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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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_우종영

 

말로만 듣던 나무 의사, 나무 박사 우종영 박사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 속에 책을 추천받았다.

고향 에세이를 기획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 받은 많은 영감과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종영 박사의 인사이트는 나에게 다양한 영감을 제공했다. 내용은 쉽지만, 그 속에 내포하고 있는 맛은 지긋이 그리고 오래 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다 읽고 나서 시간의 텀을 두고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나무를 통해 자연과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 가만 보면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뿐이다. 하긴 결과를 예측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미래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말이다. -P17

○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P21

 

○ 그래서 지금도 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이렇게 되뇌곤 한다. 못한다고 말하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나아가 보자고. 때론 그 작은 한 걸음이 답일 때가 있다고. -P28

 

○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을 기꺼이 감수해야 더 높이, 더 크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P35

 

○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들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지만,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고. -P150

 

○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키운다. -P190

 

○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면 오히려 쓰러지게 된다. 그러니 흔들린다고 자책하지 말자. 흔들리되 다시 중심을 잡고 가면 되는 일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 걷다가 시련 앞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걸어가고.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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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지음 / 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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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모텔_백은정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모텔 일상이 살짝 궁금했다. 호텔리어로 수십 년, 모텔과 호텔의 간극을 오갔기에 근본적인 애로사항에 같은 동질감을 느낀다. 다만 격이 있는, 그러나 갑질 빌런은 같은 맥락이다. 어찌 보면 의식주에 중요한 부분이 겹치기 때문이리라. 택배 포장을 뜯는 순간 이 작가도 참 할 말이 많으신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첫 책을 367페이지나 썼다는 사실을 본인도 살짝 놀랐을 것이다. 억울하고 맺힌 것이 많은 탓이리라. 그럼에도 아직도 3박 4일도 부족한 이야깃거리가 남았으리라.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다양하게 벌어지는 일은 결코 남 일이 아니다. 모텔 운영을 하며 대중을 상대하는 일을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흐린 날이 있으면 쾌청하고 맑은 날도 있는 법이다. 호텔이든 모텔이든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나 내는 업계의 모든 분을 응원한다.





○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P107


○ 만실이 되면 메인 간판에 불을 끈다. -P109

 

○ 한 사람의 인성은 자기보다 불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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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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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_장일호

 

시사IN 기자답게?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당당하게, 당차게, 자신답게 펼쳐낸 에세이. 기본정보 없이 펼쳐본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남자 아니었나? 역시 둔한 나는 한참을 읽어내리고서야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간혹 두 딸이 책을 선물해주는데 순서가 되어 책을 펼쳤다. 나의 두 딸도 그렇게 당당하길 원한다. 그 삶이 녹록지 않다. 당장 아내가 바라보는 처남의 댁들의 평이 두 딸에게도 적용될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담당하게, 당당하게, 당차게 살아가길 바란다. 누구의 원망으로, 때문이 아닌 후회 없는 인생이길 바란다. 첫 줄에 기록한 행간을 들여다보며 장일호 에세이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담담히, 당당히, 당차게, 자신답게.

 

○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나는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 봐 무릎이 떨리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그러나, 내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김애란의 단편〈영원한 화자〉 인용 -P20

○ 청혼은 내 쪽이 먼저 했다. 카페에서 레고 블록을 맞추고 있던 그에게 “ 결혼하자”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충동’에 가까운 말이었다. 그는 승낙의 말 대신 “잘 생각해”라고 답했다. 그 말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답이었다. 나는 결혼을 인생의 목적이나 목표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비혼이야말로 나를 지키며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일정 부분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P147

 

○ 성평등이란 단순히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커다란 실패를 허용하는 것이다. (중략) 실패하고 실수해야 잘하는 방법도 알 수 있게 된다고, 두렵다면 함께 망하겠다고, 그러니 더는 조심하지 말자고 손 내밀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나이 먹는다면 뒤에 오는 여성들에게 지금보다는 조금 덜 미안할 것 같다. -P135

 

○ 모르겠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알고 싶다’는 마음이 될 때 우리는 연결된다. -P165

 

○ 더는 죄송하기 싫었다. 경험상 이럴 때는 차라리 솔직한 게 낫다. 문제의 성격을 막론하고 문제를 푸는 실마리는 솔직함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그날, 선배도 웃고 나도 웃었다. -P175

 

○ 그런 내게 국장이 대뜸 팀장을 맡으라고 했다. 나는 남 얘기하듯 딴청을 피웠다. “안 해 봤는데 괜찮을까요? 후회하실 텐데······.” 인사를 통보하기 위해 산책을 청한 국장은 대답이 없었다. -P204

 

○ 시간과 자연을 목적 없이 걸어 다닌 그해 여름, 나는 꽃이 주는 무용한 기쁨과 찰나의 순간이 삶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 가능하면 그 순간과 순간들을 정성껏 보내고 싶다. -P250

 

#슬픔의방문

#장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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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
이광호 지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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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_이광호

 

뜻을 세우고 오로지 한 길을 향해 나간다는 것. 노회찬 평전에 담긴 의미다. 그가 떠난 지 오 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한 지금의 현실을 그가 있었다면 무엇이라 했을까? 첫 시작을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시작했고, 사회에 가장 밑바닥과 억울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한편이 되어주고 함께 목소리를 내어준 사람. 그가 우리가 알고 있는 노회찬이다. 6411_BUS 연설(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에서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참 멋있는 사람이다. 노동조합을 이끌었던 시절에 작은 도움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손잡아 준 그다. 그리고 목소리를 함께 내주었다. 사실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힘이고 의지가 되어준다. 〈노회찬 평전〉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았고 인간적인 그가 그리워진다. 우리 사회는 많은 발자취를 남기고 갔다. 그를 통해 우리는 한 단계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한 시대를 함께해서 행복했다.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향해 감사함을 전한다.





