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2 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2
서정오 지음, 이우정 그림 / 현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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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옛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 백가지

 

이 책 반갑다.

 

이 책 다른 데에서 한번 들었다. 해서 반갑다.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에,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선가 한 번 들은 듯 했다. 어디에서 들었을까? 박신영의 책 <삐딱해도 괜찮아>를 읽었을 때에 이 책 이름이 언급된 것 같아,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 있었다. 그 책의 저자 박신영은 그의 글에 녹아 들어간 책들을 소개하면서, 서정오의 이 책을 언급한다.

 

그 부분 인용해 본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우리 나라 옛날이야기가 있다면 <<우리가 알아야할 우리 옛 이야기 백가지>>(서정오 저, 현암사) 1, 2 .....> ( 삐딱해도 괜찮아, 박신영, 288)

 

그러니 그 책에 녹아 들어있는 옛날 이야기의 원전이 여기 다 들어있는 셈이다. 그 책에 보면, <아기장수 우투리, 누가 그를 지켜줘야 하나>(248)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기 장수 설화의 하나로서, 아이가 태어날 때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부모는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 아이를 죽이는 이야기. 부모마저 역적으로 몰리면 안되니까 눈물을 흘리면서 죽일 수밖에 없는 그러한 안타까운 이야기. 그러한 이야기가 다 모아져 있는 책으로 이 책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낯설지 않았다.

 

당시, 그런 이야기들이 갖는 의미

 

이러한 옛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신영의 경우를 보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구비 전승된 옛날이야기에는 민중의 정서와 현실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역사와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위의 책, 248)

 

더 읽어보자.

<한 이야기가 당시 어떤 사실과 관련해 생겼는지,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역사 교과서가 다 말해주지 못한 생생한 민중의 삶과 소망을 만나게 된다.>

 

그러한 의미가 있는 옛이야기, 저자 서정오는 이런 이야기를 무려 백개나 수집하여 책으로 펼쳐냈다. 그만큼 의미있는 책이다. 그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우리 땅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다 망실되고 말았을 것인데...

 

그런 이야기가 주는 교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희망을 가져라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착한 일을 하면 복 받는다.

사람답게 살아라

지혜가 세상을 이긴다

힘들수록 웃어라

 

이런 교훈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옛날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가?

 

고달픈 현실을 잊게 된다.

꿈을 가지게 된다.

현실의 고난을 이겨낼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효용성이 있는 이야기들이니,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민중들에게는 특별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 옛날 이야기가  갖는 의미.

 

또한 이런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런 효용성을 지닌 것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그 이야기 배경이 되는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 볼 수 있다. 궁중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역사가 아니라, 민중의 삶을 통하여 바라보는 생생한 역사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무릇 이야기가 만들어지려면 시대 배경이 있어야 하며, 등장인물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배경과 인물은 당시 사회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었기에, 당연히 시대상을 띄지 않을 수 없다. 해서 이야기 줄거리를 끌고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또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을 알 수 있다. 그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에 담아 놓았던 것이다.

 

374쪽 이하에 <원인지 껍데긴지>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주인공인 농부는 신관사또가 부임하는 행차를 위하여 길을 닦게 되는데, 이런 불평을 한다.

<이 고을에 원인지 껍데긴지가 새로 갈려 온다고 이런다오. 원인지 껍데긴지 원, 오려거든 동지섣달 한가할 때나오지 왜 하필이면 이 바쁜데 온담. 원인지 껍데긴지.>(375)

 

이 말, 당시 수많은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이 책에 수록된 옛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 이야기 속에  읽어야 할 이유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백가지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런 숨어있는 가르침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 이 책을 펴고 읽는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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