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강화 범우문고 129
이태준 지음 / 범우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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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도 이런 실수를...
다독가이신 분이 추천해 주신 두 번째 책이다. <문장강화> 제목을 보면 문장을 잘 쓰는 것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내가 착오했던 것이 있다.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는 시인 문태준과 작고한 우리나라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인 상허 이태준을 혼동했던 것이다. 태준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혼동을 하다니...

■ 이태준이란 분은...
먼저 이태준이란 분을 소개하면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출생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가 아버지의 사망으로 귀국 휘문고보에 입학, 동맹휴교 주모자로 퇴학당한 후 일본 도쿄 조치 대학 입학했다가 중퇴한다. 정지용, 이효석,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해방 후 조선문학가 동맹이 제정한 해방 기념 조선문학상을 수상했고 1946년 경 월북했다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해방 전후>, <사상의 월야>, <달밤>, 그리고 많이 읽히는 <무서록>이 있다.

■ 이 책의 진짜 묘미는 ...
<문장강화>란 책은 문장 작법의 의의, 각종 문장의 요령, 퇴고의 이론과 실재, 제재.서두.결사.명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수필가 박연구에 의하면 수많은 문장에 관련된 책은 거의 이 책을 기본으로 했거나 참고했다고 한다.

이 책 <문장강화>에는 글쓰기에 대한 필자의 소신이 꿋꿋하게 적혀있다. 또한 그 당시에 이런 책을 편찬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왜냐하면 단순히 글을 쓰는 방법을 적은 것이 아니고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문장 작법에 따른 내용을 소개한 것에 있다. 예를 들면, 서정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 홍명희의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이원조의 <눈 오는 밤>, 장영숙의 <지변의 신화> 등등 이 자그마한 책 속에 많은 주옥같은 글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책을 버킷리스트에 넣어 두고두고 읽어 볼 작정이다.

글을 쓸 때 표준이 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글 하나하나에 필자의 정성이 배어있다. 지인이 소개해 준 이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순간이 매우 행복했다. 특히 이원조의 <눈이 오는 밤>은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 놓았다. 문장강화를 해보고자 하는 분께 이 책을 주머니에 넣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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