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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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
1권의 마지막 부분은 필립이 그렇게도 사랑했던 밀드레드가 독일인 에밀과 결혼하다는 사실을 필립에게 말한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다음 날 친구 헤이워드와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2권 첫 문장은 로슨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피스와 밀드레드의 밀애, 노라와의 갈등, 크론쇼의 죽음. 주식으로 빈털털이가 된 필립을 구해준 애설니 가족의 따스함. 1권에서는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2권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밀드레드와의 끈질진 인연 그리고 샐리에게서 느끼는 행복함.

이 소설은 실제 서머싯 몸의 일생과도 비슷하나 밀드레드와 샐리는 설정이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굴레와 양탄자 그리고 초연함'이다. 서머싯 몸도 어린 시절 부모를 잃게 되고 백부의 집에서 지낸다. 굴레를 살펴보면, 불구, 말더듬, 종교의 갈등,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각종 환경들이다. 이런 생물학적, 환경적 조건 속에서 필립은 점점 작아지고 그 굴레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친다.

크론쇼는 모든 해답은 양탄자에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양탄자를 짜며 산다고 했다. 결국 필립은 그 해답을 찾게 되는데 삶이란 '태어나, 고생하고, 죽는다'라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만의 양탄자를 짜며 각각의 양탄자 들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음을 작가는 말한다. 행복을 추구하게 되면 '행복이라는 굴레' 속에서 고통을 겪으니, 초연함을 통해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생명체는 나름대로의 양탄자가 있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기준은 하나의 굴레이다. 반면에 기준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는 사실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서머싯 몸의 작품에 감사할 따름이다. 500페이지 2권이었지만 중간중간 반전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한 이웃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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