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향신료 세계사
장 마리 펠트 지음, 김중현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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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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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로 엮은 세계사 시리즈를 좋아한다. 보통은 교과서에 나오는 큰 흐름과 시기, 지역을 중심으로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주제를 가지고 있는 세계사는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번 주제는 향신료다. 사실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는 교과서를 통해 만나본 기억이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계기가 바로 향신료라는 사실 말이다. 인도를 찾아 향신료를 얻으려던 그의 계획과 달리 그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걸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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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신료 하면 떠오르는 몇몇 나라가 있는데, 이집트는 그중 하나다. 미라를 만드는 데 필요한 향신료 때문이다. 성경에도 등장하는 유향과 몰약이 그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향신료를 찾기 위한 교역이 이미 이때도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몰약 가게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첫 부인인 하디자가 대상 무역을 했는데, 그 관리를 같이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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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수도사이자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피에르 푸아브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놀라운 게 그의 이름 푸아부르는 프랑스어로 후추를 뜻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향신료와 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알고 보니 그의 조상이 향신료 판매업자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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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신료와 식물학에 심취한 그는 결국 수도사의 일보다 다른 일을 더 해서 결국 제명되었고, 본격적으로 식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25살의 푸아브르는 영국과 교전 중인 프랑스의 함대에서 총격 속에서 한쪽 팔을 잃게 된다. 결국 한 팔을 잃은 그는 네덜란드령이었던 바타비아에 내려서 지내다 그 지역에서 나는 향신료들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향신료에 대한 독점권이 강하다 보니 향신료를 훔치다 발각되면 사형에 처하는 법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위험과 난파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그는 결국 정향나무와 육두구 나무를 손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가 어떻게 세관의 검문을 피할 수 있었는지는 책에 담겨있다. 이를 보니 갑자기 붓두껍 안에 목화씨를 숨겨 온 문익점이 떠올랐다. 근데 그렇게 힘들게 가져온 나무들이 다 죽어버린다. 알고 보니 원예가가 고의로 작물을 망쳐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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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향신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콜럼버스 이야기도 담겨있다. 콜럼버스는 포르투갈 왕인 주앙 2세를 설득해서 아시아 항해 루트를 개척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앙 2세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우선 그는 아프리카 대륙 탐험에 더 관심이 있었고 콜럼버스의 계획이 터무니없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결국 포르투갈 왕을 설득하지 못한 콜럼버스는 에스파냐의 이사벨라 여왕을 설득한다. 결국 그년 1492년 항해를 떠났고, 향신료 대신 많은 양의 금을 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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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반부에는 각종 향신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향신료 하면 떠오르는 후추는 물론이고 육계나무껍질(시나몬) 뿐 아니라 생강, 바닐라, 고추, 겨자, 마늘도 향신료였다니!! 사실 뭐 생강이나 고추, 겨자, 마늘 같은 경우 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기 위해 사용되는 향신료가 맞긴 하다. 그 밖에도 낯선 이름의 안젤리카, 붓순나무도 나온다. 붓순나무는 사진이 같이 나오는데, 별 모양 같은 배열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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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다양한 허브들과 월계수(월계수도 향신료라고? 그러고 보니 엄마가 수육 할 때 넣었던 거 같다.)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향신료를 사용한 요리법도 등장한다. 레시피인데, 기왕이면 사진이 곁들여졌음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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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에 관한 세계사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향에 대한 욕망들이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론 향신료라는 목적 때문에 벌인 무모한 일들과 욕망을 떨쳐내지 못한 행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지금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이 향신료(우리 집만 해도 위에 나열한 향신료들이 꽤 많이 냉장고에 담겨있다.)들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 값이었다니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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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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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는 무척 도발적인 제목이 붙어있다.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얼마 전 읽었던 같은 미술사 책만큼이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참고로 그 책의 제목도 강렬했다.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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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치다 만큼이나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표지 자체도 마치 예술작품 같다. 그리고 표지 가운데로 한 쌍의 눈. 누구의 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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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이 도발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단연, 훔치다는 의미가 우리에게 절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에서 훔치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책의 도입부부터 저자는 우리에게 훔치다의 정의를 새롭게 만들고 시작한다.

