전후로 스탈린, 트로츠키간 후계자 자리 싸움으로 스탈린이 승리하고, 트로츠키는 해외로 망명해서 스탈린을 지속해 비판하는 활동을 한다. 초판 <중국 혁명의 비극> 이후 수 십년이 지나 재판(제2판)이 나오고, 트로츠키의 소개글도 실려서 출간됐다. 나름 본인이 지식인이고 사회문제 등에 관심이 있으면 이념이나 사상과 무관치 않다. 또한 이런 경우 일반 대중과 비교해 사상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다(사상전향이라는 표현도 있다). 저자 사후 재판에 실린 저자 아들의 서문을 보면 이와 관련한 언급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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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의 비극>은 책에 담긴 내용도 노동 계급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귀하고 저자의 노작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선뜻 번역한 역자분들의 노고와 전문성에 의거 귀한 번역이 나온 점에서 독자로서 무척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이만 서평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