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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한민용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8월
평점 :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_한민용
나는 JTBC뉴스룸을 꼭 보는 시청자다. 그런데 어쩐지 부자연스러운 한민용 앵커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몸이 부은 건가. 어디 아픈가. 왜 방송 장비를 몸에 두르고 힘겹고 위태해 보이기 가지 한데 방송국 사람(?)들 앉아서 뉴스를 진행하게 해주지 왜 서서 방송하게 하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제게도 두 딸이 성장했기에 남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빠, 앵커 쌍둥이를 임신했데요.”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엄마가 딸들에게 “너희들은 절대 일을 놓아선 안 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을 지켜보았기에 어떤 식으로든 최선을 다해 직업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갑자기 그 말과 함께 딸들 얼굴이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무언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후부터 왜 이리 앵커가 대견하고 예쁜지.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나의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뉴스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딸이 저자 서명받았다고 알려왔다. 혹여 같은 책을 구매할까, 서로 구매 목록을 항상 공유하는 편이다.
이 시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그리고 젊은 청춘들에게 꼭 읽어 보길 권한다. 더불어 부모들도, 그러고 보니 모든 분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다. 부디 ‘도토리와 감자’를 순산하고 그녀가 우리 앞에 '짠'하고 나타나 뉴스를 전해주시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실패가 처참할수록 훌륭한 실패담이다. (…) 나는 지금도 넘어지며 배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런 유의 말은 하지 않는다. 넘어지면 무릎만 까진다. 무릎만 까지면 다행이지, 다리가 부러지면? 뼈다 다 붙고 난 뒤에도 두려움 때문에 다시는 뛸 엄두를 못 낼 수도 있다. _P55
○ “2년마다 너 자신을 팔아봐. 매번 꼭 이직하라는 말은 아니고, 네가 팔릴 상품인지 안 팔릴 상품인지 평가받아보라는 거야. 스스로에게든 외부로부터든.”_P71
○ 바로 무언가를 잘하려면,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_P113
○ 세상에는 들려오는 죽음 소식이 너무 아파 끝내 외면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음을 아파하다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사람도 많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가게 하는 건 언제나 그들이었다._P152
○ 매일매일 카메라 렌즈를 사이에 두고 시청자와 마주하며, 그들에 대해 탐구해보기도 했다. 시청자에게 좋은 뉴스는 어떤 뉴스일까, 시청자가 궁금한 소식은, 알아야 할 소식은 또 무엇일까, 어떻게 전달해야 신청자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보낸 시간들이 쌓여 나름의 답을 찾기도,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모두 그 자리에 안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고민, 얻지 못했을 답이다._P191
○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 대신 그 답은 명사가 아니 동사여야 한다. 그러니까 “뉴스 앵커요” 혹은 “기자요”라는 답은 땡- 오답이다. (…) 내가 뭘 해야 하는 사람인지, 뭘 할 줄 아는 사람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방패 삼으며 최대한 유연하게 이 거친 시대를 살아내고 싶다. 그러면 정말 AI 앵커 시대가 오더라도 끄떡없을 것만 같다._P196
○ 예민하면 어떻겠는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도, 남의 생각을 받아들일 유연함도 없다. 예민한 사람의 레이더는 언제나 남보단 자기 자신을 향하기 마련이다._P229
○ 법전과 책은 다르다. 책 읽기란 내가 아닌 남이 되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결코 하지 않을 생각으로 가득찬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걸어보고, 내가 절대 살아볼 수 없는 세계에서 잠시나마 숨을 쉬어보며, 내가 쌓아둔 높다란 장벽을 허물고 나의 영토를 확장시켜나가는 것. 모두 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_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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