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합니다 - 요양병원 한의사가 10년간 환자의 생로병사를 지켜본 삶의 기록!
김영맘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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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한의사가 10년간 환자의 생로병사를 지켜본 삶의 기록>

이 문장을 보고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 버렸다.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질 거 같았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부재,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진다. 아마 내가 60대, 70대가 되어도 부모님의 부재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 

하지만 누구나 늙고 싶지 않고, 죽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부모님의 늙음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아이가 커가는 걸 지켜보면서 행복해하다가도 나이가 들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요즘 차를 타고 조금만 외각으로 가면 눈에 띄게 요양병원이 많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외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가계셔서 부쩍 잘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는 친정엄마네 집에서 6개월간 지내셨고, 치매증상이 더 심해지고 거동도 불편하시게 되면서 요양병원에 가셨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요양병원은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이 없을 때 이러한 책무를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맡았을 여자들의 힘듦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고, 또 사회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합니다>는 요양병원 한의사가 10여 년간 요양병원에 근무하면서, 그리고 또 치매환자의 보호자가 되어 남편과 간병을 담당하면서 노인의 생로병사를 바라보면서 깨달은 삶과 늙음, 병듦과 죽음에 관한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또한 주변 어디서든 봤을법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노후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든 시기부터 임종 직전까지의 기간’이라고 말한다. 또한 ‘늙는다는 건 젊은 날을 살아냈다는 증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어르신들은 젊은 날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삶의 길을 걸어오신 것이다. 

또한 요양병원에서 가장 목소리 큰 사람이 ‘보호자가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외할머니를 뵈러 빨리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로 변해가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노인이 되면서 아기로 변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생각났다. 노인으로 태어나서 아기가 돼서 생을 마감하는 것과 아기로 태어나서 노인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큰 맥락으로 보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노인이 되는 미래에는 간병로봇이 대부분의 간병을 맞게 될까? 어찌 보면 로봇이 간병을 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삶과 늙음, 병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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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배문성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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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2013년에 전셋집을 얻어 결혼을 했던 나는 본의 아니게 박근혜정부(2013~2016), 문재인정부(2017~2021), 그리고 지금의 윤석열정부(2022~)까지 전반으로 부동산 시장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2013년만 하더라도 집을 사는 분위기가 아닌지라 전세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계약금부터 넣어 잡았던 그 집은 세만 놓았던 집이라서 그런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를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우리는 계획보다 앞당겨 집을 매매해서 이사를 갔다.

결국, 2014년에 집을 매수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였던 거 같다. 그리고 2020년 또 한 번의 이사가 있었다. 2020년의 분위기는 정말 혼돈 그 차체였다. 거래가 될 때마다 신고가가 갱신되었으며 영끌족,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겼다.

 

이 책 저자의 경험은 그대로 자산이 됩니다. 상승장에서 벌었던 경험만 간직하는 것보다는 상승장에서 벌지 못했거나 하락장에서 읽어본 경험을 두루 겪어보는 것이 자산시장을 한층 성숙하게 한다고 믿습니다라는 말이 무척 와 닿았다.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경험하면서 나는 부동산을 자산이라는 개념으로 보았기 때문에 대출을 일으켜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것인데, 한편으로 요즘엔 집이 있음으로 해서 각종 세금과 대출이자가 나가고 있으므로 부채로 봐야하나 싶을 때도 있다.

어쨌든 역대급 상승장이 지속된 만큼 수많은 부동산 책이 쏟아져 나왔고, 수많은 자산가를 탄생시키기도 했으니 또 그만큼 노동수익과 근로소득에 대한 상실감도 늘어났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또한 무척 커졌으며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났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서사를 읽어보고 싶었다. 사실,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단편적인 부동산 정보들을 접하다보면 결국 글쓴이의 의도대로 해석을 하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면 실시간 집값이나 정부정책 등의 정보를 내 소신껏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주택이란 얼마나 다양한 분야와 얽히고설켜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책권, 주식, 암호화폐 시장, 인플레이션, 환율 등 일견 부동산과 무관해 보이는 주제가 등장해 의아할 수도 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피다보면 우리 동네 집값이 단지 집주인의 공인중개사의 맞장구로 결정될 수 없음을 수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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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시간의 기적 - 은퇴 후 인생후반전 설계부터 실행까지
박호근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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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이후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하는 건 ‘연금’이 아닐까? 나 역시도 직장생활과 동시에 보험 설계사로부터 연금을 추천받았기도 했고, 또 지금도 가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 은퇴 후 경제활동이 힘들어지니 노후 빈곤이 염려되어 가장 필요한게 ‘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60세에 은퇴해서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하루 중 일생생활에 꼭 필요한 수면, 식사, 가사노동 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은 16만 600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길어진 인생 후반전을 재앙이 아니라 축복의 시간으로, 세상의 무대로부터 퇴출이 아니라 도전의 기회로 만들 수있는가의 여부는 오직 스스로에게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은퇴란 'END'가 아니라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우며 'AND'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임을 보여주자고 권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길어진 은퇴 후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을 축구경기라도 가정한다면 25세까지는 연습기간, 50세까지는 전반전, 75세까지는 후반전, 100세까지는 연장전이 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경기를 할 때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이 중요하듯 성공적인 인생에 있어서도 후반전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하프타임을 갖고 전반전을 돌아보기도 하고, 전략을 세우기도 하는 등 작전 타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후반전은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 숨겨져 있던 뛰어난 능력, 다양한 가능성,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았다. 또한 실수가 없는 사람은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남의 것을 답습만 하고 시행착오는 남의 몫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았다. 

