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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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돈

 

이 책은?

 

과연 역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그런 의문은 역사를 조금만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가지게 된다.

내가 읽은 역사책은 이것 이것이 역사를 움직인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진실일까, 하는 의문,

역사를 생각해본 사람은 다 느꼈을만한 의문이다.

 

그런 의문에 이 책은 답하기를,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라고 한다.

추상적으로 어떤 욕망이라고 하는 대신, 과감하게 이라고 한다.

 

해서 이 책은 제목부터 세계사를 바꾼 돈이다.

이 책 세계사를 바꾼 돈<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이 역사를 움직였다!>는 부제 그대로 인간의 욕망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세계사를 두루 살펴보면서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안계환, <경영과 역사 스토리를 접목한 책을 쓰는 작가이며 독서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직장인 독서모임 독서경영포럼의 대표다. 네이버에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는 공식 블로그 안계환문명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어떤 경우 세계사를 바꿨는지, 그런 경우가 어떤 것이 있는지 목차를 통해 알아보자.

 

먼저 제 1장이다. <고대 서양, 돈을 찾아 떠나다>

저자는 고대 서양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과정, 신전의 건립, 종교, 세금 등 역사를 바꾼 사건의 이면에 바로 이 개입되어있는 것을 밝혀낸다.

 

예컨대, 전쟁에도 돈이 든다.

전쟁의 승패는 병력이 아닌 돈의 힘이 결정한다. 병사에게 무기를 쥐여주는 것도, 밥을 먹이는 것도, 목숨을 걸고 싸우게 하는 것도 돈이다. 아테네가 돈이 없었다면 중장보병이 전투에서 지참한 장창이며 호플리트 방패는 어떻게 마련했을까? 살라미스에서 아테네가 가졌던 200척의 배는 돈이 없었다면 준비되지 못했을 것이다.(24)

 

또한 예술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좌우하는 것이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어떻게 이 땅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여기에도 돈이 얽힌 사연이 있다.

 

기원전 370- 330년 무렵에 활동하던 조각가 프락시텔레스가 이 사건의 주인공이다.

아테네 출신의 조각가인 프락시텔레스는, 어느 날 코스 섬 사람으로부터 아프로디테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는 창의력을 발휘해 두 개의 조각상을 제작했다.

하나는 옷을 제대로 차려입은 아프로디테였고, 또 다른 하나는 벌거벗은 모습이었다.

조각상이 완성되자, 그는 코스 섬 사람들에게 묻기를 어떤 모습을 살 것인가 물었는데, 그 섬사람들은 옷입은 조각상을 택했다.

그는 벌거벗은 아프로디테 조각상이 있다는 소문을 냈고, 그 소문을 들은 크니도스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샀다. 그 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들이 더 많이 보려고 몰려간 곳은, 코스가 아니라, 크니도스였다.

크니도스로 사람들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코스 사람들이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

 

서양뿐만 아니다, 동양에서도 돈은 역사를 움직인다.

중국천하를 가장 먼저 통일한 것은 진나라다. 진나라의 진시황이 중국 천하를 통일한 것이다.

그는 어떻게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마련했을까? 바로 돈이다.

진시황은 돈과 곡식과 소금으로 천하를 통일한 것이다. (97쪽 이하)

 

종교개혁도 돈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천주교의 교황은 교회 건축을 위하여 면벌부를 팔기 시작했다.

종교가 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에 반기를 들고 종교개혁의 깃발을 들고 나선 사람이 바로 마르틴 루터다.

그러니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사, 그 역사의 이면에서 역사를 흘러가게 한 실제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바로 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소포클레스 비극 외워야 산다: 

그리스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벌어질 때의 이야기다.

투키디데스에 의하면, 시라쿠사를 공략했던 5만 명의 아테네군은 대부분 살해됐고, 겨우 7,000명만이 포로가 되어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들도 라토니아 채석장에 갇혀 죽을 때까지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아주 적게 주는 식량과 물만으로는 오래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그들 중 극히 일부만 살아남았는데,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할 수 있었던 아테네인뿐이었다. (45)

 

단테 - 피렌체 (177)

파도바의 은행가 엔리코 스크로베니는 가문의 저택 옆에 성모에 봉헌한 예배당을 지었다.

가문의 선조 레지날도 스크로베니가 고리대금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세간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

단테는 <신곡> 지옥편에서 레지날도 스크로베니가 지옥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돈때문에 사람은 지옥에 간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그 이면에 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역사 속에서 돈이 어떻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저자의 분석, 대체로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 중에서 의 역할을 너무 앞세운 것도 없지 않다. 해서 돈이 원래의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하다 보니 돈이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따져보아야 할 것도 있다.

 

예컨대, 헨리 8세의 경우가 그렇다.

저자는 <왜 헨리 8세는 종교개혁을 단행했을까>라는 항목에서, 헨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하는 왕비와의 이혼을 위해 가톨릭을 멀리하고 교회 개혁을 한 잉글랜드의 왕이다. 그런 설명 끝에 <과연 그는 이혼만을 위해 교회개혁을 단행했던 것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252)

 

그 질문에 저자는 답하기를, 헨리 8세가 교회 개혁을 하게 된 동기가 수도원 폐지로 인하여 발생한 재정수입에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종교개혁 - 그 첫 번째 이유가 딸을 낳은 왕비와 이혼하여, 후사를 보려는 - 의 근본원인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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