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배신 - 은밀하고 정교하게 숨겨온 인간 본성의 비밀
조너선 R. 굿먼 지음, 박지혜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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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주인공 중 한 명인 피비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음에도 타인을 돕는 행동을 했었다. 그에 대해 또 다른 인물인 모니카가 그런 피비의 행동에는 뭔가 대가가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 피비는 그 말에 반대하면서 자신이 무상으로 베푸는 친절한 행동을 했을 때 반대급부로 자신이 얻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다. 결국 드라마는 피비가 자신이 선행을 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나 보람 역시 그에 대해 얻은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모니카의 말을 인정하고 드라마가 끝난다.


 사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성선설, 성악설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건 사고에서 한 개인의 행동을 통해 감명을 받거나 분노를 느끼며 살고 있다. 몇 년 전 "다정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들이 한참 베스트셀러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또 다르게 다가오기도 했다. (욜로, 힐링 등의 단어들이 붐을 일었을 때, 그 말이 붐을 이루는 이유는 그에 대한 부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던 글을 읽은 이후였다.) 


 누구나 상대가 다정하게 행동하고 다가오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마련이다.(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뭘 원하는 거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때도 있긴 하지만;;;) 과연 인간은 다정함은 특정한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 낸 전략일까, 아님 기본적으로 탑재된 능력일까?







 저자는 책안에 다양한 문화 속에 있는 집단들의 행동을 통해 다정함에 대해 고찰한다. 사실 저자가 예로 든 부족들에서는 다정함보다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행동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또한 비교적 평등하다고 알려진 부족 역시, 뭔가를 나눠줄 때 지극히 자신의 생각이 깔린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드러난다. 


 인간의 다정함에는 개인의 생각과 그에 대한 판단,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 점철된 행동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책 안에서 유독 눈에 띄고 자주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착취였다. 물론 인간은 동물과 달리 도구를 만들고, 협력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같이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침팬지와 비교해도 수십억 년 전인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가진 독보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협력 역시 아무런 계산 없이 주어지는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는 여러 예시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다정함은 협력을 이뤄내는 동시에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물론 이 책은 성악설을 배경으로 해서 인간의 다정함이 다른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검증하는 작업들로 채워져있긴 하다. 하지만 인간은 그래서 나쁩니다!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은 이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give and take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무조건적인 선행과 친절, 다정함을 기대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최고의 결론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비가 느꼈듯이 인간의 행동에는 무언가의 기대치가 있기 마련일 테니 말이다. 이제야 드라마 내용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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