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의 파수꾼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프랑수아즈 사강 전집 세 번째 작품은 마음의 파수꾼이다. 개인적으로 앞에 읽었던 책 두 권 보다 마음의 파수꾼이 덜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도 전체적인 맥락이나 줄거리가 잡혀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찾다가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 같은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민종 주연)
시나리오작가인 45살의 도로시 시모어는 두 번의 이혼을 하고 현재는 폴 브레트와 가까이 지내고 있다. 폴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뛰어든 루이스 때문에 당황한 도로시는 결국 루이스가 낫기까지 돌봐주기로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한 집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도로시는 루이스와의 관계가 어렵지 않아서 오히려 놀랍다. 시간이 지나고 루이스의 다친 다리가 회복된다. 더 이상 루이스와 같이 지낼 이유가 없어졌음에도, 도로시도 루이스도 서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루이스와 이야기를 하던 중 전 남편인 프랭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를 사랑했지만, 그가 여배우 루엘라 슈림프와 바람을 피워서 이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하게 된다. 얼마 후, 폴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전 남편인 프랭크가 도로시의 집에서 멀지 않은 모텔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었다. 헤어졌지만, 그를 사랑했었던 도로시는 큰 슬픔에 잠긴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에게 루이스는 프랭크의 죽음이 도로시를 배신한 죗값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프랭크의 부고를 듣고 도로시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 중에는 제리 볼튼도 있었다. 프랭크가 재기하지 못하도록 부단히 괴롭힌 그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도로시는 루이스에게 죽기를 바라는 인물로 제리 볼튼을 이야기한다. 한편, 루이스가 배우의 재능이 있음을 알아본 도로시는 루이스에게 오디션을 볼 기회를 준다. 역시나 타고난 배우인 루이스는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게 된다. 그러던 중, 또 한 건의 부고가 도로시에게 도착하는데...
루이스에 대한 묘사가 평균적인 젊은이 같지는 않았다. 마약에 취해있고, 뭔가 열정이 넘친다기보다는 쳐져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도로시 역시 그런 루이스의 모습을 봐왔다. 루이스의 어떤 모습에 끌렸던 것일까? 또한 루이스는 도로시의 어떤 모습에 마음이 끌렸던 것일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또는 아프게 했다고 해도 타인에 대한 가해로 이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 자살이나 사고라 생각했던 죽음들의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 과연 도로시의 마음은 어땠을까? 단지 자신의 감정을 그저 털어놓을 정도였던 그 일이 실제 살인으로 이어질 줄이야...! 내용은 추리소설 뺨쳤는데,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을 통해 전해지니 또 다른 느낌이 가득했던 것 같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섭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집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