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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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 딕>의 저자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
2개월전 <모비 딕>을 12회에 나누어 읽었다. 작년 모비 딕 전공자이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800여 페이지의 책을 꾸준히 읽어나갔다. 선원의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선원들, 배, 고래잡이 등의 묘사는 섬세함의 극치였고 고래와 항해에 대한 지식은 방대했다. 그 여운을 안고 그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만났다.

주요 인물은 화자(나)는 변호사이고, 직원은 50세 후반의 터기. 오전엔 정상적이었다가 오후만 되면 비정상적으로 돌변하다, 니퍼즈는 오전엔 소화불량이지만 오후에는 일을 잘하고, 12살 소년 진저 넛이 있는데 법관이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지 않고 잔심부름을 한다. 월 거리의 변호사인 화자는 어느 날 새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 그의 이름이 바틀비이다. 주인공인 바틀비는 평소에는 차분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일을 시키는 느닷없이 "그렇게 안하고 싶습니다"를 말하며 일하는 것을 거부한다. 한 두번이면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빈도수가 많이지고 결국 통제 불능 상태까지 와서 해고하려 했지만 그것도 성사되지 않는다. 결국 화자 즉 변호사는 바틀비를 떼어 두고 다른 사무실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 전 사무실 주인이 바틀비를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감옥에 수감된다. 면회를 간 변호사에게 "식사를 안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다. 며칠 후 변호사는 교도소를 방문하게 되고 바틀비는 담옆에서 무릎을 웅크리고 차가운 돌에 머리를 갖다댄 채 누워 숨진다. 변호사는 그가 전에 워싱턴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알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이다. 화려한 건물들로 즐비하지만 변호사 사무실은 사방이 거무칙칙한 높다란 벽돌벽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실내는 반투명유리 접이문이 사무실을 분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은 변호사만 열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변호사는 자본가들의 이익을 변호하는 인물이고 직원들은 화자의 명령에 따라 기계적을 필사만 한다. 이에 바틀비는 명령을 계속 거부하는 데 작가는 바틀비를 통해 자본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자로 묘사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저항이며 자본주의 대한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여운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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