⚿ 정치야말로 인간의 하는 일 중에서 최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업이다. -P103


⚿ 노동자들에게 ‘친숙한’ 외모, 꿰맨 점퍼 패션, 말이 없지만 필요할 때는 정확하고 간결하고 쉽게 얘기해주는 사람, 무엇을 물어보더라도 대답이 막힌 적이 없는 사람,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노동운동가 노회찬의 모습이었다. -P147

 

⚿ 인간이 인간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착취하는 일을 근절시켜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_그런 사회운동, 정치운동을 펼치는 것이 바로 저의 직업입니다. -P192

 

⚿ 70%의 긴장은 ‘의지를 앞세우지 않는 직업전투원’의 긴장감이기도 했다. -P300

 

⚿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힘도 국민의 믿음에서 나온다. -P301

 

⚿ 그는 또 말의 내용 못지않게 말투와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노회찬을 ‘소통과 공감’에 성공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P346

 

⚿ 책을 사람 만나듯 읽고, 사람을 책 읽듯 만나고 있습니다. -P448

 


 


 

#노회찬평전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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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그 이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그 기억과 작별하길 바라며
노윤호 지음 / 사유와공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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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그 이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_노윤호

 

학교폭력. ‘학폭’이다. 요즘 한참 이슈다. 엄밀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진행형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특히 엘리트 집단에서 맞소송을 불사하며 시간지연으로 큰 피해를 양산하고 있어 손가락질받고 있다. 더욱이 학폭이 전선이 확대되며 교권 침해와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 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분석, 사례, 법적 처리,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엄벌만이 모든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학교 사안 조사,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행정심판, 형사소송, 민사소송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사실 학폭에 둔감한, 각자 스스로 삭혀야 했던 세대를 살았다. (그때 분하고 억울해 욱하는 마음으로 칼을 들었다면? 그런 심정을 나의 가해자는 알고 있을까. 너 죽이고 나 죽으면 그뿐인데) 그러나 자식에게 벌어진다면 이건 다른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흑백논리의 접근이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현명한 해결에 동참할 때라는 생각이다. 정말 남 일이 아니다.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히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 가해 학생에 대한 의무적 징계와 생활기록부 의무 기재의 효과는 막강했다. -P320

⚿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만나면 가장 묻고 싶은 것이 ‘왜 하필 나한테 그랬는지’라고 한다. 사실 가해자들은 학급에서 약해 보이고 약점 잡기 쉬운 학생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지 피해자가 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중략) 내가 만나본 가해 학생들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했고, 가정과 학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학생들로 모범생이라 불리는 전교 회장, 심지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다. (중략) 가해자는 피해자를 인격적으로 짓밟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들이 학교폭력을 장난, 놀이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그들은 괴롭힘이 놀이처럼 무척 즐거웠기 때문이다.-P28

 

⚿ 제가 겪은 사건, 감정, 기억과 트라우마가 완전히 없어지기를 원하기보다는 제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서서히 멀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정신 건강에 대한 치료인데, 병원 치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P86

 

⚿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결국 사람으로 인해 치유된다는 것 -P103

 

⚿ 학교폭력을 알린다는 것은 부모님, 친구, 지인, 담임선생님 등 주변 사람에게 말하는 것부터 상담 등을 통해 고백, 행정적 법적 절차 진행, 과거 학교폭력에 대한 고발 등 학교폭력을 외부에 알리는 모든 형태를 의미한다. -P135

 

⚿ 피해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피해자의 힘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중략) 그동안 내가 만나본 피해자들이 지닌 트라우마의 크기와 가해자에게 내려진 처벌 수위는 비례하지 않았다. 가해자가 중징계받아도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남은 피해자가 있는 반면, 가해자가 경미한 징계를 받거나 심지어 징계받지 않았어도 신고 자체가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된 피해자들도 있다. -P138




⚿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고, 폭력이 지속되지 않게 중단시키며, 가해자의 사과와 적정한 책임을 끌어내는 것. 학교폭력 알리기는 트라우마 치유의 시작이다. -P145

 

⚿ 보호자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며 피해자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안정감을 느낀다. 반대로 가해자에게는 어른들이 개입해 자신과 맞서려 한다는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 언제까지나 마음대로 폭력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의 철옹성이 붕괴하는 것을 느끼며 더 이상 피해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P148

 

⚿ 상담을 진행하면서 괴롭힘을 당한 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 불안과 우울 등은 당연히 겪는 감정이자 반응임을 이해하면서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게 된다. -P160

 

⚿ 가해자를 용서하면 그와 화해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이다. 용서는 상호작용이 아닌, 나의 내면에서 결정하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이자, 과거에 대한 용서이다.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지 않는 것, 당시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어리고 나약했던 과거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를 놓아주는 것으로 용서는 성립된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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