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 그의 사상의 전기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오윤희.육혜원 옮김 / 꿈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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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니체의 사상이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먼저 니체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나면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니체의 삶은 남들처럼 평범하지 않고 극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니체에 대한 여러 교양입문서나 때로는 니체 전집같은 전문적인 책이나 두꺼운 책 보다는 오히려 이런 니체의 생애를 조명한 책을 통해 독특한 철학자 니체에 다가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꿈결출판사의 이 책 <니체>는 유명한 학자가 으레 그렇듯 철학자 니체도 후에 이름을 따 만들어진 학술단체나 학회에서 직접 수여한 전기(biography)분야에서 전문적인 전기 작가가 저작 상을 받은 책이고 번역 또한 독일문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의 손을 거쳤다.

  여담이지만 절판된 책인데, 이렇게 재출간 되었으니 기쁜 마음이 든 독자가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 인물의 두툼한 전기를 읽는 경험은 흔치 않은 것이고 쉽지 않았다. 한편 생각해 보니 이 책 <니체>는 전문적인 전기 작가의 작품이기에 형식적으로도 여타 전기처럼 잘 쓰여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대부터 수많은 철학자 가운데 사상적으로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니체처럼 사랑받는 철학자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관심과 열정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 <니체>를 통해 그의 생애와 사상에 접근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편 책 성격상 전기(biography)가 따분하다는 생각도 알지만 교양서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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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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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에 적을 둔 진보 성향의 김호기 교수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이란 책이다. 부제가 말하는 바 "현대 고전"이다. 서문을 보니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간 신문을 볼 때 한 주의 신간 등 신문의 북섹션도 나름 챙겨보는 편이다. 김호기 교수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의 목차를 보니 유명한 책(총 40권 소개)이 많다. 워낙 유명해서 어려워서 내용파악이 힘들었지만 기대와 의욕을 갖고서 읽어본 책, 한편 너무 어려워서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책,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어렵지만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책 등이다.

  책 성격을 말하면 현대 고전을 소개(문학과 역사, 철학과 자연과학,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와 여성과 환경과 지식인 해서 총 다섯 파트로 분류)하고, 또 책에 대한 김교수의 평가, 참고가 될만한 (책과 얽힌) 이야기를 잘 버무린 "현대 고전 안내서"인 셈이다. 하루에 수십, 수백 권의 책이 출판되는데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책을 선별하는 데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또 추천받게 된 셈 쳐도 될 것 같다. 사족이지만 40권 중에서 절반은 좀 아는 책이고 나머지 절반의 절반은 다소 생소한 책이다. 진보 사회학자의 시선과 식견에서 발굴된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하면 될 듯도 하다.


  일간신문에 연재한 글로 구성된 <세상을 뒤흔든 사상>인 만큼 그 글의 형식 또한 서평에 가깝다 보니, 서평을 쓸 기회가 있는 독자에겐 또 다른 매력적인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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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진실
미즈노 가즈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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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의 저자 미즈노 가즈오의 전작 <자본주의의 종말, 그 너머의 세계>를 읽으며 일본 진보 경제학자라는 인상을 받았고, 그의 뚜렷한 경제관과 관련 지식에 대해 놀라며 읽은 적이 있다. 비교적 서구와 그 곳에서 발전한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지식이 말이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종말~(이하 생략)이나 이번 신간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또한 일부 통계자료는 물론 그의 일관된 메시지나 주장을 설득력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한데, 비전문가가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가 자본주의의 역사가 종말을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자본주의가 걸어온 궤적을 고찰하며 종말을 나타내는 이상징후를 짚어내고 한계상황을 분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짧은 분량의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 미즈노 가즈오씨가 써놓은 후기를 보면 문고판 크기의 200여 페이지 분량의 글을 서너 장 정도로 줄인 셈이 되는데, 자신을 코페르니쿠스와 함께 언급한 건 아니지만 이 부분은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특히 진지함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또한 자본주의에 대해서, 현제 경제상황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를 최근 읽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비교도 해보기도 하고, 단선적으로 보면 전자 책은 일본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후자 책은 세계화에 초점을 두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진보 경제학자라는 점이다. 책 표지에 언급된 토마 피케티,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책도 진보 경제학자 그룹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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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역사 -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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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기대평을 쓰면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이유를 제대로 찾질 못했다. 그래서 단지, 현대는 대중소비사회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소비의 시대라는 건데... 라는 단순하면서 매듭짓지 못한 이유아닌 이유만 적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같이 뚜렷한 독서목표나 학문적 목적이 없던 독자였음에도 한결 왜 <소비의 역사>를 읽어보면 좋을지 감이 오는 것 같다. 그 만큼 독서가 나에게 유익했던 것 같다. 단순히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가) 대중소비사회라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책 읽을 동기나 그 영향력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소비라는 행위의 범위가 어디까지 포함될 수 있다거나, 소비사회에서 이러한 '소비'를 어느 정도 선까지 중요하게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까?, 책 제목처럼 소비 시작의 최초 시점(역사적 기원)은 언제부터였으며 현재의 소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는 구체적 의문문을 언뜻 머릿 속에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펴내는 글'에서 저자 설혜심 교수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역사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역사학도는 물론이고 나같이 이제야 역사에 어느 정도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도 공감과 함께 호기심을 돋운다.



