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떠오른 책이 있었다.
아마 다들 짐작할
테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아마 제목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책 뒤편에 그 작가(로렌 와이스버거)의 간단한 책에 대한 평이
들어있어서 더 생각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프라다처럼 소설이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라는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제목 그대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백악관 속기사로 근무한 벡 도리-스타인의 이야기다.
그녀가 속기사가 된
이야기도 놀랍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책에 옮겼다는 것도 상당히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개방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대통령 옆에서 함께 일했던 누군가가 책을 내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속기사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했는데(나는 법원 같은 곳에서 타이핑을 하는 사람을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녹음을 하기도 하고, 진짜
대화를 정리하거나 타이핑해서 보내는 업무를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그녀의
업무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화 그리고 포터스(POTU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약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아무래도 그녀가
대통령의 속기사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다.
저자인 벡은 대통령을
참 좋아했던 사람이다.
(물론 그녀의 책을
보면 누구도 오바마를 싫어할 수 없겠구나 싶긴 했지만...)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는 것에 부담감도 가지고 있고(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은근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몇몇 재수 없는(방울뱀이라고 지칭하는 고위직 여직원) 캐릭터나 상당 분량을 차지하지만
결국 쓰레기 같았던(제임스) 사람을 제외하고는,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