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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정령 ㅣ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32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 SF 소설에 빠져봅시다~~^^
가끔 우리는 현실 세계를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SF 소설을 읽은 것도 재미 중에 재미다. 올해 세계 SF 거장 테드 창의 <숨>은 나를 미래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국내에서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쓴 김 초엽 작가가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을 읽다 보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증발한다. 오늘은 일본의 SF 소설을 읽어본다.
■ 호시 신이치는 누구?
작가 호시 신이치는 1957년 SF 동인지 <우주진>에 참여하면서 부터 줄 곳 소설을 써왔다. 무려 1001편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어제는 <눈의 정령>이란 책을 가지고 하루를 보냈다. 28편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가 33권이 나와 있는데 모두 절판이다. 중고서점을 기웃거려야겠다.
■ 책 속으로...
<눈의 정령>에 나오는 각 단편마다 주는 메시지는 모두 다르다. 눈을 크게 뜨고 읽다 보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을 발견하게 되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쉽다. 명료하다. 간결하다. 도덕심, 선, 공감 등 이런 단어들이 글 속에 묻혀있다. SF 소설이라 해서 단지 흥미 위주가 아니다. 그가 거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글 속에 진리라는 보석을 꽁꽁 숨겨두었고 그것을 찾아 나서 그것을 찾았을 때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가끔 삶이 무료하거나 재미가 없을 때 한 권씩 꺼내어 읽어보면 원기를 돼 찾을 것이다. 지금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으시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 재밌었던 단편들
1편. 해안에서 있었던 소란
귀신 이야기로 약간 코믹하다. 공수래공수거.
7편 기업 내의 성인
성실하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가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17편 눈의 정령
한 남자가 산장에서 지내며 눈의 정령을 만나게 되는데.
22편 잔잔한 즐거움
외출하고 싶은 남자가 취침 전 아내에게 약을 탄 우유를 주고 잠을 재운 뒤 술집으로 간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26편 옷을 입은 코끼리
동물원 우리에 있는 코끼리에게 최면을 건다. '너는 사람이다'. 코끼리는 자기가 사람인지 알고 우리를 탈출, 사람처럼 행동하고 돌아다닌다. 작가는 우리에게 넌지시 묻는다. '너는 사람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