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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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을 다니는 5살 딸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갑자기 이야기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사실 알려준 적이 없는데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인지 아이가 어디로 나오는지를 너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걸 듣고, 부모를 대신해 교육을 시켜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벌써 성교육을 시켜야 할 때가 된 건가 싶은 생각에 고민이 되기도 했다.

성교육을 초등학교 고 학년 때 처음 받았던 세대이기에(당시도 실제적인 것보다는 지극히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긴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난감하던 차에, 그림과 함께 아이들의 용어로 제작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부터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은 들어볼법한 질문 말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단지 성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마음과 스스로의 몸을 지키는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보니 자칫 놓칠 수 있는 중요한 부분까지 잡아줘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보통 성기를 가리키는 용어 같은 경우도 음경과 음순이라는 정확한 명칭으로 부를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부분을 읽은 후 나 역시 아이에게 제대로 된 용어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몸과 함께 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함부로 노출하면 안되는지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자칫 성교육을 몸과 임신, 출산으로 연결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이유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각 챕터마다 주제와 함께 연령별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함께 읽으며 배우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워낙 성폭력 관련 범죄들이 많은 시대기 때문에, 아이에게 모르는 사람이 접근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책을 읽으며 체득하도록 해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초경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초경을 치렀기 때문에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 미래의 딸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고민이었는데, 책 속에 자세하게 설명해 줘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부모가 알아야 할 부분들이 advice라는 제목으로 따로 나와있다. 미리 정독하면서 생각해 보고 아이랑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점검할 수 있었다.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할지 고민인 나 같은 부모가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만 3세부터 가능하다고 하니 미리 준비하고 정독하면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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