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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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연기를 하는 그녀. 과연 이중 누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재벌가의 출생의 비밀과 수천억대의 재산상속을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짠 트릭을 예상했다면, 교묘히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제대로 반전의 맛을 볼지 모르겠다. 참고로 작품 속 반전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를 찾았다고 방심한 순간, 더 큰 반전을 맛볼 테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도록...!

막 교도소를 나선 변혜수. 얼마 전 출소한 왕언니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방을 나서기 전 언니가 풀어놓은 이야기가 신경 쓰인다. 모범수도 아니었던 왕언니가 갑작스럽게 출소했다. 그녀의 죄 몫은 여아 살해였다. 그것도 재벌 신건건설의 5살 된 손녀였다. 아이의 죽음 이후, 아이의 부모이자 재벌 2세인 김신건의 아들 부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회장 김신건도 6개월 후 폐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 많던 재산은 과연 누구에게 가는가? 그 행방이 모두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김신건 회장에게는 모 국회의원의 서녀였던 홍희란이라는 첩이 있었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문제는 아들이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모든 재산은 홍희란에게 가게 될 텐데, 그 홍희란이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하던 왕언니는 출소 후 자신이 그 재산을 차지하려는 야무진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비명횡사하게 된다. 왕언니의 죽음과 홍희란이 뭔가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혜수. 우선 집을 얻기로 한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CCTV가 없다는 사실 하나가 만족스러운데 하필 집주인이 동창이었던 세영이다. 결국 계약을 하는 혜수.

왕언니가 흘린 정보는 그냥 넘어가기에 너무 아까웠다. 결국 혜수는 친하게 지내는 동생 서옥녀를 찾는다. 그리고 두꺼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홍희란의 집 요양보호사로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미 요양보호사로 다니고 있던 황정자까지 돈으로 포섭한 이들은 그렇게 홍희란에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집을 드나들수록 뭔가 걸리는 게 생긴다. 치매에 눈까지 안 보이는 줄 알았던 홍희란이 최신형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아이폰에 CCTV 앱이 설치되어 있었다. 황정자로 부터 홍희란 주변에 머물던 40대 여자, 젊은 남자, 외제차를 타는 노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한편, 살해된 왕언니의 아들까지 만나게 되는 혜수. 오래전 절판된 홍희란의 과거를 바탕으로 쓴 소설 버림받은 여자의 일생까지 헌책방에서 구입하게 된 혜수는 홍희란의 정보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목숨을 조여오는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혜수는 홍희란의 재산을 차지할 수 있을까?

엄마 애란의 손을 잡고 간 집은 엄청 컸다. 가끔 자신의 집에 들르던 아저씨의 집이라 했다. 그리고 엄마는 그 집에 희란을 두고 나온다.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가끔 자신의 집을 들르던 그는 친부인 홍낙균 의원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교묘하게 주어지는 사모님의 냉대를 이겨내는 방법은 홍의원을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는 것이었다. 아들만 셋인 집에 유일한 딸. 출근길 홍의원에게 용돈을 빌미로 사모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나름 공부를 잘해서 이대 가정학과에 들어간 희란. 비슷한 처지의 재벌 집 아들과 연애를 했지만, 결국 결혼은 엎어진다. 나중에야 뒤에서 사모님이 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데리고 온 젊은 남자 김신건. 아쉬울 게 없는 희란이기에, 그와 결혼하면 공주 대접을 받고 살 줄 알았다. 막상 아이를 갖고 그의 손을 잡고 간 그곳에는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김신건은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결국 엄마처럼 첩이 되고 마는 홍희란. 이미 공룡이 된 김신건이기에, 늙은 호랑이 홍 의원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다. 이젠 희란보다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일까? 신건은 희란의 말에 폭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날. 그 일은 희란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왕언니를 죽인 범인, 재벌가 자제들의 죽음, 사라진 왕언니의 아들, 그리고 홍희란. 하나씩 풀려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과연 혜수는 운이 좋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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