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눌 때 보는 한국사 3 : 발명가편 ㅣ 똥 눌 때 보는 한국사 3
김정욱 지음, 김덕영 그림 / 삼성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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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발명가가 꿈이지만, 지구력이 부족한 우상혁. 손재주가 있긴 하지만, 조금만 안되면 금방 포기하고 만다. 그런 상혁 덕분에 식구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된다. 상혁이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지다 방치해 둔 덕분에 엄마의 청소기도, 누나의 태블릿도 전부 고장이 나고 만다. 어떻게 하면 상혁이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엄마.


 이 고민은 가족들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바로 똥 요정 나라에서도 상혁은 걱정거리였다. 똥이 나오는 잠깐도 참지 못해 상혁이는 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요정들이 다녀갔지만, 다들 상혁의 빠른 포기에 결국 두 손을 들고만 요정들. 새롭게 배정이 된 똥 요정은 바로 푸푸였다. 푸푸가 상혁이를 도와 문제를 해결한다면, 푸푸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는 똥 신의 제안에 상혁에게 가는 푸푸.


 고려와 조선시대의 발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혁이 참을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푸푸는 상혁이와 함께 역사여행을 떠나게 된다. 





책에는 화포와 화약을 만든 고려 시대의 과학자 최무선과 조선시대 생활과 농사에 필요한 많은 기구를 만들었던 장영실 그리고 화성 건설에 큰일을 담당한 정약용의 시대를 통해 상혁과 독자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선사한다.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이들의 발명은 단지 상황이나 재료의 열악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발명을 막는 세력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책 안에는 이들을 반대하는 세력들과 함께 방해자 똥들이 등장한다. 고려를 쳐들어와 괴롭히는 왜구 똥, 천민 출신 장영실의 승승장구가 배 아팠던 양반 똥, 화성 건설을 반대한 신하 똥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똥이지 실제로 발명가들의 발명을 막는 반대파들이 등장한다.





책에 등장한 3명의 발명가들을 만나며, 그들을 돕고 그들의 어려움을 같이 체험한 상혁은 과연 푸푸의 예상대로 인내심을 기를 수 있을까? 


