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기는 숨은 그림 찾기 -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 점 잇기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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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터울이 있다 보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놀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큰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면 작은 아이가 따라오기 힘들어하고, 작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면 큰아이는 시시해한다. 우연히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숨은 그림 찾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너무 재미있어했다.(물론 큰 아이에 비해 작은 아이가 월등히 늦긴 했지만 그럼에도 큰아이가 기다려줬고 작은 아이는 그런 언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았다.) 그날 이후로 한 번씩 시간을 내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한다.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작은 아이는 전보다 좀 더 빠르게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고, 큰 아이는 그런 동생을 보면서 놀란다. 덕분에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책은 단연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참 작은 것에 흥미를 느끼지만, 그만큼 빨리 싫증도 느끼는 것 같다. 책 한 권으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 한 권에 숨은 그림 찾기를 비롯하여 줄긋기,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까지 할 수 있다. 물론 그냥 빨리 찾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게 아니라, 여러 장면을 마주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몇 달 전 사촌 동생 가족과 함께 갔던 동물원을 떠올리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했던 놀이나 배웠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한다. 아이와 공감대를 가지고 말을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은데, 함께 숨은 그림찾기나 다양한 놀이를 하다보면 공통의 관심사나 마주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그런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또 하나는 줄긋기를 통해 큰 아이는 숫자 공부를 하고, 작은 아이는 언니가 그린 그림을 맞추고 끼적이며 색칠을 한다. 놀이 안에도 나름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분업(?)이 되는 현장을 마주하기도 했다. 사실 워킹맘인지라 집안일할 시간을 벌기 위해 매체를 종종 이용하다 보니 핸드폰이나 티브이에 노출이 많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 걱정이 많다. 그럴 때 아이들에게 시간을 정해놓고 숨은 그림 찾기나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를 미션으로 제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키즈카페를 가는 것도 좋지만, 장마철 비 오는 날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 좋은 놀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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