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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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역사 시리즈의 주인공은 심리학이다. 여러 학문 중에서 비교적 근대에 들어 체계가 잡혔다 생각했던 심리학. 그 시작은 철학이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근데 사실 심리학은 인문학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고, 인문학과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등은 칼로 무를 자르듯 해당 영역을 확실하게 나누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심리학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책에 초창기의 심리학의 역사 안에는 익숙한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인간의 마음과 그에 따른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은 그렇게 보면 인간의 생각과 의식을 연구하는 철학과 결을 같이하는 것도 사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진화론자로 알고 있는 찰스 다윈이 이 책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환경의 영향까지 생각하는 방향으로 학문의 진보를 이루긴 했지만, 나치즘을 비롯하여 골턴 등이 주장한 우생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한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을 때를 보자면, 생리학자와 같은 과학자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심리학은 다분히 문과계열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실험심리학, 생리심리학 이름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심리학자 하면 떠오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 아들러 역시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성에 집착하는(?) 프로이트와 연구의 결이 달랐기에 융은 그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한편, 아들러와는 긴밀하게 연구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런 프로이트의 리비도에만 매몰되었던 연구는 제1차 대전을 겪으며 전쟁의 트라우마를 겪은 군인들과의 상담을 통해 다른 가지인 타나토스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프로이트 보다 카를 융이 심리학의 대세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심리학에서 융의 연구는 아웃사이더 심리학으로 일컬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또 상대적으로 요 근래 인기를 얻고 있는 아들러가 이들과 비슷한 시기를 공유한 심리학자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내가 억측(?) 했던 부분이 하나 둘 바로잡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인간의 심리를 대놓고 실험할 수 없어서 많은 동물(개, 고양이, 원숭이, 쥐 등)이 고통을 감내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초반에는 아이를 대상으로 쥐가 다가올 때 끔찍한 소리를 내는 상황을 계속적으로 노출시켜서 아이로 하여금 쥐를 비롯하여 모피나 토끼 등 흰 털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만든 실험도 자행되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도 했다. 


 제1, 2차 대전을 겪으며 그에서 파생된 다양한 인간의 심리적 문제들이 대두되었고, 그에 따라 심리학은 좀 더 인간의 본연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구가 심화된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역사가 학문의 진보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심리학의 역사를 통해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러 마음의 문제들이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참 많은 희생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심리학 역시 계속 진보를 거듭할 것이고, 후대에 현재의 심리학을 보면서 또 똑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은 방향으로의 진보가 이루어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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