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 후려치는 미술사
박신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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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어려워하다 보니, 매년 1권 이상의 미술 관련 도서를 읽는 새해 계획을 꾸준히 지킨 지 몇 년이 지났다. 다행히 이제는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화가들이 생겼다. 문제는, 아직도 모더니즘 이후의 근현대 작품들은 이해가 잘 안되고 어렵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내 눈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은 잘 그린 그림 같지만, 뿌옇고 원근감도 안 맞고, 도대체 뭘 그린 건지 알 수 없는 추상화 같은 그림들이 매력 있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화가들의 이름은 익숙한데, 왜 내 눈에는 잘 그린 그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었던 현대미술 감상법에 대한 책과 세계사 책을 읽었는데, 다행히 이 책과의 접점이 있었다. 한 번 읽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힌다. 반복만이 살길인 걸까? 한번 더 반복하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겠다 싶다.


 이 책의 강점을 하나만 꼽자면 비교!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시대 순으로 나열된 책들의 경우 읽을 때는 좋은데, 지나고 나면 시대가 뒤죽박죽 섞여서 기억에서 흐릿해진다. 근데 이 책은 왜 이 시대의 미술이 등장했는지와 전 시대의 작품과 다른 점을 전 시대 화가와 현재 설명하는 시대의 화가의 그림을 양쪽으로 수록하여 확실히 비교가 되도록 구성한다. 덕분에 양쪽의 그림을 보면서 이 시대만의 특징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었다.


 프랑스 혁명으로 더 이상 종교화나 귀족들의 전유물이던 그림이 모두에게 개방된다. 그리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배경에는 소빙하기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 탓에 작황이 엉망이 되고, 그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먹고사는데 심각한 지장이 있었던 당시 프랑스 시민들이 일으킨 혁명은 이런 속 사정도 가지고 있었단다. 


한마디로 색을 독립시킨 것이죠.

이것은 회화에서 색의 전통적인 역할이 붕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근본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상주의, 야수주의 지금은 미술사의 한 사조의 이름으로 이야기하는 이 이름들은 과거 그들의 작품들을 비꼬는 말로 붙여진 이름이었다고 한다. 모더니즘 사조 속에 작품들의 특징이라면 전 시대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했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 익숙하게 보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나 클로드 모네의 루앙 대성당,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같은 작품들이 당대에는 주류가 아니었다. 미술협회를 이끄는 기성세대들은 이들의 그림에 악평을 하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소위 젊은 화가들은 이들의 그림의 주목하고 본인도 그 그림을 따라 그리는 데 열중하면서 점차 인상주의나 후기 인상주의 표현주의 등의 미술이 각광받게 되었다. 




사실 이들의 그림은 완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주류가 되는 생각에 반전을 일으키거나,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처음 한 사람은 그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감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덕분에 모더니즘 회화 속에 미술사조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해되지 않았던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다. 색의 틀을 깬 마티스, 그림의 형태를 깬 피카소. 그리고 그 둘의 장벽마저 무너뜨린 칸딘스키 등 기존의 사조를 무너뜨리고 다시 세워가는 미술사는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려치는 미술사의 또 다른 작품인 르네상스의 천재들도 읽고 나면, 확실히 미술사조에 대한 확실한 정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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