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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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에 걸쳐 읽어내려 갔다. 필사를 하며 읽어내려가다 보니 글자 한자 한자가 가슴에 박혔다. 요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를 읽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내면의 의식흐름을 정교하게 묘사한 것이라면 <소년이 온다>는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그려내어 읽는데 다소 불편했고 죄책감이 저절로 들었다. 4월에 읽은 <오월의 사회과학/ 최정운>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정리한 것이라면 <소년이 온다>는 실제 그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작가 한강의 너무 지독한 묘사력에 머리털이 곤두서기도 했다. 실제 동호의 입장이 되어 시신 안치실에 있는 장면이나 죽은 정대가 그리는 시체들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였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4,3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올해로 40주년이 된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해 있는 가족들이 모두들 평안하길 기원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5.18은 다시 반복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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