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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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더운 입김이 세어 나온다.

개인적으로 자연재해를 그린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좋아한다. 쓰나미, 토네이도, 지진, 화산 폭발, 홍수...

물론 주인공들이 그 모든 역경을 디디고 살아남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도 좋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할까..?

사실 물 부족 국가 혹은 식수 부족 현상은 이제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으로 방송에서 소방차 같은 것을 이용해 식수를 나르거나 물병을 나눠주는 장면을 방송에서 종종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 비해 좀 극단적이긴 상황이긴 하지만 처음 접하는 가뭄(갈증? 물 부족? 갈증?) 등의 재난 소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이 계속되고, 그로 인해 물이 공식적으로 끊겼다. 물 부족 현상으로 애리조나를 비롯한 몇몇 주가 물길을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은 뉴스화되지 않는다. 뭔가 극적인 장면이 부족해서인지... 오히려 옆 주 허리케인 소식만 크게 보도될 뿐...

얼리사의 가족은 마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마트로 향하게 되고, 마트 안에 꽉 들어찬 사람들 속에서 생수를 얻을 수 없다. 그때 기지를 발휘하여 얼음을 카드 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화장실 욕조를 씻어서 거기에 사온 얼음을 보관하는 얼리사의 가족. 하지만 어렵게 얻은 물은 동생 개릿의 실수로 오염되고 만다.

하루 이틀... 물이 사라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점 괴물이 되어 간다. 워터 좀비...

반면, 이 모든 재난이 시작하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하며 살아왔던 켈턴 가족은 물을 확보하지만, 이웃들의 요구에 문을 걸어 잠그고 만다. 아이 분유 먹일 물을 요청하는 말레키가족을 박대하고 그 일로 켈턴의 엄마와 아빠는 싸움을 하게 된다.

설상가상 전기까지 끊기는 상황이 되고, 마을에서 긴급 전원 시설이 작동되는 유일한 집인 켈턴의 집으로 워터 좀비가 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평소 얼리사를 짝사랑했던 켈턴은 갑자기 없어진 개릿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빌리는 요청에 응하게 되고, 물을 찾아 집을 떠난 얼리사의 부모를 찾는 일에 같이 동참하게 된다.

한편, 지하벙커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켈턴 가족을 대신해 얼리사는 집을 지키게 되고, 단수 대책 회의로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물을 가지고 갔던 얼리사로 인해 또 다른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다른 어떤 것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인지라, 물 부족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기에 물이 사라진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더 인간의 본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상황 속에서 상대적 약자에 속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인, 여성들은 희생될 수밖에 없다.

사건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인 청소년들(얼리사, 켈턴, 개릿, 재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물론 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 그나마 물이 조금은 풍족한 상황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책을 읽어나간다면 또 다른 재미와 몰입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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