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문제
J.A.홉슨 지음, 김정우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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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주의론>으로 알려진 홉슨의 첫 단독 저서 <빈곤의 문제>이다. 사회 및 경제학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이제 막 20세기에 접어든 시기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이던 영국의 빈곤문제를 일별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소개를 보면 수정자본주의로 널리 알려진 케인즈가 훗날 찬사를 보낸 '경제학계의 이단아'라고 되어있다. <빈곤의 문제>를 읽으며 느낀 것은 런던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들의 빈곤계층의 생활참상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사실이다.



  당시 영국은 오늘날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처럼 도-농간의 극적 분화 및 격차가 점증했고 어디에서나 빈곤층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도시화는 런던을 중심으로 한 전국 대도시에, 주로 런던의 동부 - 홉슨이 책에 적은 부둣가의 참상이 대표적 사례이다 - 에 초과 포화한 미숙련 하위 노동자의 삶의 환경은 외부의 도움(자선가)없이는 그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따라서 이들 빈곤층이 겪는 기본권 이하의 생활환경은 정부당국의 도움없이 결코 나아질 수가 없다는 것이 홉슨의 주장이다.



  <빈곤의 문제>는 총 11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빈곤의 측정으로 위 언급한 빈곤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이고 이들이 최소한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쓰는 생활비가 얼마인지를 소개한다.


  다음 2장은 산업 및 노동환경을 급속히 바꾸는 '기계화'가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숙련된 하위 노동자로선 일단 전문화하는 기계에 종속되어가는 상황을 인식하게 한다.


  3장은 앞서 언급한 런던 및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인데, 이것이 진행되어 도시노동자계층이 런던 동부에 과밀화, 더해서 외부적 요인으로 외국인 노동자(유대인이 대표적) 유입은 빈곤한 하위노동자계층 사이에 생존경쟁을 격화시킨다.


  다음 4장부터 6장은 빈곤문제(일자리부족,저임금)의 해결을 어렵게하고 고착화하는 '고한'제도(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 혹사의 참상을 통칭하는 표현)를 정의하는 작업을 하고 그 원인과 처방을 제시한다.
  원인은 고한의 근원인 소규모 고용주, 소규모 작업장이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으며 고용주의 책임의식 부재 또한 들 수가 있다.
  처방공장법의 정착, 미숙련노동자의 노동조합 설립지향, 공공작업장제도의 합리적 보완, 외국인 노동자의 영국으로의 이주제한 가능성, 8시간노동제의 임시실험 등을 들고 있다.
  7~8장도 비슷한 논의를 하며 특히 고한의 절대적 피해자인 여성노동자를 집중 조명한다. 
9~11장도 빈곤의 문제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심도깊은 논의를 한다.



  리뷰 서두에 빈곤층의 참상에 대해 다소 격앙된 어조를 쓴 것은 이 책을 읽기 전 오늘날 빈곤문제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홉슨을 일정 알게 됐고, 그의 유명 저서 <제국주의론>도 기회를 만나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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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들 - 뇌의 사소한 결함이 몰고 온 기묘하고도 놀라운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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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신비는 언제쯤 명백하게 밝혀질까? 현재에도 뇌신경과학계 첨단에서는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시기는 절대 단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 가운데 <뇌과학자>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을 접하기 전 뇌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을 총동원해 보았다.
좌뇌는 논리연산, 우뇌는 이미지연상 이라는 기본 상식부터 장,단기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분화되어 있다는 점, 양뇌가 균형하여 발달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편향하여 발달하면 뇌에 결함은 아닐지라도 후자에 비해 전자가 뇌에서 비롯하는 증상들에서 보다 자유로울 것이라는 점, 뇌는 도덕적 인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주의깊은 사실 등이 생각이 났다.



  뇌와 도덕적 인성 사이의 유의미한 관계를 생각해 보면 앞서 언급한 양뇌 계발에서 편향이 될 경우 올바른 인격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있다.



  한편, 뇌과학과 관련된 책이 다수 있지만 내가 읽은 것 중 뇌(腦)와 마음간의 상관성에 대한 인상적인 물음이 있었다. 바로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 자체에서는 뇌라는 물질적 토대 위에서 생겨날 수 있는가란 것이다.



  결국은 뇌는 '마음'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나의 상식과 이러한 책에서 환기한 물음들을 종합해 볼 때, 뇌의 중요성 뿐만이 아니고 그 신비함마저 점점 커져만 간다.



  책의 부제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로써 확실히 입증된 과학적 결과물은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위의 변형에서 유발한 증상의 증후는 '사소할지라도 뇌의 결함'이 어떻게 인간 심신에 큰 결함을 야기하는지는 <뇌과학자들>이 강조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 책은 뇌에 얽힌 크고 작은 비중 성격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전달력이 풍부하고 특히 저자 샘 킨의 문필 실력에 놀라게 된다. 한편 책 속에 등장하는 기묘하고 이상야릇한 삽화들은 책의 주제를 잘 전달한다.



