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공존을 위해 동물과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

 

이 책은?

 

이 땅에 존재하는 동물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 이외에 다른 동물도 있다.

그래서 그런 동물을 사람의 시각에서 이렇게 분류한다.

사람과 동물.

 

이 책은 그러한 분류에 따른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살펴본 책이다.

멀리 있다가 점차적으로 인간과 유대를 맺고 가까이 있게 된 동물들, 그래서 결국은 인간과 동물 간에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과정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역사의 흔적을 따라 살피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느 한 편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것을 밝혀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동물의 뛰어난 능력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러한 동물과의 관계가 인간의 역사를 바꾸어 왔다는 것을 고찰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은 저자는 8종이라 하지만, 실상 더 많은 동물을 다루고 있다.

늑대(), (염소), 돼지, , 당나귀, , 낙타, , 고양이 등

 

동물과 인간의 관계 변화

 

사냥감으로서의 동물

 

인간에게 동물은 가축화하기 전에 사냥감이었다. 이 단계에서 인간은 사냥감에 대하여 철저하게 알지 않으면 안되었다, 사냥감인 동물의 행동 습관들을 잘 알아야만, 사냥을 쉽게 할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고, 동물의 종마다 그 특징을 하나하나 구별해내게 되었다.

 

가축화의 단계

 

그렇게 동물들의 특징을 알게 된 후에 몇 개 동물에 대한 가축화 시도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었다. 예컨대 개가 된 늑대의 경우가 그렇다.

 

<늑대는 인간을 만나 개가 되었다. 그리고 유럽, 유라시아, 동아시아, 심지어 히말라야에 이르는 드넓은 영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인간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개의 가축화는 계속 확산되었고, 이는 인간과 동물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직접적이고 불가피한 결과였다. 이 관계에서 인간과 동물은 서로에게 의지했고,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인간의 태도와 풍습이 정착되면서 편안한 유대 관계가 발전했다.>(61)

 

동물이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

 

재산의 상징으로

 

<염소, 돼지, 양은 사냥으로 잡은 동물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재산이 되었다. 개인이 동물을 소유하고 보살폈으며, 자식과 친척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 가축은 사냥감처럼 고기와 원자재를 제공했지만, 사냥감과 달리 사람은 농지와 목초지에 얽매이게 되었다. 목축인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투자했다. 동물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일에 거의 전적으로 매달렸는데, 이 활동은 곡물 재배와 맞물려서 돌아갔다. 새롭게 책임지게 된 이와 같은 일은 마을 사회에 거의 즉각적으로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마을 사회는 땅에 정착해서 가축과 작물을 길렀다.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었다. 재산 상속, 목초지에 대한 방목권과 소유권에 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훌륭한 가축이 혼사나 여러 관계를 맺는 징표로 이용된 것도 당연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축은 가구주에게 중요한 재산이자 명망과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97)

 

이동 속도의 변화

 

<말을 길들여서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스텝 지역의 사람들이 드넓은 초원을 정복한 것이다. 말 위에서 더 효율적으로 사냥을 할 수 있었고, 소 떼를 더 멀리 있는 목초지까지 몰고 갈 수 있었으며, 짐 운반의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었다.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교류가 불가능했던 사람들과 정착지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었다.> (204~205)

 

이 책이 남긴 생각거리들

 

그렇게 인간과의 관계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동물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과 애완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 축산 식품이 되는 과정에서의 잔혹한 도살, 버려지는 동물들, 등등 인간으로부터 착취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 나름 기여한 동물들이 인간들의 이기심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때 동등한 동반자의 위치에서 지구 역사를 변화시켰던 동물들이 인간의 필요에 따라 다뤄지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을 최대한 이용하고 소비하는 단계, 더 나아가서 학대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실상 인간이 동물을 지나치게 소비해온 것이다. 무계획적인 남획과 포획으로 이미 많은 동물이 멸종되었고, 지금도 멸종되고 있다. 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내용을 짧게 표현하자면 이렇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탐구”(7-8)

동물이,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떻게 역사를 변모시켰는지 설명하는 것”(8)

 

인간의 역사는 인간 혼자서만 만들어 온 게 아니다, 동물들과 같이 해나온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그간 잊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