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스페인사 쉽게 이해하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테이시 히로타카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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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나라를 알기 위해 필요한 지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세계 여행을 통해 직접 그 나라의 땅을 밟고, 사람들을 만나며 직접 피부로 느껴보는 방법이 가장 좋긴 하겠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 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기 위해서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그 방대한 모든 것을 아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역사를 아는 것은, 유수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나라를 감싸고 있는 민족성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요소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럿 있다. 플라멩고라는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춤, 월드컵 시즌이어서 그런지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떠오른다. 빨간 천을 흔드는 투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세계사를 조금이나마 공부했다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태생은 이탈리아 인이었다고 한다.)나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피사로도 떠오른다. 


 하지만 이 또한 스페인에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도록 마음을 동하게 했다. 사실 지금 세계의 패권은 미국과 중국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건 현대에 들어서의 일이고, 중세 시대의 세계의 패권은 바로 스페인이 쥐고 있었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지역에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스페인이 처음부터 강대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책 안에는 스페인의 역사를 10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당연히 유럽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독교나 가톨릭이 강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 기간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발해도 그랬다지만, 스페인 역시 소수의 이슬람인 혹은 소수의 로마인에 의해 다수의 사람들이 지배관계에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겉으로는 유화정책을 펴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등의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결국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기독교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슬람과 가톨릭, 유대교가 공존하는 시기를 보냈다는 것만 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스페인사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그 이후 벌어진 대규모의 식민지 사업들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스페인은 그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책에서 다양한 왕조의 이름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낯이 익다. 합스부르크 왕조, 부르봉 왕조의 경우 과거 한 왕조에 관한 책을 통해 만나본 이름들이라서 그런지 이 인척 관계가 유럽의 전역으로 이어져있다는 데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신대륙과 식민지 만큼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현대사의 프랑코 독재가 아닌가 싶다. 나치와 파시즘, 보수적 가톨릭교회와 연결되어 있던 프랑코였지만, 1945년 2차대전에서 패망한 독일 덕분에 부단히 파시즘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추가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당시 스페인의 국왕이었던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쿠데타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를 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쿠데타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쿠데타가 와해되었다고 한다. 사실 국왕이 있는 것이 부럽지는 않았는데, 이 부분은 좀 부러웠다. 만약 우리나라도 그랬다면, 5.16 군사 쿠데타와 12.12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후안 카를로 1세는 이후 여러 가지 비리와 문제로 결국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했다고 한다.) 


 스페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10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역사적 중요한 순간들을 읽으면서, 우리와 닮은 모습들을 여럿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에 관심이 생겨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언젠가 스페인의 곳곳을 여행해 보고 싶은 작은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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