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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노베이션
심윤섭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2월
평점 :
‘행복 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이 뭐지?’
사회생활 경험이 적고 영어에 약한(^^) 나는 책을 펼치며 제일 먼저 한 일이 'Innovation'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것이었다. 'Innovation'이란 혁신, 쇄신, 일신, 신기축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그러므로 ‘행복 이노베이션’이란 행복을 위한 혁신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나 하나만의 개인적인 행복이 아니며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 즉 회사 전체의 행복이다. 회사의 행복이란 이윤창출을 말하는 것이므로, 말 그대로 회사도 돈을 많이 벌고 나도 내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회사를 다니는 것이 바로 행복 이노베이션이다. 과연 행복 이노베이션이 가능한 것일까?
심윤섭의 『행복 이노베이션』은 조직의 이윤 창출을 위해 개인의 존엄성은 무시되었던 왜곡된 조직 혁신 문화의 허점과 우리나라의 잘못된 기업 문화를 지적하고, 나와 회사가 함께 행복해지는 올바른 조직 혁신의 방법 4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조직문화란 무엇이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왜곡된 테일러리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테일러리즘이란 19세기 말 미국의 이론가인 프레데릭 테일러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효율성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이 노동자의 근무태만에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적 관리 기법을 도입할 것을 주장한 이론이다. 이는 노동자를 단순히 기계와 같이 취급하며, 철저한 통제를 원칙으로 하는 이론으로 직원의 희생과 헌신을 강압적으로 이끌어내는 잘못된 조직문화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여러 기업들이 아직까지도 이러한 잘못된 테일러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생산성은 높이고 혜택은 그대로이거나, 목표 의식이 없는 관리․감독의 조직문화 고착, 직원들에게 희생은 신속히 요구하면서 보상은 최대한 늦게 주어 신뢰를 무너뜨리는 잘못을 저지르며 서서히 침몰해가는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왜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변화라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의 변화와 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수적인 요소란 것이다. 특히 이점은 경영자의 열린 사고와 행복에 대한 의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이므로, 무엇보다도 혁신전인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효과적인 이노베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노베이션의 걸림돌 20가지에 대한 지적이다. 경영자는 외롭다거나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CEO들의 착각, 리더로써만 군림하려는 통제 지향적인 조직 문화, 매출에만 신경 쓰는 수치 만능의 경영주의, 불굴의 의지로 밀어붙이면 모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없으면서 의욕만 가득 찬 사람, 조직의 창조성을 파괴하는 무임 승차자, 알맹이는 없이 형식적으로 파이팅만 외치는 허접한 회의 문화 등의 20여 가지의 잘못된 기업들의 관행들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고쳐나가기를 실행해야 올바른 이노베이션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장은 성공한 조직 문화와 실패한 조직 문화의 실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직원이 첫 번째 이며, 고객은 두 번째인 독특한 조직문화로 매년 유일하게 이익을 남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사내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격려하는 브라질의 초우량 기업 셈코의 성공 사례들이 앞서 소개되어져 있다. 그리고 1년에 180일을 놀고도 돈 잘 버는 일본의 미라이 공업과 평균 11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과 1년 단위로 연봉 계약으로 해고의 압박을 주며, 근로자의 제안은 전혀 통하지 않는 한국의 한 중소기업의 비교하여 실패한 조직문화와 성공한 조직문화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깨닫게 해주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에서 일곱 번째 장에서는 실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CEO와 직원들의 이노베이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CEO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이며,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가 묻고, ‘아니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몇 년 전에 한 CF에서 ‘모두가 예라고 대답할 때 아니요 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와 조직이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을 받아드릴 수 있는 열린 시각을 가진 경영자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직원들의 경우, 열정과 몰입을 추구하고, 미련하게 참지 말아야 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CEO와 직원들 모두의 이노베이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성공이 경영자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저자가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 남편은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만족스럽지 않고 , 남편의 직업 특성상 미래에 대한 보장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시부모님과 이직 문제에 대한 의논을 했는데, 시부모님께서는 반대를 하셨다. 그 이유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고방식으로는 당연한 말씀이시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잘못된 테일러리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무엇보다도 나의 혁신과 조직의 혁신이 필요하다. 나의 행복을 위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이노베이션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남편에게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