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당신의 별은 어느 것인가요?
초등학교 6학년 어느 가을 해가 막 진 후였던 것 같다. 서쪽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었다. 얼마나 크고 예쁘게 빛나던지 마음속으로 "저 별은 내 별이야."라고 크게 외친 적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그 이후로 밤하늘의 별을 보면 꼭 내 별을 먼저 찾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별은 금성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별은 초등학교 시절 내가 품었던 그 별과 똑같다.

■ 김초엽은...
김초엽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올해 2월경이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우리나라에도 SF 소설을 멋지게 쓰는 소설가가 있다는 것이 내심 기뻤다. 다음으로 윤이형의 <리브 레플리카>, 그리고 테드 창의 <숨>을 계속해서 읽어보았다. 원래 SF 소설은 별로 읽지 않았는데 김초엽 작가로 인해 갑자기 좋아졌다고나 할까


■ 줄거리는...
'나는 인지 공간의 관리자였다.'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요 등장인물은 화자인 나, 제나와 친구인 이브이다.
처음 부분은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놓은 듯하다. 나는 살고 있는 공간 밖으로 가겠다고 한다. 사람들은 만류하지만 '우리는 인지 공간을 떠나야만 진짜 세계를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한다.'(p.218) 그리고 시간은 다시 과거로 흐른다.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이브. 주변 사람들은 그런 이브를 못마땅하게 여기는데...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의 인지 공간은 저 별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우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책을 읽고 나서
비록 짧은 글이지만 <인지 공간>이라는 공동 지식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잘 표현한 단어인 것 같다. 쏟아져 나오는 거의 모든 것은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 한정된 것이다. 과학이 발달될수록 점차적으로 지식의 획일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복잡다단해진다. 김초엽 작가는 과연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인지라는 단어 앞에 '공동' 과 '개별'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각각 고유한 별이 있고 독창적인 생각을 가지고 산다. 서로의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배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각기 다른 별들이 사연이 다르듯이 우리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껴안자. 여러분의 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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