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의 모험 : 열두 개의 저승 바다
정은경 지음, REDFORD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바리야...... 어멍은 너에게 어떤 바당이었을까.

널 작은 내 품에만 두려 했던 게 나의 물숨이었구나......

​

비단 상어처럼......, 큰 바당에서 큰 물고기가 되어 마음껏 헤엄치거라.

바리데기 이야기는 드라마나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근데, 한 번도 이 책처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바리데기를 새롭게 각색한 바리의 모험은 기본 뼈대는 같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승으로 향해 불사의 약을 가지고 돌아와 부모를 살린다는 내용은 같다. 하지만 기본 뼈대를 제외한 많은 부분이 새로웠다. 덕분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

 난산 끝의 용왕(여성)은 출산을 한다. 이미 아이의 아버지이자 용궁의 신하였던 그는 세상을 떠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 그렇게 용왕은 자신이 낳은 아이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채, 벼리라는 이름만 적어서 아이를 조개껍데기 침대에 넣어 떠나보낸다. 하지만 아이는 죽지 않았었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바다로 떠밀려 온 아이를 건진 것은 해녀 공덕이었다. 

​

 사실 공덕은 얼마 전 남편과 4살 된 딸 오름이 그리고 뚱냥이 고넹이(고양이)를 바당(바다)에 폭풍우에 잃었다. 유일한 삶의 낙이던 사랑하던 가족들을 잃은 공덕 앞에 나타난 아기. 물에 번져 벼리라는 이름을 바리라고 부르며 바리를 키우며 해녀 일을 한다. 

​

​



​

 물에서 가족들을 잃었기에 공덕은 바리가 바다에 나오는 것도, 해녀로 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저 공부를 해서 편하게 살았으면 할 뿐이다. 하지만 바리는 그런 공덕이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다 안된다고만 하는 어멍 공덕이 미울 뿐이다. 성장하면서 푸른 눈에 보라색 머리를 가진 데다가, 꽃잎으로 요술을 부리는 모습을 남들이 보고 바리를 내칠까 봐 공덕은 공덕대로 걱정이 앞선다.

​

 제주 바다의 해산물들이 자꾸 적어진다. 물 질로 먹고사는 해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알고 보니 용왕이 죽을병에 걸렸던 것이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승 바다에 있는 해골꽃이 필요했다. 그리고 용왕은 죽은 줄 알고 버렸던 벼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리 또한 자신이 용왕의 딸인 것을 알게 되고, 그런 용왕을 살리기 위해 제주 망아지 몽생이를 타고 저승 바다로 향한다.

​

​

​



​

 한편, 사라진 바리가 해골꽃을 찾아 저승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공덕은 바리를 찾기 위해 혼이 되어 저승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귀신 사당패의 돗가비(도깨비) 가비와 팔척귀신 팔척이, 달걀귀신 계란이를 만난 소녀 공덕은 12층의 저승 바다에서 동수자의 꽃밭에서 해골꽃을 훔치다가 걸려 바리가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낳은 부모와 키운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매체나 이야기들을 통해 종종 듣게 된다. 실제 바리데기 이야기도 그렇고, 바리의 모험도 그렇고 낳은 부모를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향하는 바리(벼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하지만 바리의 모험은 그 안에 마음을 졸이며 바리를 키웠던 공덕의 이야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춘다.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딸 바리를 찾아 나선 공덕의 모습이 정말 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이 책을 읽으면서 82년생 김지영이 떠올랐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바리의 모험 역시 그랬다.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공덕. 그리고 그런 공덕의 마음을 알았던 바리. 바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용왕. 이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바리야...... 어멍은 너에게 어떤 바당이었을까.

널 작은 내 품에만 두려 했던 게 나의 물숨이었구나......

