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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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이 책은?

 

이 책 맹자김원중 교수의 명역 고전 시리즈로 번역 출간된 책이다. 부제는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의 전국시대 중기에 활약했던 맹자의 행적과 어록을 담은 맹자, 이번에는 김원중 교수의 새번역으로 읽었다.

 

전에 맹자를 다른 번역본으로 읽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자연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 결과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었다.

 

원문에 충실한, 친절하고 자세한 해석이 돋보인다.

 

<양혜왕> () 4장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백성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즐거워하는 자는 백성도 그 [왕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는 자는 백성도 그 [왕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73)

 

저자가 번역을 하면서 대괄호 [ ] 안에 적은 것은 내용 이해를 위해 추가한 것이다.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백성들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즐거움을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여길 것입니다. 백성들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근심을 자신들의 근심으로 여길 것입니다. (맹자, 박경환, 홍익출판사 64)

 

이 번역에서는 원문의 내용에 덧붙여 해석을 해 놓았지만, 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원문은 이렇다.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락민지락자, 민역락기락, 우민지우자, 민역우기우.

 

해설이 충실하다.

 

맹자는 본래 해석에 논란이 많은 저작물인데, 저자는 <각주>에서 그러한 해석의 문제점을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학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고 있는 학자들은, 주희의 맹자집주, 조기의 맹자장구, 초순의 맹자정의를 비롯하여, 정약용의 맹자요의와 양보쥔의 맹자역주등을 비교분석하고, 역대 저명한 주석가들의 해설을 두루 망라하여 그 차이점을 밝혀놓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공손추> () 1장이다.

 

따라서 [옛말에] 말하기를 백성을 한정하는 데는 국경으로 경계를 삼지 않고, 나라는 견고히 하는 데는 산과 강의 험난함으로 하지 않으며, 천하를 두렵게 하는 데는 병기의 예리함으로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133)

 

백성을 한정하는 데에 대하여 <각주>에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원문의 역민(域民)”을 번역한 것으로 조기는 주민[居民]”이라고 풀이했으나 주희는 ()’경계와 한정[界限]”이라고 풀이했다.

 

편명 이루(離婁)는 어떤 의미인가?

 

맹자7편과 8편은 편명이 <이루()><이루()>로 되어 있다.

그전에는 이루라는 명칭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비로소 무엇인지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7편과 8편의 편명이 <이루()><이루()>인 것은 7편에서 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루이기 때문인데, 이루는 사람 이름이다.

 

이 책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편의 이름은 황제 때 눈이 밝기로 유명한 전설상의 인물인 이루의 이름을 딴 것이다. (218)

 

더 자세한 내용이 그 다음 쪽에 나온다.

 

이루는 장자<천하> 편과 <변무> 편에는 이주(離朱)라고 되어 있으며, 황제(黃帝) 때 사람으로 시력이 아주 좋아서 100보 밖에 있는 가을철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秋毫之末]마저 볼 수 있었다 한다. (219)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위에 살펴본 것처럼, 새롭게 번역되면서 그 해석과 해설에 있어, 해석은 더 원문에 가깝게, 해설은 학자들의 다양한 학설을 곁들여 들을 수 있어, 맹자를 한 걸음 더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고전은 항상 새롭게 읽고, 새롭게 대할 때에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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