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환단고기 1 - 역사의 은자들
신광철 지음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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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생각한다-  소설 환단고기 1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해서 제목에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소설 환단고기

저자의 말에 의하면소설 환단고기는 5권까지 출간된다고 한다.

그 중에 이 책은 제 , <역사의 은자들>이다.

 

저자는 신광철, <시인이자작가한국학연구소 소장한국한국인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한국인의 정신과 한옥한국문화 분야의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저술을 했다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현재 300여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책글쓰기 주임교수로 있다. 4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이 책의 내용은?

 

환단고기』 모두 5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기>

<삼성기>(안함로가 지은 것으로계연수의 집에 전해오던 것.

<삼성기>(원동준이 지은 것으로 백관문이 소장

<단군세기이암이 편찬한 것으로 백관묵이 소장

<북부여기범장이 지은 것으로 이형식의 소장본

<태백일사(太白일사)> 이맥이 지은 것으로 이기의 집안에서 전해오던 것.

 

환단고기는 계연수가 홍범도와 오동진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스승 이기의 감수를 받아 모두 30권으로 편찬했다.

 

이에 대하여 계연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모두 해학선생 (이기)의 감수를 거쳤고또 내가 정성들여 부지런히 옮겼다그리고 홍범도오동진 두 벗이 돈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부탁하여 펴내게 되었다.

(환단고기계연수한뿌리 출판, ‘범례’ 중에서)

 

역사의 은자들의 뜻은?

 

이 책 소설 환단고기의 1편의 제목이 <역사의 은자들>인데그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역사는 역사와 반역사 세력의 전쟁이었다환민족다시 말해서 배달겨레의 역사를 지키려는 세력과 이를 빼앗아가려는 세력과의 전쟁이었다.

이 땅에는 그런 역사를 지키기 위해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다역사의 짐은 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숨어 기다리고 있는데우리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아도 좋을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71)

 

둥장인물들

 

위에서 말한 역사의 은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런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들이 간직한 우리 역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역사 지킴이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니그들의 생몰연대부터 살펴보자.

 

계연수 (1864- 1920)

이기 (1848-1909)

홍범도 (1868 -1943)

이건창 (1852- 1898)

이유립 (1907-1986)

이상룡 (1858-1932)

나철 (1863-1916)

 

이들 생몰연대를 살펴본 것은혹시라도 저자가 소설적 편의를 위해 시대가 서로 겹치지 않는 사람들을 임의로 등장시켜 꿰맞춘 것은 아닌지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하게도 그들은 같은 시대를 살았고같은 고민을 하며같은 질곡의 역사를 헤쳐나가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었다.

 

이 책 내용은 사실인가?

 

그래서 이런 팩트 체크도 해 보았다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

이 책이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에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인가를 살펴보았다.

 

이건창이 유배를 당하는데유배지가 보성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철의 소회가 이렇다.

 

나철이 귀향간 사람은 잠시 잊고 고향 생각에 젖었다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어떤 사람에게는 유배지가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싸했다. (168)

 

해서 나철의 고향이 보성인지또 이건창이 유배된 곳이 보성인지 살펴보니사실이었다.

나철은 전라남도 보성이 고향이었고이건창에 대해서는 이런 기록이 보인다.

 

고종 28(1891, 40)에 승정원승지가 되었고이듬해 상소사건으로 전라도 보성(寶城)에 재차 유배되었다가 풀려났다. (위키백과) 

 

논어』 <자한편 13장 구이(九夷)’의 해석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논어에 보면 동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금 표현은 다르지만 이렇게 적혀있지요공자가 직접 한 말입니다.

동이를 일러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이라 했습니다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군자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논어 <자한(子罕)>편에 나오지요그러면서 동이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논어에는 구이(九夷)로 나오는데 구이가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결국은 동이지요.

이렇게 말하지요.

자욕거구이(子欲居九夷곧 동이에서 살고싶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묻지요. “눌여지하(눌여지하), 누추한데 어찌 하시렵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군자들이 살고 있으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29-30)

 

공자가 말한 구이를 동이로 보는 해석이다.

과연 그 주장이 맞는 것일까여러 가지 논어 번역본을 살펴보았다 

 

  子欲居九夷或曰 如之何子曰 君子居之,何陋之有? 

 

이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몇 개 번역본을 살펴본다.

 

공자께서 동쪽 오랑캐 땅으로 가서 사시고자 하였다.

어떤 사람이 누추할 텐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거기에 산다면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논어김학주 역, 149)

 

(멀리서 온 한 사람을 만나공자아홉 오랑캐가 사는 변방지역에 가서 살고싶다고 한다.

혹자 누추할 텐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공자 군자가 거주하는데누추함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우리말 속뜻 논어전광진, 194)

 

해석 :

공자가 오랑캐 지역에 살려고 하자어떤 사람이 말했다.

누추한 곳인데 어떻게 살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가 사는데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주석 :

동방의 오랑캐를 이()라고 하는데 이에는 아홉 종족이 있다.

살려고 한다는 것은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다.

군자가 살면 그곳 사람들은 교화될 것이니 어찌 누추하리오.

(주희가 집주한 논어정후수 역, 230-231)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라고 하는 것은

논어 공야장 편의 도불행승부부어해 (道不行乘?浮於海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가게 되면이란 구절을 염두에 둔 해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논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구이를 그저 오랑캐로 해석하는데 반해많은 사람들이 논어의 구이를 동이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추후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늘그 뜻을 찾아서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하여별도의 글로 정리해 놓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467313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배달이란 말의 뜻은?

배는 이고달은 이라는 의미다.

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빛이 비치지 않는 땅을 응달이라 하고빛이 드는 땅을 양달이라 한다. (39)

 

역사는 과거로 현재를 배우고현재로 과거를 이해하는 징검다리다. (56)

 

살아있는 존재에게 필요한 건 자존이다자존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져야 자존이 정당해진다정체성에는 역사가 필요하다한 개인으로서의 역사나한 나라로서의 역사가 있어야 정체성이 확립되기 때문이다. (127)

 

다시이 책은?

 

이상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데우리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가 계연수와 만나면서 역사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그후로 그는 항일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런 인물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역사에 대한 소회남긴다.

 

왜 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가?“ (166쪽)

 

우리나라 역사태종태세문단세......하는 식의 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중국과 일본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환단고기가 정립되는 과정에서치열하게 역사를 생각한 사람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읽으면서역사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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