​

비단 상어처럼......, 큰 바당에서 큰 물고기가 되어 마음껏 헤엄치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문해력ㄱㄴㄷ 1 : 이름씨 - ㄱ부터 ㅎ까지 읽고 쓰고 놀아요!
길지현.이유진.진현 지음, 박은애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문해력 ㄱ ㄴ ㄷ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제 막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둘째에게 필요한 책 같았는데, 한글을 막 배우는 아이들보다는 읽고 쓸 수 있지만, 어휘를 좀 더 키우고 싶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은 학교에 입학해서 한글을 배우도록 교과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막상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보니 정말 한글을 모르고 들어오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학습 진도도 한글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나간다면, 무척 빠른 편이다. 

​

 선행학습을 하고 싶지 않지만, 선행을 하지 않으면 학교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솔직히 버겁기도 하다. 자연스레 입학 전에 기본적인(한글, 알파벳, 숫자, 덧셈과 뺄셈, 구구단 등) 내용들은 어느 정도 숙지가 필요한 것 같다. 

​

​



​

 1학년 2학기부터 받아쓰기가 있긴 한데, 이미 시작 단계부터 어휘와 단어들 수준이 낮지 않다. 급수가 올라갈수록 성인들도 헷갈리는 단어들이 마구 등장하기도 한다. 거기에 일기 쓰기와 같은 글짓기가 들어간다. 자연스레 낮은 문해력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를 권장하긴 하지만, 단지 읽는 것으로 문해력이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실제로 읽고 배운 단어를 직접 써보고 활용하는 단계까지 가야 그 단어가 머리에 남는다.

​

 이 책은 ㄱ부터 ㅎ까지 아이들이 단어를 써보고, 단어를 활용하여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우선  배울 단어가 들어간 동시나 동요를 직접 소리를 내어 읽어볼 수 있다. 소리를 내서 읽어보다 보면 자연스레 해당 단어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트에 세 번 읽고 색칠하는 칸도 있으니 꾸준히 할 수 있겠다.

​

​



​

 다음으로는 관련된 낱말을 익혀본다. 자연스럽게 단어를 활용해 보고, 비슷한 뜻이나 해당 단어가 사용된 단어들로 어휘를 넓혀갈 수 있다. 해당 단어에 대한 응용 단어나 성격이 다른 단어는 별도의 칸을 통해 익혀보고,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문해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구성되어 있다.

​

 그 밖에도 속담이나 우리말 표현 등을 통해 문장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아무래도 해당 부분은 어느 정도 단어에 대한 이해나 뜻을 알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뿐 아니라 고학년도 활용할 수 있겠다 싶다.

​

 마지막으로 문장으로 익히고, 직접 해당 단어를 활용하여 글짓기를 해보면서 확실히 해당 단어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1학년 2학기부터는 직접 일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연습 삼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늘려갈 수 있겠다.

​

 막 1학년이 된 아이들이 활용하기에는 좀 어려운 면이 있어 보인다. 첫 페이지의 노래와 낱말로 익히는 부분, 속담이나 우리말을 활용하여 문장의 뜻을 배우는 부분은 가능할 것 같은데, 문장으로 만들고 글을 쓰는 부분은 어렵다면 조금 시간을 가지고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튜브를 잘 안 본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인 원모씨는 뉴스에서 꼰대 같지 않은 모습에 요즘 MZ들이 열광한다는 기사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소파에 누워서 출근하기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원모씨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책과 다르지 않은, 책을 고대로 옮긴 듯한 모습이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

 우선 원모씨라고 해서 나 역시 성이 원 씨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책의 저자의 성이 정 씨인 걸 보고... 사연이 있나? 싶었다. (물론 요즘은 엄마 성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아빠와 성이 다른 자녀에게는 뭔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알고 보니 정원모씨! 원모씨는 그의 본명이었던 것이다. 아마 나처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이 책의 처음에 바로 그 내용이 바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

​



​

7남매의 5번째, 가구점을 한 할아버지를 이어 형제들이 모두 가구점을 했단다. 40년간 가구점을 하고, 일감이 줄어 경기일까지 병행하는 원모씨. 지금은 경비 일도 퇴직을 하셨단다. 사실 우리 세대는 가정 내에서 아빠의 가부장적인 모습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과도기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눈으로 원모씨를 본다면 50년대 아버지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구나! 평범한 할아버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