  <소비의 역사> 책 목차를 보면서 네이버에 연재한 만큼 흥미로운 내용이나 트렌디한 내용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책에 수록된 큰 삽화를 보면서 서구사회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흥미와 트렌드, 재미에 치중한 책만은 아닐까라는 섣부른 오해는 않기를... 참고문헌을 많이 인용했다. 때로는 인용시키는 문장이 연속되면서 내용이 전개되기도 한다.



  혹자는 <소비의 역사> 책을 읽고 근대를 살았던 서구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는데 크게 공감이 간다. 비록 동양과 서양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크게는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왔지만 그 영향력은 시대마다 서로 달랐다. (시대를 엄밀리 확정하긴 어렵지만) 고대,중세는 동양이, 근대부터는 서양이 대체로 지분이 더 높았다. 이는 어찌보면 오늘날 일상에서 마주치는 물건, 신기술, 서비스, 제도, 법률 등에서 근대 이후의 서구인의 아이디어, 서구의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소비의 역사>에서 각 25개의 장章 부분에서는 소비사에서 족적을 남긴 몇 가지 개별적인 상품이나 또는 역사적 단편(短篇), 그리고 제국주의, 젠더, 연대, 해방적 측면의 키워드의 메시지를, 마지막 보론(補論)에서는 보론 그 자체적 의미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빠진 부분을 보충한 논의답게 여러 선학을 거론하며 소비사라는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형성된 담론을 빠짐없이 싣고 다루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총평하자면 한 마디로 본인에게는 유익하고 소중한 독서였고 저자의 다음 저서가 기대되는 독서였다. 저자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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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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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만국공통의 학문이면서(아라비아숫자) 하나의 진리로써 그것을 표방하는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되기도 하며 수비학(수의 신비)으로도 존재한다. 이 책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이렇게 아름다움의 수학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저자 캐시 오닐의 강력한 의도처럼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 정교한 무기처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수학의 존재를 인식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경제위기는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취약계층인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에까지 많은 피해를 주었다.(일각의 경제학자에 따르면 2008년 세계경제위기의 파급력은 경제력이 취약한 나라일수록 큰 피해를 주었다고 보기도 한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활동했던 그녀의 경력으로 미루어 볼 때, 그녀의 이 책은 쉬이 넘겨 짚을 책은 아닌 것 같다.

빅데이터 활용이 이미 많은 분야에서 되고 있고 어느 개인도 딱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보인다. 일상 생활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또는 소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빅데이터를 어쨋든 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불편하지만 앞서 말했듯 저자의 남다른 이력처럼 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다 한걸음 더 나아가 빅데이터가 과연 악용될 수도 있으리라는 가정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나 이런 우려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던 사람이라면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적절한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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