  <뇌과학자들>은 내가 뇌에 갖는 관심을 증폭했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뇌에 대한 일반지식에 더해 좀 더 색을 입히고 뇌라는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 원천을 확장해 줄 수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꺼운 분량만큼이나 뇌 속 여행을 떠나 큰 흥미를 선사하고 뇌의 궁금증을 일정 풀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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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교토를 통해 본 한일 관계사
정재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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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가 곧 지역화란 말이 인상적이다. 세계의 문호는 개방되었고 국경의 심리적 장벽도 지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여기서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려면 지역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세계화에 부응하는 것이고, 구체적 방법론으론 선진 인접 이웃국가의 고유한 배울 점은 벤치마킹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일본 교토에 고유한 사실(Fact)로는 외적의 침입으로 교토가 피해를 입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제2차세계대전 때 도쿄는 공격을 받았음)이 있고, 다만 내란, 지진, 지진으로 인한 대화재로 크게 파괴된 적은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교토를 가면 발로 차이는 게 유물이라는 말도 있다.

 

 


  책의 컨셉은 '교토'라는 8세기말에서 메이지시대이전(19세기후반)까지 공식적으로 일본의 수도였던 약 1,100여년의 역사와 문화전통이 켜켜이 쌓인 역사적 무대를 한일관계사에 초점맞춰 조명하는 것이다.

 

 


  <서울과 교토의 1만 년>이 표방하는 한일관계의 선린우호의 지속과 증진의 기치에 심히 공감하며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언급하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인식과 이해'에 관한 글은 과거 한-일간의 특수 관계가 보통관계가 된 역사적 배경 하에 한-일 모두 지난 앙금을 털어내고 보다 세계문명에 공동 기여하고 함께 번영의 길을 모색할 것을 제언한다. 그 속에서 작금의 한일관계의 표면적 경색을 우리 젊은 세대가 전환시킬 책무를 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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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강석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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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및 성인의 대중교양과학 도서로 유명한 출판사 동아사이언스(동아엠앤비)에서 해외판권을 사들여 번역한 책이다. 역자 또한 우수과학교양도서로 유명한 강석기 작가이다.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는 예술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절대적인 수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에서 수학적 교양을 쌓게 하는 책이다. 책소개에서도 언급되지만 수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수학이 예술과 일상에서 얼마나 큰 관련을 맺고 있는지 알게 해주어 수학 자체에도 관심을 환기시킨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수리과학과 교수로 수학을 세상의 다양한 영역과의 관계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수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새삼 느끼게 하고 그 사례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면 어떻게 수학과 그것이 통하고 심지어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존. 배로 교수의 설명에 놀라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예술과 수학의 접점 뿐만이 아니고 세상에서 만나는 이치인 것인데, 속된 말로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수학이 가미되어 예측가능성과 예측불가능성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약간만 예측가능성이 높거나 약간만 예측불가능성이 높다면 우리가 매력적이라고 보는 예술이 될 수가 없고 지루하거나 난해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바로 예술이란 이 지루함과 난해함 사이 경계선을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것.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는 최신의 과학 이슈와도 일정 관련이 있어 수리와 과학에 적성과 능력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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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 111가지 - 날마다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111가지 귀한 글들
박민호 엮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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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이다. 속된 말로 국영수보다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인 것이다. 달리 말하면 어릴 때 중요한 두뇌계발이라는 것도 인성교육이 밑바탕 되어야 하며 그러한 토대 위에서 더욱 효과가 배가된다.



이 책은 인성이야기를 짤막하게 소개하며 덕목이라는 주제에 따라 예의에서 감사까지 11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수록하려는 의도에 따라 동서고금의 다양한 이야기로 총구성을 하고 있다.



요즘은 앞서 말한 인성교육의 당위성과 함께 교육현장에서 형식적으로 인성교육을 하는 것에 문제의식이 생겨나고 누적됨에 따라 이제는 거의 법제화하다시피해 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 111가지>는 교육일선에서 인성교육의 소재개발과 사례를 수업할 때 일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최근 인성교육이나 이를 응용한 창의인성 시간 등은 점증해서 강조되고 있고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해서 출간되는 관련 책들도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기존 교육과 잘 매칭되지 않는 새로운 인성교육은 활용하기가 지난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 111가지>는 기존 수업안에 대체하거나 추가하기 쉬워 보인다. 앞서 말했듯 풍부한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이야기의 원천(동서양 고전, 고사성어, 우화, 예화, 창작물)에서 소개하기 때문이다.



인성이야기를 담아 채우고 있는 기존 자료 이외에도 보완할 수 있는 이야기책을 필요로 한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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