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에 숨겨진 불멸의 바이블 : 구약 성경 ㅣ 명화 속에 숨겨진 불멸의 바이블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원재훈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태신앙으로, 20년째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하나 둘 선물 받은 그림으로 보는 성경이 책꽂이 한 칸을 차지하고 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성경은 그대로지만, 아이들은 성장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유치한 성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물론 매주 교회도 출석하고, 요절 암송도 하고, 가정예배도 꾸준히 드리지만 아이가 조금 더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한참 명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인지라, 작년에 명화로만 구성된 책을 보여주었더니 즐거워하면서 보게 되었다. 문제는 그 책은 지극히 명화를 중심으로 한 책이다 보니, 그림에 대한 설명 정도에 그쳐서 또 아쉬움이 남았다. 또 분량도 많지 않기도 했다. 

​

 명화 속에 숨겨진 불멸의 바이블 구약성경은 역사학자인 저자 헨드릭 빌렘 반 룬이 자녀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성경을 기본으로 한다. 성경 말씀을 그대로 옮겨와 해당 내용을 말씀으로 먼저 만나게 된다. 그와 함께 전후 배경을 설명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끌어낸다. 

​



​

​ 물론 아이들이 읽기에는 글 밥이 상당하지만,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기에 오히려 이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구약성경 39권의 방대한 분량을 책 한 권에 완벽하게 담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성경의 등장했던 중요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 이미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성경의 내용이 담긴 명화를 감상하면서 성경의 내용을 곱씹을 수 있다. 성경이 낯선 사람들이라면, 그림과 함께 성경의 말씀과 배경지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



​

​성경의 근본이 되는 신앙 경전과 함께 명화를 통한 서양미술사와 시대의 배경까지 아우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다 보면 한결 성경에 대한 지식이 깊어질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성경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하에 말이다. 천지창조에서부터 시작해서 예언서에 이르기까지 성경 39권을 아우르는 이야기들 속에서 거장들의 그림이 곁들여지니  색다른 성경의 맛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미 보았던 그림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된 그림들도 있는데 다음에 보면 아는 척을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시 만나는 자본주의 - 돈이 두렵고 인생이 불안한 현대인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 교양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혀 다른 저자와 출판사임에도 얼마 전 읽었던 글로벌 카지노와 겹치는 맥락이 있어서 신기했다. 우리는 이제는 포기도, 무시도 할 수 있는 자본주의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이미 뼛속까지 자본주의화되어서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자본주의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과연 자본주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돈 없이 살 수 없는 자본주의로부터 내 주머니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책의 초반에는 지극히 일본 경제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사실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너무 지극히 일본의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다행이라면, 초반에만 그랬고 뒤로 갈수록 자본주의의 역사와 발전사,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함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

저자는 자본주의를 산업혁명에 의해 태어난 경제체제라고 말한다. 만약 산업혁명이 없었다면, 자본주의가 이만큼 큰 성장을 이룰 수 없었을 거라는 말에 나 역시 공감한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그에 따른 재화를 모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났는데, 문제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부를 쌓으려는 데서 바로 자본주의의 문제가 등장한다.

​

 저자는 현대자본주의의 특징으로 3가지를 말한다. 세계화, 디지털화 그리고 경제의 소프트웨어화와 서비스화다. 디지털화는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생산해냈는데,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세계 10대 기업을 보더라도, 실제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보다는 무형의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나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



​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과 감정까지도 상품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본주의는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 책 안에서 흥미로운 논점을 몇 개 발견했는데, 그중 하나는 경제학자 케인스가 예로 들었던 미인대회 투표다. 예쁜 후보에게 투표하시오!에 하나의 조건이 추가된다. 바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조건이다. 이렇게 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아닌, 남들이 표를 가장 많이 주는 후보를 찾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즉, 정답이 아닌 정답처럼 여겨지는 것을 찾는다는 것이다. 

