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초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209
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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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처음 접했을 때 <인간과 초인>이라는 제목을 보고 '니체'가 떠올랐다. 물론 부제가 '희극과 철학'이었다 하니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2,4막은 잭 태너와 앤의 이야기가 주요 테마이다. 주인공은 잭 태너이고 여주인공인 앤 화이트필드이다. 배경이 자본주의가 성장하는 시기이고 가부장적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쇼는 파격적으로 적극적인 앤을 등장시킨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거짓말을 잘하고 목적지향적인 여성인 앤이 태너에게 집요하게 청혼을 마지막에 태너는 결국 결혼을 승낙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의 정점은 3막에 있다. 주인공 태너가 산적에게 잡히고 두목 멘도사와 대화하다가 잠이 든다. 꿈속에서 돈 후안과 아나, 석상, 마왕이 등장한다. 이 곳에서 지옥과 천국의 개념은 다소 다르다. "현실을 지배하는 자들의 집인 천국과, 현실의 노예들이 집인 지상, 그곳들로부터 유일하게 숨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지옥이죠" (p.178-179)라고 돈 후안이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종교가 무엇이지? 나를 증오하는 하나의 핑계요. 인간의 법률은 무엇이지? 당신을 교수형에 처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고. 인간의 도덕은 무엇이지? 상류 계급이 되는 것! 이것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요. 인간의 예술은 무엇이지? 살육의 그림을 홀린 듯이 바라보기 위한 하나의 핑계지. 인간의 정치는 무엇이지? 숭배. 전제 군주는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까 말이요."(p.184-185)라고 마왕이 말한다. 3막에서는 돈 후안과 마왕의 설전을 통해 버나드 쇼는 초인을 발전시켜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버나드 쇼는 "나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나의 전 작품을 적어도 2번 이상 읽고 그것을 10년이상 계속해야 한다"라고 했을 정도로 내용이 난해하다. 이 책은 쇼의 말대로 여러 번 읽어야 조금 이해가 될 듯하다. <피그말리온>이란 다음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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