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 책은?

 

이 책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는 세계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물류라는 개념을 토대로 하여 세계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다마키 도시아키, <오사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제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교토산업대학교 경제학부 경제학과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저서가 많은데, 그중에서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시각을 표시하는 용어중, 운동시 (movement vision, 運動視 )라는 게 있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의 형태가 아니고 그 움직임에 관한 시각(視覺)을 말한다. 이것을 들어 설명하자면, 저자는 역사에 대한 운동시가 탁월하다. 역사가 어디에서 어디로, 무엇으로 인하여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역사 운동시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주장은 확실하다.

세계 역사의 흐름이 다름 아니라 물류의 흐름을 누가 주관하느냐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그래서 물류의 흐름을 장악하는 나라가 세계사의 주역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역사 맨 처음에 페니키아 인이 그 흐름을 장악했던 역사를 보면 물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지금은 잊혀진 이름이 되었지만, 페니키아인은 에게 문명의 일부인 크레테 문명과 미케네 문명이 쇠퇴한 후에 지중해 무역으로 번영한 민족이다.(16)

 

그런 페니키아가 무역을 위해 문자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론, 역시 가능해진다. 그래서 문자의 발전에도 페니키아인에게 어느 정도 역할을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다.

 

저자가 목적하는 바는 분명하다.

<나는 이 책에서 물류를 통해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독자에게 이전과는 다른 역사관을 제시하고자 한다. >(7)

 

그러니 저자가 제시하는 역사관은 흐름을 중시하는 동적인 면에 중점을 두는 역사관이다. , 역사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그 역사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저자의 생각에 그것은 물류.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것이 있다.

<나는 영국이 팍스 브리태니카를 실현할 정도로 강성해진 가장 큰 원인은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1651년에 크롬웰에게 항해법을 제정하게 할 정도로 물류룰 중시했다. 덕분에 세계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7)

 

그러니 흔히 생각하기로는 영국 역사에 있어 산업혁명을 세계사적인 사건으로 보는데 반해 저자는 그 것보다는 항해법으로 물류를 중시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럼 영국 역사에서 항해법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영국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영국의 증기선이 많은 상품과 사람을 운송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영국의 경제력이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영국은 세계 최고의 상품 운반자가 되었는데, 그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저자는 바로 거기에 영국 해양법의 역할이 있었다고 밝힌다.

 

당시 네델란드 선박이 유럽 물류 시스템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이를 빼앗고 영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킨 계기가 바로 해양법이다.

 

영국은 1651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항해법을 제정했다.

이법에 따르면 영국이 수입하는 물품은 반드시 영국 선박에 실리게 되어 있었다. 영국은 이미 모든 수출품을 영국 선박에 싣고 있었다. 그러므로 수입에서만 네델란드 선박을 배제할 수 있다면 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이런 정책은 장기적으로 19세기 제국주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다.

 

1651년은 그래서 영국 역사상 아주 중요한 해이다. 바로 그 때 크롬웰이 항해법을 제정하여, 그후부터 영국은 네델란드 선박을 조금씩 배제하고 영국의 선박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물류의 흐름을 통하여 저자는 세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물류를 중시한 결과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

<페니키아인은 아마도 무역을 위해 문자를 발전시켰을 것이다. 무역을 하려면 다양한 민족과 대화를 나눌 뿐만 아니라 문자로도 의사소통을 해야 했을 테니 말이다. 이들은 동지중해 남해안을 거점으로 삼아 지중해 무역에 진출했다. 원래는 레바논 백향목으로 불리는 삼나무를 수출하다가 그것으로 배를 만들어 해운업을 시작한 것이다.> (17)

 

서양과 동양의 형세가 역전되는 계기도 역시 물류!

<조공 무역은 당나라 때 시작되었다. 중국 주변 나라들은 금, , 노예, 축산 원료를 중국에 보냈고 중국은 도자기, 견직물, 철기, 동기, 칠기, 서적 등을 하사했다. 이후 송나라 때에는 조공 무역 대신 민간 무역이 발달하기도 했다. , , 원나라에서도 민간 무역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명의 초대 황제 홍무제(재위 1368~1398)는 대외적으로 해금 정책을 채택해 해외 무역을 중단시키고 대형선 건조를 금지했다. 3대 영락제 때 해외 무역을 다시 활발하게 전개하는가 싶더니 영락제 사후 다시 해금 정책이 실시되었다. 한편 조공 무역은 계속되었다.>(72)

 

해외무역을 활발하게 할 때에는 융성했던 나라가 해금정책을 실시하고 조공무역으로 돌아선 결과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역사적 사건 뒤에 물류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 다음 몇 가지 사례만 보아도 확실하다.

 

유럽 전역에 철도망이 깔린 덕분에 유럽 외 지역에서 수입된 식량이 유럽 각지의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 물류의 개선으로 유럽인의 식량사정이 몰라보게 개선된(213)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생긴 일인데, 소비자에게 도달해야 할 소비재의 유통망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결국 소비재가 원활하게 공급이 되지 않게 되었고, 그 바람에 국민의 불만이 생겨났다. 이 또한 물류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은데서 생긴 일이다. (228)

 

다시, 이 책은?

 

오늘도 우리는 물류의 혜택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 구하려고 서점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 그저 클릭 한번이면 내 책상으로 배달이 된다. 그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다.

 

그래서 이런 말, 진리다 .

<어떤 사회든 완전한 자급자족으로는 살 수 없다. 물론 처음에는 교환의 범위가 상당히 좁았겠지만, 서서히 확장된 끝에 결국 세계 물류가 일체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세계화는 물류 시스템의 발달이 가져온 업적이기도 하다.> (6)

 

이런 혜택을 받고 있는 현실을 외부로 세계로 돌려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본다면, 당연히 물류가 세계사를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 확실하다. 그건 또한 현재 그리고 미래 진행형이라는 것,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흐름을 보여준 저자의 혜안,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세계 역사의 흐름이 확실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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