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르게 결단하라 : 한비자처럼 -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품는 사람관리법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2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겨라

 

<한비자>와 신동준

 

신동준 선생의 <왜 지금 한비자인가>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때 그 책을 읽은 소회는 그 책을 읽기 잘 했다는 것이다. ? 그때까지 <한비자>를 몇 권 읽었는데, 저자의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읽었던 한비자 책들이 무언가 부족한 상태의 책인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책 <한비자>- 역자와 출판사를 밝히지 못하겠다 - 들은 번역도 엉망이었거니와 한비자 전체를 번역한 것도 아니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번역되어 나온 것들이 마치 <한비자>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음을 그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한비자 55편중 많은 부분이 본문에서 사라져 버렸기에, 아마 시중에 나와 있는 <한비자> 중에서 완본 번역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 책은 또한 <도덕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었다.

한비자가 <해로><유로>를 통해서 도덕경을 해석해 놓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도덕경의 새로운 해석을 보게 되었으니, 이는 한비 덕이 아니라 저자 신동준 덕이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도덕경 71장의 해석이다.

<성인에게 치욕이 없는 것은 그런 일을 치욕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욕이 없는 것이다.>

 

그 해석이 무척 새로웠다. 내가 노자의 도덕경 해석을 여러 책을 통해 비교해 보았는데, 그 책처럼 확실하게 해 놓은 것은 처음이다.

 

<한비자> 속으로 더 깊숙하게

 

지금 다시 저자가 쓴 <한비자> 관련 책, <남다르게 결단하라, 한비자처럼><한비자>를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설렘을 가지고 펼쳐 들었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그저 사변적인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 왜 타당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내어 놓는 점이다. 게다가 그 실례는 어느 한 곳이나 한 시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저자는 동서양을 넘어서, 또한 시대를 넘어서 풍부한 사례들을 끌어와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별히 저자는 한비자를 이 책의 주재료로 삼으면서 수많은 책들을 곁에 놓는다.

그러니 한비자를 비롯하여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읽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춘추좌전, 사기, 손자병법, 관자, 등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그런 책들만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현대의 경영에 관한 지혜도 같이 곁들여 맛을 더하고 있다. 싱가폴의 리콴유의 사례(251)라든가, 삼성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245) 등도 인용하면서 자기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생동감으로 넘친다. 그래서 그의 손에 들어가면 먼 옛날의 고전이 현대에 살아나 팔짝 팔짝 뛰는 형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런 식이다.

 

<한비자는 현학에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발탁했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장평대전의 참사를 들었다. 당시 조혜문왕은 마복군 조괄의 명성만 믿고 군사를 맡겼다가 장평에서 대패해 49여만 명이 몰사하는 참화를 입었다. ......난세의 경우에는 사람의 선택이 나라의 흥망과 직결된다. 기업의 경우도 다를 리 없다. 유능한 인재의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134)

 

이렇게 한비자의 주장을 설명한 다음에 저자는 바로 이어서 삼성그룹의 사례를 들어 그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한다.

 

<항간에는 아버지가 관상을 본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아버지는 얼굴의 편안함, 눈의 힘, 그리고 태도와 언행을 살폈습니다. 항상 만족스러운 인재만 뽑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전언이다.

 

<한비자>에서 찾아내는 36가지 지혜

 

이런 식으로 이 책은 <한비자>에서 찾아낼 수 있는 관리학 36가지를 추출해 낸다.

36개 항목을 대분류한 내용을 보면 저자가 어떤 모습으로 리더십이 행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하고 결단하는 관계술

작은 이익을 버리고 사람을 얻는 관계술

사람을 얻기 위해 마음을 얻는 관계술

조직원의 심장에 호랑이의 DNA룰 심는 관계술

중간 관리자를 다스리는 관계술

뛰어난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관계술

 

이렇게 관계술로 안내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비자>의 요체에 접근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저자는 <한비자의 삶과 사상에 관하여>라는 항목으로 한비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하여 친절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겨라

 

이 책을 읽고 난 서평의 마무리는 이런 말을 인용하면 어떨까?

 

<몇 해전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하여 글로벌 기업의 실질적 경영자들 역시 21세기 무한 경쟁의 난세라는 상황에서 남다른 결단과 실행력을 갖추었다. 그런 면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자 하는 기업 CEO 들은 모두 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길 정도로 연마할 필요가 있다.> (9)

 

물론 저자가 기업 CEO 에게 한 말이지만, 이 말이 비단 기업의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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