모방하는 것은 일시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되돌려줄 의도를 전제로 무언가를 취하는 행위다.

반면 훔치는 것에는 그러한 전제가 붙지 않는다.

일단 취하면 자신의 것이 된다.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훔친다는 것은 새로운 소유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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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권의 평론서처럼 글자가 생각보다 빼곡하다.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그림은 속 시원하게 큼직하다. 도입부의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최초의 만찬이다. 이름도 비슷하고, 배치도 비슷한 이 두 작품을 통해 독자는 이 책이 말하는 바를 야금야금 맛보게 된다. 과연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최초의 만찬은 모방일까, 훔친 걸까? 전체적으로 검은색 도장에 눈에 띄는 금박들이 있다. 최후의 만찬과 배치는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마주하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 내며 그는 최초의 만찬을 만들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았던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들을 작품 안에 배치한 것이다. 그들은 동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작품 속에서 한자리에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이 최초의 만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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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는 우리가 마주했던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직접적으로 그림을 알려주지도, 이 부분을 베끼라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안에서 또 다른 예술의 바탕을 만들어낸다. 같은 그림을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따라 그렸다면 만나지 못했을 새로움을 우리는 맛볼 수 있다. 바로 그게 훔친 것의 정의다. 유달리 자신의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렘브란트 판레인의 자화상을 훔친 귀스타브 쿠르베의 자화상은 무엇에 놀란 것인지 큰 눈을 뜨며 관람객을 쳐다보고 있다. 같은 자화상이지만, 렘브란트가 담은 것과 쿠르베가 담은 것은 다르다. 새로움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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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서두에는 피카소의 한 문장이 등장한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그의 이 말은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었을까? 피카소 하면 떠오르는 아비뇽의 여인들. 이 작품은 그럼 무엇을 훔친 것일까? 책에는 피카소가 폴 세잔의 대수욕도의 영향으로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렸다고 말한다. 이 책에도 피카소의 그림과 세잔의 그림이 앞뒤로 등장하는데, 같은 구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제니 새빌의 시프트와 클로데트 존슨의 아프리카 가면들과 서 있는 인물도 등장한다. 비슷한 듯 다른 작품들을 같이 마주하니 이 책의 의도가 더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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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에 본 그림이나 작품이 결국 화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그 작품에서 마주한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이 책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만날 수 있다. 대단한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내고 고전의 틀을 깼던 뒤샹과 그런 뒤샹의 그림이 늦게 도착하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 새로운 그림을 창조해낸 파카비아의 일화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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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위대한 예술가는 다른 작품을 통해 나의 곳을 오롯이 드러내고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고, 이 책에서 만난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무엇을 만들어냈기에 지금까지도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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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담긴 세계사 - 나폴리에서 뉴욕과 할리우드까지, 한 조각의 피자가 바꾼 300년의 역사
루카 체사리 지음, 이현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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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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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먹었던 피자는 정말 맛이 없었다. 차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오다 발견한 피자집 간판을 보고 엄마를 졸라 피자를 샀다. 피자가 구워지는 30여 분을 기다려서 드디어 먹어 본 피자. 냄새는 너무 맛있었는데,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는데, 맛은 정말 정말 별로였다. 피자 맛이 원래 이런 거야? 싶을 정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었던 피자 중에 가장 맛이 없었던 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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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사촌 언니가 사줬던 피자헛의 피자는 정말 신세계였다. 집 앞 제과점에서 만들어 팔던 피자빵은 포장지가 찢어질 정도로 긁어서 먹을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지금도 우리 집 냉장고에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는 피자가 3판이나 있고, 오늘도 미니 피자를 사 왔다. 내 덕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피자는 손가락 안에 꼭 들어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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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 상자를 연상할 정도로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판형도 길쭉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온다. 사실 피자의 세계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궁금하긴 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피자의 역사? 