 그럼에도 원모씨의 브이로그나 동영상을 찍는 딸의 모습을 보자면, 그동안 원모씨가 딸과 관계를 잘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빠와 저렇게 자연스럽게 농담을 하고 지내는 딸이 과연 생각보다 많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

 지금의 원모씨의 모습만 보자면 귀여운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는데, 원모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빠가 많이 겹쳐졌다. 근데 나는 저자처럼 아빠와 그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지는 못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

​



​

그럼에도 책 안에 담겨있는 원모씨는 마냥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만 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희생에는 아빠보다 엄마인 원모걸의 지분이 더 큰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새벽 출근하는 원모씨를 위해 세 끼 밥을 차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나 역시 피부로 느낀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도 맞벌이를 하면서 집안일에, 새벽예배와 손빨래까지 하면서 70인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일을 하고 계신다. 애 둘 맞벌이인 나와는 급이 다르다. 지금도 주말이 되면 주말 저녁 한 끼는 엄마 집에서 해결한다. 나는 우리 애들한테 절대 못해줄 것 같다.

​

 원모씨와 우리 아빠의 차이점이라면, 원모씨보다 우리 아빠는 기사 노릇을 더 많이 하고 계시다는 점이다. 아빠는 여전히 엄마의 기사뿐 아니라 요즘은 딸과 손주들의 기사 노릇을 할 때도 있다. 원모씨보다는 조금 더 가정적이라는 점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기도 하다. 

​

 한편, 원모씨가 요즘의 어른들과의 다른 점이라면 예의상이나 보이기 위한 가식적인 모습이 적다는 점이다. 회사 가기 싫어하는 모습이나 귀찮은 것들이 있어도 차마 체면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속으로만 생각하고) 모습들을 가지는 어른들과 달리, 원모씨는 그런 가식들을 털어내고 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어른들도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구나! 하는 안도감에 MZ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

 저자 역시 아버지가 늘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목에도 그런 모습을 다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촬영하면서, 책을 쓰면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나 역시 원모씨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동영상강의제공) ㅣ 2027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은 머리를 위해 미용실을 이용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남성 전문 헤어숍이나 이발소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내 주변의 남성들의 경우도 이발소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요즘은 이발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용사 자격증은 헤어숍이나 이발소 뿐 아니라 이. 미용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2027년 이용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

 그동안의 이용사 필기시험의 경우 4과목 중 이용 이론과 공중위생관리학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두 과목에서 출제 비율을 보자면 약 70%가량 된다. 그렇기에 이 두 과목은 꼭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

​

이용사 필기시험의 경우 객관식으로 60문항을 1시간 안에 풀어야 하며, 60점 이상이면 합격하게 된다.  

​

​



​

​


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의 경우 각 챕터별로 제목 아랫부분에 출제 문항수가 적혀있다. 출제 빈도가 많은 이용 이론과 공중위생관리학 중에서도 조발술(헤어커트)과 소독학 일반, 공중위생관리법은 출제 빈도가 더 많으니 꼼꼼하게 공부하도록 하자. 

​

 기분파 수험서의 강점은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해서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렇기에 이론 정리와 함께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통해 해당 부분에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출제가 되었던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이론 정리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밑줄 부분은 꼭 기억해둬야 한다. 

​

  기출문제의 경우 별로 출제 빈도를 알려준다. 1개부터 5개까지 별의 개수를 보고 자주 출제되는 유형은 꼭 짚고 넘어가자. 

​

​



​

​

​이론과 기출문제를 통해 핵심 내용이 파악되었다면 CBT 시험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에 대비해 보자. 모의고사는 총 6회분이 수록되어 있고, 에듀웨이 카페를 통해 추가 모의고사 2회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해 보자. 

​

​

​

​

​

시험 당일 이 많은 분량을 어떻게 다시 보지?를 고민한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핵심 이론 빈출 노트의 도움을 받아보자. 특히 자주 출제되는 부분만 정리되어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신 경향 120제도 꼭 풀어보자. 

