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420자 인문학 - 페이스북 논객 최준영 교수의
최준영 지음 / 이룸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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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0자의 틀에서 문학, 역사, 철학 관점과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날줄 씨줄로 잘 엮었다. '인간 참 웃기다, 신을 만들어 놓고 신의 지배를 받는다. 돈은 만들어 놓고 돈의 지배를 받는다. (p.27)에서 필자의 혜안을 읽는다. 문득 사는 게 힘든 날, 전태일을 만나다(p.58)에서 나태함을 꾸짖게 한다. 이 부분을 읽고 <전태일 평전>을 주문했다.

'문학 아사의 시대, 젊은 작가의 아사'(p.78)에서 허기로 인해 굶어 죽은 젊은 작가의 이야기와 '한국시의 경지'라 여겨지던 최승자 시인의 10여 년간 고시원을 전전하며 거의 부랑인으로 살다가 죽음 직전에 발견되었다는 글을 읽고 문학뿐 아니라 예술인들의 고단한 삶의 단면을 돌아보았다.

'네슬레, 제스프리의 불공정 거래'(p.111)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고발하기도 했고,

'굿바이 게으름'(p.158)에서 러셀과 피에르 상소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게으름의 즐거움>을 소개하며 팍팍하고 빠듯한 현대인들에게 휴식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한다.

'이것이 인간인가'(p.168)에서는 고공 농성 중인 대우조선 강병재 의장,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 씨의 3개월간의 크레인 농성을 소개하며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도 들여다본다. '신도 버린 사람, 그러나 운명을 개척한 사람'(p.179)에서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의 절망적인 삶을 그려낸다.

'시인의 감성으로 미술을 탐하는 최영미의 시선'(p.184)에서는 필자 자신이 그림을 관심이 많았다는 것과 최영미 시인의 그림에 대한 단상을 소개한다.

'유쾌한 위기철의 똥침'(p.221)과 '엄마를 부탁해, 한국문학도 부탁해' (p.227)에서 문학에 대한 필자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필자는 사랑, 소통, 겸손이라는 세 단어로 이 세상을 읽은 궤적을 한 권에 알차게 담아냈다. 누구나 이런 책을 한 권쯤 내보고 싶다는 소망은 있을 것이다. 독서를 해 나가며 그것을 바탕으로 이웃과 소통하고 사랑하며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바램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 책안에는 일독할 책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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