하면 떠오르는 단 하나 이탈리아! 피자 하면 떠오르는 나폴리 피자! 근데 진짜 나폴리 피자는 지금 우리가 아는 피자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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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상당하다. 내가 알고 있는 피자에 대한 지식이 이 정도로 미천할 줄이야...! 1800년대에 등장했던 피자는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피자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치즈 가득, 토마토소스와 페퍼로니, 올리브와 양송이버섯, 그 외에 각종 토핑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피자의 도우는 밀가루로 만들긴 했지만, 마늘과 올리브유 정도가 들어가는 피자가 과연 피자가 맞을까? 사실 우리가 떠올리는 피자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단다. 피자도 이민을 간 후에 더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사 속에 등장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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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의 피자 장수인 피제리아는 두 부류였다고 한다. 하나는 가게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피자장수로 어느 정도 상류층들이 모여드는 가게다. 피자만 취급하기도 하고, 포도주와 피자를 같이 취급하기도 했는데, 후자의 경우 피자가게로 등록을 하지 않아서 실제 피자가게의 숫자는 기록과 다를 수 있단다. 피자 가게에 자리를 잡으면, 가장 먼저 오는 사람은 피자가게 주인(혹은 종업원)이 아니었다. 바로 포도주 가게 점원이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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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부류는 아침에만 도시를 돌아다니며 피자를 파는 노점상들인데,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위생도 빵점이어서 소화도 잘 안되고 불결하기도 했단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필요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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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피자에 대한 책이라서 그런지 나폴리 정통 피자 만드는 방법도 등장한다. 사용되는 재료의 양도 등장하는데, 직접 해볼 엄두는 안 난다. 피자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뉴욕 피자와 나폴리 피자의 역사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피자가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간 걸까? 흥미로운 것은 미국 피자의 창시자가 이탈리아 출신의 기업가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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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이야기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마르게리타 피자가 정말 왕실과 연결되었던 걸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실제로 마르게리타라는 이름의 왕비가 있었나? 사실이다. 사보이아 왕가의 마르게리타는 움베르토 1세의 왕비이자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3개의 색(흰색, 빨강, 초록)을 사용한 재료로 만든 이 피자는 왜 왕비의 이름을 딴 것일까? 이와 관련해서 피자의 역사가 또 등장하는데, 1889년 6월 11일의 받았다는 왕가의 감사장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근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가득하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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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정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피자가게가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가?였는데, 기록에 남아있는 피자 가게 중 3곳이 나폴리에 있다고 한다. 근데, 또 그 또한 확실하게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좀 아쉬움이 남는단다.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기회가 되면 가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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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피자라는 음식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변해왔는지 뿐 아니라 피자에 얽혀있는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상황들을 다각도로 만나보니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과연 중요한가?에 대한 물음이 생기기도 했다. 여러 문화를 거치면서 피자에도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면서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맛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문화나 삶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여 좀 더 멋지게 바꿔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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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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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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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났다! 패리시 부인. 부유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삶을 동경하는 것을 넘어 그녀의 삶을 빼앗고 싶었던 앰버 패터슨은 그녀의 삶에 노골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3개월째 8시 정각이면 헬스장에 와서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일부러 한 잡지를 열심히 읽는 척한다. 물병을 잡으려다 미끄러진 것도, 그러면서 잡지를 떨어뜨린 것도 그녀의 계획 중 하나다. 그렇게 앰버는 옆자리 금발 미인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잡았다. 바로 그 잡지가 말의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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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포성 섬유증. 앰버와 대프니 패리시를 하나로 이어준 병이다. 대프니의 동생 줄리와 앰버의 동생 샤를린은 같은 병을 앓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나 언니들의 가슴의 묻혔다. 단 하나, 대프니의 동생 줄리는 실존 인물이었지만, 앰버의 동생 샤를린은 그녀의 상상 속에만 있는 인물이었다는 사실. 