​

 많은 분량을 한 번에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이 시험은 100점을 맞아야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다. 그러니 짧은 시간 핵심 파악을 통해 합격하기 위해 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해 보자.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계사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는 세계 4대 문명을 만나게 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 그리고 이 문명들은 모두 강을 끼고 있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꽤 오래전에 배웠던 부분인데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어느 문화 건 강 주변에서 발원했다는 사실을 그 후로도 자주 마주하기 때문이다.

​

 당연히 인류 문명을 다루는 이 책에 등장하는 7개의 강은 전부 이 문명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책 속에서 실제로 4대 문명과 함께 외웠던 강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것은 나일강이다. 이집트 = 나일강이라는 공식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나일강은 문명사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익숙하게 등장한다.  

​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범람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책 안에도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기원전 3천 년 경 통일왕조를 이룬 이집트는 원래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누었다고 한다. 통일왕조를 이룬 인물은 나르메르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일강 삼각주는 하이집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신으로 불리었는데, 그들의 능력 중 하나는 바로 자연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일강의 범람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확을 이루도록 보장하는 일이 파라오의 일이었던 것이다. 과연 역대 파라오들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었을까?

​

 이후 로마인들을 비롯한 새로운 지배층들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고대 전통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계승하며 이 지역을 복속한다. 아무래도 이집트와 나일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에즈 운하일 것이다. 이집트와 프랑스가 자금을 대고 프랑스가 설계한 이 운하는 1870년대 중반 부채로 인해 결국 영국 정부에게 넘어간다. 또한 1970년에 아스완 하이댐과 거대 저수지로 인해 나일강의 자연 범람은 끝이 난다.  당시 아스완 댐을 건설함에 따라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포함한 많은 유적들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졌다고 한다.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유적들을 구출(?) 해낸 덕분에 여전히 우리는 피라미드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들을 지켜낼 수 있었다.






 템스강 또한 책에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을 흐르는 템스강은 책에 나오는 강들 중에서 가장 빈약한 길이와 유량을 가졌다. (책에서는 마치 고래 사이에 낀 피라미 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영국의 역사뿐 아니라 로마와 그 이전까지 방대한 역사가 이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7개의 강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누구보다 자주 등장했던 나라가 영국이다. 물론 영국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것은 많지 않고, 실제 영국이 세계사 속에서 끼친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놀라운 것은 템스강의 어원이 로마(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의 불렸던 타메세스에서 유래된 것이란다. 

​

 사실 로마와 영국은 접점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많은 유적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2013년 90만 년 전 발자국(아프리카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기록)이  템스강 지역에서 발견되었단다. 템스강은 도시가 들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강을 중심으로 많은 교역이 일어났던 유물들이 속속 발견되기도 했다. 

​

 영국이 제국주의의 패권국가로 세워지기 전에 이곳은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었고, 서기 60~71년에는 디케니족의 방화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여전히 런던 지하에 남겨져 있다고 한다. 영국은 세계의 많은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나라로 유명한데, 특히 노예무역이나 식민지 국으로부터 빼앗고 재배한 물류를 본국으로 운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기도 했다.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는 반면, 도시의 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했고 결국 전염병과 빈곤, 질병들로 인해 하수와 식수가 뒤섞이며 질병이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장티푸스와 콜레라는 결국 템스강을 비롯한 강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

​



​

​

 이 책은 세계의 7개 강의 문명이 시작되었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 담고 있다. 강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고 교역이 증가했던 만큼 인간에 의해 강이 파헤쳐 지고 자연의 훼손 역시 드러난다. 유난히 강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마는 골치거리였지만 지금은 강 어디에서도 과거와 같은 하마 무리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고  원래 살고 있던 종들이 멸종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경우 역시 어디를 펼치나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

국가의 번영이나 경제발전을 위해 수로와 관개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 아래, 

고된 노동과 노예화, 강제 이주 그리고 수많은 죽음이라는 참혹한 인적 희생이 뒤따랐다. 

 얼마 전 네팔에서 일어난 대홍수 역시 인간의 개입과 욕심이 일으킨 인재라는 생각이 뉴스를 보면서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어느 강을 펼치건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이어진다. 과연 인간이 강을 지배한 것이 맞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