 만약 이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했다면, 역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최무선이 화약과 화포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왜구에게 고통받는 백성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이고, 장영실이 자격루와 다양한 기구들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농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기중기를 만든 정약용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기중기 덕분에 한 사람이 240kg의 돌을 운반할 수 있었다니, 이 역시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사실 이들이 연구하고 발명한 물건들은 단지 본인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인내심과 따뜻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만화로 그려지지만 중간중간 역사 지식을 위한 글이나 사진, 퀴즈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역사 지식을 배울 수 있겠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 속 이야기가 비교되어 기록되어 있으니,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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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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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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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다. 몇 년 전 읽었던 <가난한 사람들>이 도스토옙스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연히 단편선을 만난 시점의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무척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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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이 책이 중단편 소설 3작품이 담겨있는 책임에도 웬만한 장편소설보다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글씨가 작은 것도 아닌데도, 한 장 넘어가는 게 왜 이리 힘든 거야!! 덕분에 이 한 권을 읽는 데 3주가량 걸린 것 같다. 덮었다 다시 펴고를 몇 번이나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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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나서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 보니, 나와 같은 독자들이 여럿이었던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의 책은 절대 한 번 읽어서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는 말이 왠지 공감이 가고 묘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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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의 작품 중 앞과 뒤를 차지하고 있던 두 편의 작품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둘 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백야>에 등장하는 나와 나스텐카가 마지막에 나온 <첫사랑>의 나보다 조금 나이가 더 많은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다.(물론여주인공인 M 부인은 더 나이가 많을 테지만 말이다.) 두 주인공 모두 10대인데... 10대에 이런 사랑을 논할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하기에 엄청 조숙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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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0시가 넘은 시간, 운하를 따라 난 길을 걷던 중 한 여자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울고 있는 모습을 마주한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렇게 처음 만난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책 안에 담긴 날짜는 겨우 4일이다. 4일 밤 동안 그들은 같은 장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던 나에게 결국 나스텐카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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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돌아가신 나스텐카는 눈이 잘 안 보이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형편이 좋지 않아서, 남은 방을 세를 주고 있는데 한 남자가 하숙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손녀가 혹시나 나쁜 남자에게 상처를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던 나머지, 자신의 옷과 손녀 나스텐카의 옷을 바늘을 꿴다. 자꾸 마주하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는 나스텐카. 하지만 할머니의 눈을 피해 연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1년간 모스크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나스텐카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그가 떠나기 며칠 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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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그 역시 나스텐카에게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가진 게 없지만, 1년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나스텐카와 결혼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난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난다.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약속한 1년이 되는 날, 나스텐카는 그와 약속한 곳에 나오지만 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자신이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나스텐카는 그날 그렇게 다리난간에 기대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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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텐카의 말을 들은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그는 결심을 한다. 남자에게 나스텐카의 편지를 전해주기로 말이다. 하지만 편지를 건넨 다음 날도 답장을 받지 못한다. 슬퍼하며 우는 나스텐카를 보면서 나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마음을 나스텐카에게 고백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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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가 짝사랑의 아픔을 담았다면, 첫사랑은 그와 결이 좀 다른 모습이 나온다. 공연장에서 M 부인을 보고 첫눈에 반한 나는 그녀의 주위에 있다가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음에도 나는 M 부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와 함께 산책을 하던 어느 날, M 부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나는 마음이 좋지 않다. M 씨의 질책이 이어지고, 그날 이후로 M 부인은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M 씨가 기르는 말에 올라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후 M 부인과 더 가까워진 나.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M 부인과 N의 이별 장면을 마주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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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느낀 사랑과 성인들이 마주하는 사랑은 참 차이가 컸던 것 같다. 내가 마지막에 보인 행동을 보면서, 오히려 아이의 사랑이 성인의 사랑보다 더 깊이 있고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마음이 아닐까? 결말은 다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가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그 마음과 행동이 진짜 사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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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 돌봄을 살아낸 우리에게 쉼이 되는 그림들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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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위로를 선사하는 책. 미술이 주는 위로를 가슴가득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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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 돌봄을 살아낸 우리에게 쉼이 되는 그림들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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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반은 언제나 파울라 베커이고 나머지 반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큰 아이가 10살이니, 엄마가 된 지도 10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라는 단어는 아직도 내 옷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엄마 하면 떠오르는 돌봄과 희생이 내 삶에 완전히 겹쳐지지 않아서다.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레 모성애가 솟아오를 거라는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서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참 자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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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엄마로 나의 삶과 또 지금까지 엄마로 살고 계신 친정엄마를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우리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일을 하고 계신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늘 그 모든 걸 다 해내는 슈퍼우먼이었다. 쉬는 엄마를 보는 날은 엄마가 아플 때가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엄마를 떠올리면 늘 바쁜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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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저자 역시 엄마이자, 엄마의 모습을 책 속에 많이 투영한 것 같다. 마치 내가 빨래와 청소, 설거지가 마치 엄마만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처럼 저자도 엄마는 집이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는 배경 같은 존재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집이 아닌 곳에서 마주한 엄마가 낯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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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엄마는 늘 엄마였다고 생각했을까? 오래전 엄마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마 역시 문학소녀를 꿈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리 집 한편에는 색이 바랜 문학 전집이 있었다. 글씨가 너무 작았고, 그림도 없이 글자만 가득한 책의 각종 표지만 훑어본 게 전부였었다. 그리고 이사를 하면서 전집은 결국 집을 떠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월급을 열심히 모아 전집을 샀다고 했다. 월급을 아끼고 아껴 전집을 샀던 엄마 역시 그때는 가슴 가득 꿈을 꾸며 살았을 텐데,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좋아했던 것을 다 내려놓았던 것이다. 유일하게 간직했던 전집마저도 딸들의 장난감과 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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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담긴 여러 그림들을 마주하면서, 나 역시 같은 경험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는 길. 문밖에까지 아이의 우는소리가 들리는데 돌아설 수 없었을 때, 출근하면서 참 많이 울고 또 울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저 핏덩이를 떼어놓고 돈을 버는 걸까?'를 생각이 출근하는 내내 머리를 짓눌렀다. 그런 나를 보며 아이는 엄마가 마냥 밉지 않았을까? 바쁜 엄마를 보면서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그때 엄마의 감정이 고스란히 가슴에 들어왔단다. 내 아이 역시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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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의 양말을 신겨주고,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넘어질까 봐 뒤에서 한 발 한 발 지켜보며 따라가는 엄마. 그리고 그 안에서 그 눈물과 땀을 먹고 자란 아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림들을 마주하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게도 되었다. 그렇게 마주한 그림들은 또 다른 위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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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한 명화도 좋지만, 감정을 토닥이는 그림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그림임에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가슴에 와닿는 깊이가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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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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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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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전쟁보다 훨씬 잔혹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는 사실을.

 이제 막 미술을 알아가고 있는 독자다. 오래도록 미술은 보기만 해도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 덕분에 나 역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가장 이질감 없이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책이었고, 그렇게 매년 1권 이상의 미술책을 읽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했다. 그렇게 몇 년을 읽다 보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명화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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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타는 미술관이라는 책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기서 썸의 주어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제목의 의미는 다분히 중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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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연애 전 단계라 부르는 썸의 주어는 미술 혹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연인들을 위한 미술관 데이트서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술과 썸을 탈 정도의 설렘과 사랑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를 상상하면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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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안에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과거는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화가와 작품들의 이야기 기고, 현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핫한 작품들 이야기다. 올해 소개된 작품들도 책 안에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다분히 저자가 현직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썸이라는 단어에 자꾸 집중해서 그런지, 저자가 소개해 주는 과거의 작품들은 오래된 연인을 의미하는 것 같았고, 근래의 작품들은 막 소개팅(?)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니 또 그만의 신선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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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몇 년 동안 미술책을 읽어서인지, 연애와 사랑에 관한 테마로 쓰인 중반부 이후의 글에서 소개된 화가들의 이야기는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들의 삶이 묻어난 그림들을 다시 보면서 그 안에 우러나있는 여러 사랑과 관련된 감정들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에드워드 호퍼의 <룸 인 뉴욕>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나 역시 저자와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단절된 둘의 모습에서 요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살짝 긴장감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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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이정인 화백의 복 그릇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한참 눈이 갔다. 크론병으로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화가의 이야기와 연목구어라는 사자성어를 설명하면서 그 안에 담긴 역설의 의미를 찾아낸 저자의 안목에 나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생명력 넘치는 물고기들이 물이 아닌 그릇 안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장관에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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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중간중간 미술관과 썸 타는 팁들과 국내 미술관 추천 가이드는 실제적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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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덮으며 들었던 생각은 작품 감상은 미술관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작품을 감상하면서도 할 수 있지만, 미술관을 향해 가는 길에서, 감상을 하고 나온 후 카페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감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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