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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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인문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니체 철학 강의록이다

 

저자는 이진우, <이진우는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 및 동대학 총장, 니체전집 편집위원, 한국 니체학회 회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 포스텍 인문기술융합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해설하는 강의록이다.

저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9)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저자는 그것을 이 책에서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 머리말 1: 차라투스트라, 새로운 혁명가의 탄생

2. 머리말 2: 마지막 인간, 행복에 집착하는 자

3. 11: 초인, 국가와 시장을 떠나다

4. 12: 세 가지 변신, 낙타와 사자의 아이의 정신

5. 21: 고통, 노래를 부르며 이뤄낸 단단함

6. 22: 권력에의 의지, 누구나 권력을 추구한다

7. 31: 영원회귀, 이 순간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8. 32: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의 춤

9. 41: 우월한 인간, 도움을 요청하다

10. 42: 디오니소스, 웃으며 긍정하는 삶

 

강의 내용을 훑어보면, 니체의 저서 중에 중요한 개념을 총망라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 탄생, 마지막 인간, 초인,

세 가지 변신 : 낙타와 사자의 아이의 정신,

고통,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아모르파티,

우월한 인간, 디오니소스

 

그러니, 이 책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중요 개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기원전 7세기에서 6세기에 조로아스터 교를 창시한 페르시아인으로 알려져 있다.(32)

 

그러면 그와 니체, 또는 니체의 책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니체가 말하는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분신에 불과하다. 실제로 생존했던 페르시아 종교 창시자인 조로아스터(페르시아 명: 차라투스트라)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니체는 의도적으로 조로아스터교가 추구했던 선악 이분법을 넘어서서 새로운 도덕을 창시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니체는 오히려 조로아스터교를 정면으로 뒤집어엎었다고 봐야 한다.(34)

 

그러니 니체는 그저 그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지, 조로아스터 교의 어떤 교리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반영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32)  

 

 

니체의 철학사적 의의

 

허무주의 시대에 삶에 대한 사랑이 사라졌음에도 그 사랑을 놓지 않은 철학자, 허무주의 시대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규명한 철학자라 할 수 있다. (53)

 

주권적 개인으로서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려면 때로는 치열하게 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고독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냥 휩쓸려서 살아간다. (89)

 

니체는 기존의 도덕적 선악 규정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했던 철학자다. (111)

 

이 책으로, 그간 궁금했던 니체의 발언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 니체의 발언, 그 말들의 진의를, 숨은 뜻을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신이 죽었다는 말의 진의는?

 

이 말은 신이 죽은 허무주의 시대에는 전통적인 성자의 답변이 쓸모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기독교 가치관이 지배했던 시대는 이미 종말을 고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가치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55)

 

삶의 문제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니체의 관점은 이렇다. 높은 것을 지향하되, 지금의 삶을 극복하고 가치를 창조하려면 어둡고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141)

 

의미있는 고통은 우리가 견뎌낼 수 있다. 무의미한 고통이 문제다. 해서 니체는 고통이 문제가 아니라 고통의 무의미가 문제라고 한다. (146)

 

사물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 있어서도 안 된다. 니체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이루려고 할 때도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이걸 거리두기의 파토스라 한다. (175)

 

자기 자신이 되려면 끊임없이 타인과 차별화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자꾸 우리 사이의 차이를 제거하고 우리에게 똑같아지라고 요구한다. 판에 박은 듯한 인재를 찍어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어야만 존중받고 인정받는 인재가 된다. (176)

 

인간은 살아가는 데 세 가지가 필요하다.(181)

자신을 인식하고,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을 알기 위해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해야 한다. (203)

 

영원회귀의 의의는?

    

니체의 사상중에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영원회귀'다.

이말이 가지고 있는 표면적 의미가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이 책으로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그에 대하여 몇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네가 다시 살기를 바랄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216)

다시 살고자 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라. (216)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데,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순간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 순간은 모든 것이 시작점이자 종착점이기에 삶을 긍정하는 것이다. (220)

핵심은 결국 이 삶의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충실하게 살아라. (220)

 

영원회귀의 사상이 우리에게 실존적 체험으로 다가올 때, 우리의 삶은 변화될 수 있다. (221)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의 의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라. (247)

결과적으로 자기 사랑을 통하여 세계를 사랑하고 이 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자신의 개성을 존중받기 보다는 획일화되어 수많은 사람 중 하나로 전락하기 때문에 고독을 느낀다. (98)

 

행동은 약속할 수 있으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감정은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35)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전쟁 없이 덕성은 발전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지시하고 부모가 시키는대로 따르고, 기존 사회 규범을 따르면 싸움이 없다. 그러나 너무 평화를 갈구하면 덕성이 생기지 않는다. 아주 역설적인 측면이다.

영혼의 투쟁 없이는 덕성이 탄생하지 않는다. (116-117)

 

잠을 자는 것, 그것은 간단한 기술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종일 깨어 있어야 한다. (117)

 

우리는 자꾸 악마를 타자화하는 경향이 있다. (122)

 

다시, 이 책은?

 

니체는 아포리즘의 대가다.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말을, 토막 토막의 아포리즘으로 기억하고 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신은 죽었다라든가,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같은 말들은 아포리즘으로 훌륭하게 작동이 된다.

 

그런 니체를 이 책은 단순한 아포리즘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의 주동자로 보여주며, 삶 속에서 니체의 철학이 어떻게 소용이 될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가면서, 니체는 철학 책속에 있는 박제된 철학자가 아니라, 그의 철학을 이해한 사람의 삶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분명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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