“인생 최초의 40년이 본문을 만드는 일이라면 나머지 30년은 주석을 다는 일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

후반전이 강한 사람은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신에게 ‘굿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의 저자 박호근은 ‘인생의 전반부를 준비하기 위해 소정의 대학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것처럼 후반부를 준비하기 위한 대학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반전이 화려했어도 후반전이 불행하면 불행한 인생이듯 인생 16만 시간에 열심히 후반전을 열심히 준비한다면 모두가 새로운 인생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F.실러

또한 ‘행복은 잘 보낸 시간의 보상이고 불행은 잘못 보낸 시간의 보상’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후반전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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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이순신 우리 반 시리즈 18
전건우 지음, 홍연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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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이순신, 피구 대회에 출전하다!

 

이 책은 충무공 이순신이 5학년 초등학생이 되어 피구대회에 출전해서 승리를 거둔다는 이야기이다. 정말로 엉뚱하면서도 기발했다. 이순신 장군이 소년 이순신이 되어서 피구를 하는 이야기라니. 개인적으로 이런 기발한 이야기가 참 좋다.

이 책의 작가는 이순신 장군님의 그 뛰어난 지도력이라면 피구시합에서도 승리를 가져오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은 나 역시도 무척 존경하는 위인이다. 전략과 전술을 통해 12척의 배로 330척에 맞서 조선을 지킨 점, 그리고 세상에 없던 거북선이라는 군함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던 배를 세상에 내놓았던 점, 그리고 조선의 평범한 백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싸우는 그 희생정신.

 

이 책은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뛰어난 전략과 용맹한 기운으로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이 전상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만난다.

장군님, 혹시 소원 없으십니까?’

이순신 장군은 다시 소년이 되고 싶어 했고, 424년 후 미래에서 환생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 2반 이순신이 된 것이다. 5학년 2반 학생들은 반 대항 피구대회를 앞두고 무척 자신 없어 했지만 이순신은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게 된다. 이순신 장군 시절 리더쉽과 지도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반 대항 피구시합에 관련한 내용을 읽으면서 내 인생 최고의 만화 <피구왕 통키>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만화를 보기 위해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일, 그리고 혹시나 늦을까봐 학원을 마치자마자 뛰어 들어왔던 기억들이 지금도 새록새록하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도 학교에서 피구시합을 종종 한다고 하면서, 얼마 전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선생님께 피구왕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행복해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문득 초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공을 무서워했고, 피하느라 바빴었는데.

남녀노소 모두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 피구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이순신 장군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쓰기 시작하는 환생일기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제육볶음, 돈까스, 아이스크림.. 하하 유쾌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내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거 같아 책상 위해 살며시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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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이 던지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록
박진서 지음 / 앵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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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이 던지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록

 

 

결혼에서 살아남는 중이라니, 이 책 저자의 결혼생활에는 무슨 깊은 사연이 있을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불행을 겪을 수 있다. 그 불행이란 내가 선택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살기 위해서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리고 그 불행이란 건 또 전환점이 되면서 행운으로 돌아오기도 하니까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자성어 흥진비래라는 말을 항상 생각하며 살려고 한다. 정말로 신기하게도 지금처럼만 산다면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흥진비래라는 말을 떠올렸다. ‘홍진비래는 즐거운 일이 지나가면 또 나쁜 일이 온다는 의미로 세상의 온갖 일에 너무 낙담하고 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불운을 만났고, 그 앞에서 속절없이 무릎을 꿇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부채에, 남편의 시각장애 그리고 자신의 자율신경 실조증까지.. 하지만 이 불운은 지나갔고 또 다른 행운으로서 오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불운을, 그 불운으로 비롯된 고행과 같은 나날을,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폭발과 마음의 소용돌이를 있는 그대로 글을 써내려갔고, 또 그 글은 수많은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내게 되며 자연스럽게 또 다른 세상으로 이 책의 저자를 이끌지 않았을까?

 

저자의 남편이 슬퍼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저는 기뻐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하는 삶을 헌신, 희생이나 사랑 같은 말로 덧칠해 꾸미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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