이 하나의 이유로 대프니에게 접근한 앰버는 조금씩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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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병으로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은 그녀들 둘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그리고 앰버는 대프니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는 위원회의 공동의장인 버니를 보내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이미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버니의 뒤를 밟은 그녀는 버니가 젊은 애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진을 찍어 버니의 남편에게 보낸다. 결국 그 일로(실제로는 삼촌이 아프다는 거짓 핑계를 댔지만), 버니는 위원회 공동의장을 그만둔다. 얼마 후 기금 마련을 위한 재단의 경매 행사가 있는데, 갑작스러운 버니의 사퇴로 고민을 하던 대프니에게 앰버는 경매 행사를 과거에 진행한 경험이 있다는 말로 그녀의 환심을 산다. 그렇게 앰버는 자신의 계획대로 대프니로 부터 신뢰를 얻는 동시에, 그녀의 남편인 잭슨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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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을 원하는 잭슨의 바람과 달리 대프니는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앰버. 앰버는 대프니가 가진 모든 것이 탐나기 시작한다. 그녀의 돈과 값비싼 물건들 그리고 집까지... 어느 순간 앰버는 자신이 대프니를 대신하고 싶다는 강한 탐욕에 휩싸이고, 그 방법으로 대프니의 남편 잭슨을 유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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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너무 쉽게 당하는 대프니의 모습을 보고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대프니의 측근인 메러디스가 계속 앰버를 의심하며 그녀를 설득하고자 하지만 대프니는 앰버를 너무 믿는다. 근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뭔가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는 반전. 반전 치고는 너무 세다. 정신을 못 차리는 건 앰버가 아닌 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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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책을 펼치니 정신없이 읽게 된다. 진정한 페이지 터너가 맞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이 된 앰버는 정말 원하는 것을 가진 것일까?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여유가 있을 때 책을 펼쳐보자. 늦은 밤 책을 펼치게 되면 나처럼 밤을 새울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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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조각
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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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를 여러 번 들춰보았다. 아무리 읽어도 이 책은 소설보다는 과학 서적이나 에세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개를 닮은 표지 속 하얀 그림자의 정체도 너무 궁금했다. 근데 이 책 정말 소설 맞나?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러바다소. 소설이라고 하지만, 1741년 바다소를 처음 발견한 박물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스텔러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다. 그 유명한 베링(선장은 완주를 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베링해협이나 베링 해 등에 남아있다.)이 인솔한 배에 타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향신료였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선원들이 괴혈병으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숨졌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이 바로 스텔러다.  박물학자답게 그는 선원들이 향신료를 찾아 나설 때, 동식물을 연구하며 주변을 돌아본다.





 배가 육지를 발견하지 못하는 가운데, 바람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양식을 떨어져가는 가운데, 그들은 물개를 잡지만 지독한 향 때문에 물개를 포기하고 만다. 지역을 돌아보다 발견한 바다소. 처음에 바다소를 본 선원들은 인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물개나 바다생물들과 다른 얼굴과 젖을 먹이는 바다소는 가슴이 사람처럼 발달해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바다소를 본 적이 없기에(이름도 낯설다. 바다사자, 물개, 바다코끼리는 들어봤지만 바다소는 처음이다. 오히려 듀공이라는 이름을 들으니 얼핏 그 모습이 떠오르긴 한다.), 바다소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바다소를 처음 본 스텔러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소를 음식으로 삼기는 쉽지 않았다. 질기고 두꺼운 지방층 때문에 총알을 맞아도 끄떡도 안 했기 때문이다. 총에 맞아도 바다소 무리들이 둘러싸는 데다가, 결국 접근도 하지 못하고 가라앉는 바다소는 그림의 떡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바다소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접근해도 도망가거나 위협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에게 바다소는 당할 수 없었다. 결국 바다소를 포획하는 선원들. 두꺼운 지방층과 부드러운 고기와 엄청난 크기의 바다소는 선원들에게 훌륭한 식재료가 되었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스텔러에 의해 바다소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다. 문제는 바다소에 대한 무분별한 포획이 이루어지고, 결국 바다소는 너무 빨리 사라지고 만다. 



이후 이 바다소를 찾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바다소의 뼈를 복원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왠지 모를 씁쓸함으로 다가왔다. 마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당장 눈앞의 이익으로 희생시킨 생물종이 바다소만은 아닐 테지만, 결국 인간의 탐욕이 망쳐놓은 생태계의 이야기가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민망하기도 하다.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과 그렇게 희생당한 생물들을 다시 복원하려는 인간의 모습이 겹쳐지니 망쳐놓는 사람 따로 있고, 지키는 사람이 따로 있음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장편소설이라 하지만, 실제 역사 속 이야기로 등장하니 소설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스텔러바다소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 부디 생태계로부터 원망들을 일들을 벌이지 않았으면 싶다. 제일 문제가 인간의 탐욕인데,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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