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지노 - 월스트리트의 위험한 도박, 그리고 파괴되는 우리의 미래
앤 페티포 지음, 신예용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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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정말 카지노에 관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랬다면 안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표지의 한 줄에 담긴 궁금증이 이 책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윌스트리트와 그림자 금융은 지금도 당신의 미래를 멋대로 사고팔고 있다.

 오늘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이란과 전쟁의 종전의 종전에 합의했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둘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석유 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주사기와 쓰레기 봉지 사재기까지 일어날 정도로 세계경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만큼 이제 세계의 경제는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상황이 되었다. 


 이 책은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글로벌 카지노는 도박을 말하는 카지노가 아닌, 도박처럼 어두운 곳에서 몰래 꼼수를 부리고,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소위 그림자 금융이라고 불리는 금융시장의 투기 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다. 


 부익부 빈익빈의 실제적인 이야기가 책 안에 가득 풀어진다.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거 아니었나?라는 순진한 말을 늘어놓는 독자들이라면, 나처럼 책을 읽으며 반패닉상태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경제가 바닥을 친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돈을 버는 사람은 계속. 더 많이 벌고 있다. 요즘 우리의 주식시장이 8,000포인트를 넘나들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당 금액은 상상초월할 정도의 수익을 내고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돈맛을 조금 본 개미들은 신이 나지만, 그 개미들 위에 날고, 뛰고 있는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움직이는 글로벌 카지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씁쓸한 단면이다.





트럼프는 집권하면서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을 했고, 그에 따라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았다. 트럼프에게 합류한 사람들은 바로 윌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었는데 그들은 덕분에 엄청난 부를 창출하게 되었다. (트럼프를 포함해서) 비단 이 문제는 근래에 드러난 글로벌 카지노는 아니었다. 과거 금본위제 역시 가진자들을 위한 잔치였다고 한다. 


 사실 이 글로벌 카지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국가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닌, 전 세계를 판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한하는 법과 규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부의 이익이 가진 자들의 주머니로만 들어가고,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으로 살아가는 대다수의 노동자 계층에게는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책에는 먼저 문제를 볼 수 있는 눈을 각 상황과 현실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동안 보이지 않는 무지막지한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한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에너지, 세금과 연금, 보험 등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모든 부분에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이러니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다행히 저자는 글로벌 카지노화된 사회 속에서 나름의 해법도 설명해 준다.  저자는 케인스의 경제학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는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인식이다. 무책임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현 상황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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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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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의미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소설. 노인의 이야기가 다르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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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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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에게 내 존재가 잊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군가가 대중이 아니라 가족이라면, 그것도 내 몸으로 낳은 자녀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렇다. 이 제목에 등장하는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오르탕시아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이다. 일요일은 면회가 많은 날인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노인들을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서글픈 이 현실 속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전화가 한통 간다. 그들이 죽었다는 부고 전화였다. 다음 날, 눈물을 흘리며 찾아오는 가족들을 밝은 미소로 맞이하는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이 당황스러운 유령의 장난은 계속된다. 마치 면회 온 적 없는 가족들이 있는 노인들을 어떻게 알았나 싶을 정도다. 그리고 그 전화의 발신지는 29호실. 폴 할아버지의 방이었는데, 그분은 3년 전부터 깨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황당한 전화를 받은 가족 중에는 요양원을 고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에 의뢰를 했지만, 범인은 흔적이 없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나는, 

삶이 이렇게까지 나를 뱉어내는 걸 보면 아마 내가 어지간히 쓴맛이 나는 존재였다 보다고 생각한다. 


 이 요양원의 막내인 21살의 쥐스틴 네주 요양보호사는 3년째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근무 중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쥐스틴은 같은 날, 부모를 잃은 사촌 남동생 쥘과 함께 조부모 집에서 살고 있다. 아들들의 사고 이후 자살시도를 자주 하는 할머니의 머리를 일주일에 한 번씩 말아주며, 낮에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책을 쓰는 그녀는 특히 요양원 19실의 엘렌 엘 할머니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책 안에는 엘렌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담겨있다. 바닷가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1917년생 엘렌은 의상실을 경영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옷 만드는 법을 배운다. 솜씨가 좋은 그녀는 사실 책을 너무 읽고 싶지만, 난독증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다. 우연히 만난 뤼시앵 페랭으로부터 점자책을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된 엘렌은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뤼시앵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사실 엘렌은 뤼시앵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뤼시앵은 엘렌을 사랑한다. 둘은 밀리에 정착하고, 자신들이 시청이라고 속이고 결혼식을 했던 그 카페를 인수한다.  밀리의 유일한 카페였고, 전 주인인 루이 할아버지 때부터 단골이었던 노인들로 카페는 늘 분주하다. 뤼시앵은 1939년 전쟁으로 차출되는데, 엘렌은 뤼시앵이 꼭 세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결국 엘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뤼시앵은 카페의 단골들 중 대부를 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뽑힌 사람은 유대인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시몽이었다.  