​

 케인스는 뜬금없이 자본주의를 설명하면서 왜 미인대회 투표를 들고나온 걸까? 케인스가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주식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주식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주식에 몰린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는 가치에 대한 판단이 아닌 입소문에 의해 주가를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결국 이 이론은 주의력 경제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즉, 타인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에 나 또한 동조하며, 그에 마음이 동요하는 것을 이익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마음이 동하면 결국은 지출로 이어지니, 플랫폼들이 경쟁적으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에 혈안이 된 것 또한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기존의 자본주의의 발전사를 이론적으로 설명했던 것과 달리, 이 책은 마치 심리학이 가미된 것처럼 현대의 자본주의를 냉철하게 판단한다. 특히 sns를 통해 그럴듯하게 꾸민 사진들과 좋아요의 심리는 자본주의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자본이 쏠리는 현상은 바로 케인스가 설명한 그 내용과 결을 같이한다. 문제는 그런 비교 심리로부터 오는 감정의 피로감은 현대인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부익부 빈익빈의 한 예라는 사실이 너무 씁쓸하게 다가온다.

​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욕망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단어는 역설이다. "화와 복은 꼬아놓은 새끼줄과 같다."라는 표현은 사자성어 새옹지마를 떠오르게 한다. 극단적으로 치닫는 태도와 흑백논리, 욕망에 사로잡혀 진짜를 놓치는 사회 속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고 때론 내려놓는 역설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내 감정을 지키기 보다, 타인의 삶에 매료되는 생각을 우선 내려놓는 것. 거기서부터 자본주의에 대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글로벌 카지노 - 월스트리트의 위험한 도박, 그리고 파괴되는 우리의 미래
앤 페티포 지음, 신예용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정말 카지노에 관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랬다면 안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표지의 한 줄에 담긴 궁금증이 이 책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윌스트리트와 그림자 금융은 지금도 당신의 미래를 멋대로 사고팔고 있다.

 오늘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이란과 전쟁의 종전의 종전에 합의했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둘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석유 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주사기와 쓰레기 봉지 사재기까지 일어날 정도로 세계경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만큼 이제 세계의 경제는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상황이 되었다. 

​

 이 책은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글로벌 카지노는 도박을 말하는 카지노가 아닌, 도박처럼 어두운 곳에서 몰래 꼼수를 부리고,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소위 그림자 금융이라고 불리는 금융시장의 투기 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다. 

​

 부익부 빈익빈의 실제적인 이야기가 책 안에 가득 풀어진다.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거 아니었나?라는 순진한 말을 늘어놓는 독자들이라면, 나처럼 책을 읽으며 반패닉상태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경제가 바닥을 친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돈을 버는 사람은 계속. 더 많이 벌고 있다. 요즘 우리의 주식시장이 8,000포인트를 넘나들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당 금액은 상상초월할 정도의 수익을 내고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돈맛을 조금 본 개미들은 신이 나지만, 그 개미들 위에 날고, 뛰고 있는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움직이는 글로벌 카지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씁쓸한 단면이다.

​

​



​

트럼프는 집권하면서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을 했고, 그에 따라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았다. 트럼프에게 합류한 사람들은 바로 윌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었는데 그들은 덕분에 엄청난 부를 창출하게 되었다. (트럼프를 포함해서) 비단 이 문제는 근래에 드러난 글로벌 카지노는 아니었다. 과거 금본위제 역시 가진자들을 위한 잔치였다고 한다. 

​

 사실 이 글로벌 카지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국가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닌, 전 세계를 판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한하는 법과 규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부의 이익이 가진 자들의 주머니로만 들어가고,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으로 살아가는 대다수의 노동자 계층에게는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이 책에는 먼저 문제를 볼 수 있는 눈을 각 상황과 현실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동안 보이지 않는 무지막지한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한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에너지, 세금과 연금, 보험 등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모든 부분에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이러니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다행히 저자는 글로벌 카지노화된 사회 속에서 나름의 해법도 설명해 준다.  저자는 케인스의 경제학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는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인식이다. 무책임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현 상황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의 의미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소설. 노인의 이야기가 다르게 읽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에게 내 존재가 잊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군가가 대중이 아니라 가족이라면, 그것도 내 몸으로 낳은 자녀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

 그렇다. 이 제목에 등장하는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오르탕시아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이다. 일요일은 면회가 많은 날인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노인들을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서글픈 이 현실 속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전화가 한통 간다. 그들이 죽었다는 부고 전화였다. 다음 날, 눈물을 흘리며 찾아오는 가족들을 밝은 미소로 맞이하는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이 당황스러운 유령의 장난은 계속된다. 마치 면회 온 적 없는 가족들이 있는 노인들을 어떻게 알았나 싶을 정도다. 그리고 그 전화의 발신지는 29호실. 폴 할아버지의 방이었는데, 그분은 3년 전부터 깨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황당한 전화를 받은 가족 중에는 요양원을 고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에 의뢰를 했지만, 범인은 흔적이 없다. 

