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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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일까? 사람은 누구나 누리고 싶어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이 타인에게 멋지고, 울림 있게 보이길 원한다. 그렇다. 하지만 과연 모든 삶이 그럴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삶이 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삶이 다르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사실은 삶으로 드러나는 그것이었다는 것을 모른 척 한 결과일까?

예일대학생이 선정한 인생을 바꾼 수업으로 뽑힌 이 책은 예일대 교수진 3명이 쓴 책이다. 실제 가치 있는 삶이라는 인문학 과정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토대로 쓴 책이다.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앞에서 언급한 내용에서 더 진보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저자들은 꼭 차례대로 읽기를 권한다. 인문학 과정의 책이기에 다분히 철학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철학자 뿐 아니라 종교, 문화, 건축, 정치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그래서 다행히! 좀 더 이해가 쉬웠고 덕분에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그에는 실제적인 질문들이 각 장의 말미에 담겨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마치 워크북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질문 역시 점층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또 살이 붙어가며 등장한다.

시작은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길 원한다. 그렇다면 그게 삶의 유일한 가치일까? 저자는 고타마 싯다르타(부처), 마틴 루서 킹, 콘스탄스 리턴의 예가 등장한다. 마틴 루서 킹 역시 죽기 전날 했던 연설을 통해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삶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유색인종도 백인과 같은 권리를 같기 원한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삶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삶은 앞 장에서 적용한 이야기에 대해 다시금 의문을 품으며 그보다 더 한 가치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렇게 가치 위에 가치가 쌓인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의미를 다시 풀어서(마치 작게 자르는 것처럼) 설명해 준다. 삶의 가치는 행복. 건강. 장수에서 시작해서 쾌락과 고통, 목적과 수단, 미덕, 노력, 변화, 유지 등으로 점차 나아간다.

물론 저자들이 이 책을 통해 풀어낸 것이 정답은 아니다. 종교도, 철학도, 문화도 파고들면 그가 유일한 가치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반대하기도 할 것이다. 바로 저자들은 독자로 하여금 내용들의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의 가치를 찾기를 원한다. 텍스트로 읽어도 좋지만, 각 장의 말미에 있는 물음들에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더 깊은 삶의 가치를 마주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할 것이다.

2023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될 텐데, 바로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하고, 좌절하며 내 삶의 가치를 타인들의 삶과 비교하며 주눅들 때가 많았는데 다시금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 삶의 가치는 형편없지 않다는 것. 무척 소중하다는 것 또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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