다행히 뤼시앵은 다음 해에 돌아온다. 그렇게 뤼시앵와 엘렌, 시몽은 카페에서 먹고 자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날. 잠이 든 엘렌의 귓가에 들리는 고함소리에 엘렌은 놀라 내려온다. 뤼시앵을 때리고 끌고 가는 독일군들. 쫓아가서 말리는 엘렌은 독일군들에게 머리를 맞고 기절한다. 정신을 차리로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만신창이로 죽은 시몽을 발견한다. 사실 엘렌은 시몽을 사랑했다. 그리고 뤼시앵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뤼시앵이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죄목으로 끌려간 날, 엘렌의 카페 주변을 나르던 갈매기도 사라진다. 뤼시앵을 찾아나서는 엘렌. 과연 그녀는 뤼시앵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잔잔한 소설 같지만, 이 안에는 두 개의 추리가 들어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에게 가는 부고 전화의 범인! 또 하나는 쥐스틴과 쥘의 부모의 사건의 진상이다. 일요일 사건의 수사를 위해 요양원을 찾은 한 경찰에 의해 쥐스틴은 그동안 단순한 교통사고로 알고 있었던 부모의 사고에 대한 의문점을 알게 된다. 그들의 사고에 경찰 조사가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의 진실과 엘렌 할머니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격동의 시대를 겪어낸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추리가 곁들여지니 보통의 소설보다 더 흥미롭다. 


 가족들을 만나고 싶지만, 그들이 찾아와야지만 만날 수 있는 존재들.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면서 일요일 10시가 되면 문만 지키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은 글로 읽어도 너무 가슴 아팠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친 건 맞지만, 그로 인해 그날만은 일요일에 잊힌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 차라리 나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였지만, 이번 작품을 읽으며 눈에 익은 작가가 되었다. 이번 책도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동 작가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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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스페인사 쉽게 이해하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테이시 히로타카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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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나라를 알기 위해 필요한 지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세계 여행을 통해 직접 그 나라의 땅을 밟고, 사람들을 만나며 직접 피부로 느껴보는 방법이 가장 좋긴 하겠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 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기 위해서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그 방대한 모든 것을 아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역사를 아는 것은, 유수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나라를 감싸고 있는 민족성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요소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럿 있다. 플라멩고라는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춤, 월드컵 시즌이어서 그런지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떠오른다. 빨간 천을 흔드는 투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세계사를 조금이나마 공부했다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태생은 이탈리아 인이었다고 한다.)나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피사로도 떠오른다. 


 하지만 이 또한 스페인에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도록 마음을 동하게 했다. 사실 지금 세계의 패권은 미국과 중국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건 현대에 들어서의 일이고, 중세 시대의 세계의 패권은 바로 스페인이 쥐고 있었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지역에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스페인이 처음부터 강대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책 안에는 스페인의 역사를 10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당연히 유럽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독교나 가톨릭이 강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 기간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발해도 그랬다지만, 스페인 역시 소수의 이슬람인 혹은 소수의 로마인에 의해 다수의 사람들이 지배관계에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겉으로는 유화정책을 펴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등의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결국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기독교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슬람과 가톨릭, 유대교가 공존하는 시기를 보냈다는 것만 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스페인사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그 이후 벌어진 대규모의 식민지 사업들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스페인은 그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책에서 다양한 왕조의 이름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낯이 익다. 합스부르크 왕조, 부르봉 왕조의 경우 과거 한 왕조에 관한 책을 통해 만나본 이름들이라서 그런지 이 인척 관계가 유럽의 전역으로 이어져있다는 데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신대륙과 식민지 만큼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현대사의 프랑코 독재가 아닌가 싶다. 나치와 파시즘, 보수적 가톨릭교회와 연결되어 있던 프랑코였지만, 1945년 2차대전에서 패망한 독일 덕분에 부단히 파시즘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추가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당시 스페인의 국왕이었던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쿠데타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를 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쿠데타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쿠데타가 와해되었다고 한다. 사실 국왕이 있는 것이 부럽지는 않았는데, 이 부분은 좀 부러웠다. 만약 우리나라도 그랬다면, 5.16 군사 쿠데타와 12.12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후안 카를로 1세는 이후 여러 가지 비리와 문제로 결국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했다고 한다.) 


