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소통법 - 도덕경은 소통경이다
김해원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노자의 소통법

 

이 책은?

 

노자의 소통법<도덕경은 소통경이다>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도덕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해원,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이자 소통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사명은 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며, 그들과 함께 지속 성장과 번영을 꾀하는 것이다. 현재 POSCO 광양제철소에서 소통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노자의 도덕경소통이란 차원으로 읽어본다는 것, 신선한 발상이다.

 

이런 해석 어떤가?

 

<앎이 소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이 많으면 활발하게 소통을 할 수 있다.>(14)

 

여기까지는 평이하다. 다른 주장과 차이점이 없다. 그런데 이어서 나오는 말을 읽어보자.

 

<그런데 노자는 백성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군주에게 더 이롭다고 말한다.>(14)

더 들어보자.

<사실 백성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 말이 많아지게 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듯이 정책이 실현되기도 전에 국론이 분열되어 미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전복의 기술을 이용하여 노자의 도덕경을 재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약팽소선(若烹小鮮), 다언삭궁(多言數窮) , 도덕경의 요체가 되는 말들을 소통의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석하게 될지 살펴보자.

 

상선약수(上善若水) :

 

도덕경 8장의 구절이다. “가장 좋은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115)

 

이 말을 저자는 도덕경의 다른 구절을 사용하여 더욱 구체화한다.

 

노자는 물을 닮은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라고 말한다. (196)

노자는 도덕경 78장에서 물이 단단한 것을 이기듯이 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라고 말한다. (199)

 

결국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현혹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인위적으로 애쓰지 않고, 상대방과 함께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상대방이 물 흘러감을 막는 돌이라면, 그 돌과 다투지 않고, 그 돌을 돌아가는 지혜가 바로 상선약수라는 교훈일 것이다.

 

약팽소선(若烹小鮮) :

도덕경 60장의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에 다음과 같은 해설을 덧붙인다.

 

이 말은 큰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이 군주가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의 무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잘해 볼 요량으로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으므로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그냥 어떻게 일이 되어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105)

 

다언삭궁(多言數窮) :

도덕경5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너무 많으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으니, 오히려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런 구절이 있으므로, 45장이 빛을 발한다,

큰 기교는 약간 서툴러 보이고 뛰어난 웅변은 약간 어눌해 보인다.”(194)

 

자기를 너무 드러내지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비굴하게 숨지 않으며 겸손한 태도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소통의 첩경이 아닐까?

 

저자는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하여, 도덕경의 구절들을 사용하여 소통의 비책을 밝히고 있다.

 

소통에 대한 이런 조언 값지다.

 

소통하려고 하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또 자기가 하는 말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소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47)

 

저자는 소통의 준비 단계야말로 이미 소통의 과정이라 하며, 준비과정조차 강조하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외로움은 감정 언어이다. 그 외로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마음을 먹는 것은 이성적인 영역에 속한다. 이성과 감정이 대립하면 언제나 감정이 이성을 이긴다. 그러므로 외로운 상황에 처하면 일부러 이성적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순순히 외로운 상황을 즐기자. (32)

 

소통할 때는 3 세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3세는 세심함과 세밀함, 그리고 세련됨을 의미한다. (143)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단계를 다음과 같이 구성하고 있다.

 

1단계: 자기 닦기

2단계: 믿음 얻기

3단계: 신뢰 쌓기

 

소통이란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여, 소통 당사자간의 신뢰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 노자의 도덕경을 꺼내 옆에 두고, 저자가 말하는 바 소통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보는 기회를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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