​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나는, 

삶이 이렇게까지 나를 뱉어내는 걸 보면 아마 내가 어지간히 쓴맛이 나는 존재였다 보다고 생각한다. 

​

 이 요양원의 막내인 21살의 쥐스틴 네주 요양보호사는 3년째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근무 중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쥐스틴은 같은 날, 부모를 잃은 사촌 남동생 쥘과 함께 조부모 집에서 살고 있다. 아들들의 사고 이후 자살시도를 자주 하는 할머니의 머리를 일주일에 한 번씩 말아주며, 낮에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책을 쓰는 그녀는 특히 요양원 19실의 엘렌 엘 할머니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

 그렇게 책 안에는 엘렌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담겨있다. 바닷가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1917년생 엘렌은 의상실을 경영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옷 만드는 법을 배운다. 솜씨가 좋은 그녀는 사실 책을 너무 읽고 싶지만, 난독증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다. 우연히 만난 뤼시앵 페랭으로부터 점자책을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된 엘렌은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

 뤼시앵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사실 엘렌은 뤼시앵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뤼시앵은 엘렌을 사랑한다. 둘은 밀리에 정착하고, 자신들이 시청이라고 속이고 결혼식을 했던 그 카페를 인수한다.  밀리의 유일한 카페였고, 전 주인인 루이 할아버지 때부터 단골이었던 노인들로 카페는 늘 분주하다. 뤼시앵은 1939년 전쟁으로 차출되는데, 엘렌은 뤼시앵이 꼭 세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결국 엘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뤼시앵은 카페의 단골들 중 대부를 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뽑힌 사람은 유대인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시몽이었다.  

​

​



​

다행히 뤼시앵은 다음 해에 돌아온다. 그렇게 뤼시앵와 엘렌, 시몽은 카페에서 먹고 자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날. 잠이 든 엘렌의 귓가에 들리는 고함소리에 엘렌은 놀라 내려온다. 뤼시앵을 때리고 끌고 가는 독일군들. 쫓아가서 말리는 엘렌은 독일군들에게 머리를 맞고 기절한다. 정신을 차리로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만신창이로 죽은 시몽을 발견한다. 사실 엘렌은 시몽을 사랑했다. 그리고 뤼시앵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

 뤼시앵이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죄목으로 끌려간 날, 엘렌의 카페 주변을 나르던 갈매기도 사라진다. 뤼시앵을 찾아나서는 엘렌. 과연 그녀는 뤼시앵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잔잔한 소설 같지만, 이 안에는 두 개의 추리가 들어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에게 가는 부고 전화의 범인! 또 하나는 쥐스틴과 쥘의 부모의 사건의 진상이다. 일요일 사건의 수사를 위해 요양원을 찾은 한 경찰에 의해 쥐스틴은 그동안 단순한 교통사고로 알고 있었던 부모의 사고에 대한 의문점을 알게 된다. 그들의 사고에 경찰 조사가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

 이 두 가지 사건의 진실과 엘렌 할머니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격동의 시대를 겪어낸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추리가 곁들여지니 보통의 소설보다 더 흥미롭다. 

​

 가족들을 만나고 싶지만, 그들이 찾아와야지만 만날 수 있는 존재들.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면서 일요일 10시가 되면 문만 지키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은 글로 읽어도 너무 가슴 아팠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친 건 맞지만, 그로 인해 그날만은 일요일에 잊힌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 차라리 나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처음 만나는 작가였지만, 이번 작품을 읽으며 눈에 익은 작가가 되었다. 이번 책도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동 작가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