 스페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10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역사적 중요한 순간들을 읽으면서, 우리와 닮은 모습들을 여럿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에 관심이 생겨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언젠가 스페인의 곳곳을 여행해 보고 싶은 작은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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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
갱선생(이경윤)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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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 말했던 건강검진 결과가 많이 좋지 않아서 식단 조절과 운동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사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비만인지라, 다이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기로 했다. 문제는 단시간에 될 것이 아니기에 꾸준히 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뒤 극도로 줄였던 탄수화물 덕분에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살이 빠진다는 사실을 몸으로 터득했다. 그 이후 나에게 다이어트  =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것이 되었다. 문제는, 내가 탄수화물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적어보면, 모두가 탄수화물로 채워질 정도다. 하지만 임신 당시는 소위 10개월만 참으면 되지만, 평생을 탄수화물 없는 생활은 너무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동안 다이어트에 관한 책은 거의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말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다.


 근데,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다이어트 상식과 상당히 결을 달리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직 간호사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저자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게 되었단다. 우리가 생각하는 저지방식을 하고, 저염식을 하고, 샐러드와 두유 같은 식물성 식물을 섭취한다고 성인병이나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만큼 노력했음에도, 왜 그들은 고혈압과 당뇨, 암 등의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것일까? 오히려 식습관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켰음에도 말이다. 





 바로  이 책은 그런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저자 역시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와 닭 가슴살 위주의 식단, 두유를 밥보다 더 많이 먹을 정도의 식생활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매일 허기짐으로 결국은 폭식을 하게 되는 자신을 보고 단순히 의지박약이라는 자괴감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어떤가? 우리의 모습과 닮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는 의지박약의 문제가 아니란다. 몸에서 원하는 것을 극도로 막기 때문에, 결국 벌어지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하는 식단에는 지방과 소금이 꼭 필요하단다.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닌가? 소금은 혈압을 올리고 붓기를 만들어내는 거고? 


 저자가 아침에 먹는다는 레몬과 소금물의 조합, 커피에 10g의 버터를 넣는다는 방탄 커피는 솔직히 쇼킹할 지경이었다. 빈속에 산이 들어가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 버터에다가 무려 버터를 넣는다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근데 놀라운 사실은 지방은 지방으로 태운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이 빠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 때문이 아니라,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어 인슐린이 과다해지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몸은 안전함을 느낄 때 비로소 연소를 하며 지방을 태운단다. 혈당이 안정되고, 인슐린이 안정될 때 비로소 염증을 줄이는 행동을 하게 되고, 몸에 쌓인 지방을 사용하게 된단다.


 또한 견과류(특히 아몬드)나 두유에 대한 내용도 너무 놀라웠다. 사실 나도 아침에 너무 배가 고파서 선택한 것이 무가당 두유인데, 먹고 나서도 배가 많이 고프다 보니 솔직히 점심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너무 고역이었다. 샐러드나 콩은 식물인데, 이 식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독소를 가지고 있단다. 그 독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은 두유를 많이, 오래 섭취하다 보면 결국 장뿐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두유보다는 차라리 우유나 코코넛밀크를 추천한단다. 


  나는 장이 많이 예민한 편이다. 차가운 음식이나 커피, 옥수수, 참외 등을 먹고 나면 하루 종일 화장실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이렇게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생 채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다. 장이 예민한 사람은 오히려 식단을 단순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보다는 붉은 고기, 버터, 치즈 같은 동물성 식품이 오히려 속을 편하게 만든다고 한다. 물론 극단적으로 식단을 변경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장을 편하게 만들고 나서 조금씩 익힌 채소 위주로 식단을 만들어가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나 또한 실천을 해봐야겠다고 느꼈다.


 저자는 비싼 약을 찾기 보다 일상의 많이 사용하는 식품(기름, 동물성 단백질 등)을 바꿔보기를 조언한다. 콩기름이나 포도씨유 같은 식용유보다는 올리브오일이나 코코넛오일을 사용해 보기,  옥수수 전분(물엿, 드레싱, 케첩, 단백질바, 저당시리얼 등)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 오히려 지방과 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통해 혈당 스파이크 막기 등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자면 혈당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건강한 다이어트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할 때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확실히 변하게 된 것 같다. 무턱대고 참기보다는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가는 것. 차라리 그게 더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 이제는 정말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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